[기자의 눈] 수시채용에 가려진 고용 불균형
- 김진구
- 2025-04-16 06:17:29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최근 이러한 공개채용 열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모 대형제약사는 재작년부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폐지했다. 또 다른 대형제약사는 매년 2회 진행하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올해부터 1회로 줄였다. 공개채용은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수시채용이 점차 확대되는 현상은 이제 새롭지도 않은 고용시장의 트렌드다.
여기에 몇 년 전부터는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자신이 선호하는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지원하는 방식이 대세로 떠올랐다. 대기업일수록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신규입사자 28.9%가 중고신입이었다.
제약바이오업계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주요 채용 플랫폼에선 중고신입으로 제약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게시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진다. 기업이 수시채용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직무관련 업무 경험을 보유한 신입사원을 찾는 경향이 보편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입장에서 즉시 전력감인 중고신입을 채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구직자 입장에선 다르다. 경력이 없는 '진짜 신입'은 제약회사의 문턱을 넘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이들은 어디 가서 경력을 쌓느냐고 하소연한다.
중소제약사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신입사원을 채용하면 2~3년의 경력을 채운 뒤 대형제약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이제 겨우 1인분을 하겠다 싶으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며 “그렇다고 더 좋은 조건으로 회사를 떠난다는데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푸념한다.
실제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직원수 300명 이하 중소제약사들은 일제히 고용 규모가 전년대비 감소했다. 반대로 직원수 300명 이상 대형제약사는 고용 규모가 증가한 경향이었다. 특히 직원 1000명 이상 제약사의 고용 규모가 크게 늘었다. 아직 정확한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해엔 이러한 경향이 더욱 심화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직자와 기업 간, 나아가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 간에 고용 불균형이 심화하는 경향이다. 대형제약사와 중소형제약사간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지면서 고용 양극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더해 중고신입을 선호하는 최근의 트렌드도 고용 불균형이 심화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어려운 문제다. 제약회사 취업을 바라는 구직자들은 일할 곳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대형제약사의 채용 담당자들은 눈앞의 중고신입을 마다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중소제약사들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당장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제약바이오업계 자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그렇다고 고용시장의 난맥상을 지켜볼 수만은 없다. 제약바이오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련기사
-
"공급확대·일자리 창출하는 제약사 약가우대 강화"
2025-04-04 05:57:57
-
유한·일동·동화, 근속기간 최장...삼바·셀트, 급여 1억↑
2025-04-01 05:59:54
-
"10년새 매출 5배 증가…고용확대·인재육성 최선"
2025-03-24 05:58:50
-
기업·직원 동반성장 최우선..."회사와 함께 발전"
2025-02-17 05:56:09
-
"고용 한파 시대…채용 적극 나서는 우량기업"
2025-02-13 05:57:38
-
'일·가정양립' 최우선...동반성장·대체불가 인재 육성
2024-12-04 05:57:48
-
회사·직원, 동반성장 롤모델...직장 만족도 최상위
2024-09-05 05:53:04
-
출산장려금 천만원...온가족 15일 해외여행 특전
2024-08-27 05:57:13
-
올해도 채용문 활짝…"사람이 경쟁력"
2024-05-08 05:56:50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3년 전 악몽 재현되나"…유통·CSO업계 약가개편 촉각
- 2의사 남편은 유령환자 처방, 약사 아내는 약제비 청구
- 3'묻지마 청약' 규제했더니...상장 바이오 공모가 안정·주가↑
- 4비대면 법제화 결실…성분명·한약사 등 쟁점법 발의
- 5[팜리쿠르트] 삼진제약·HLB·퍼슨 등 부문별 채용
- 6희귀약 '제이퍼카-빌베이' 약평위 문턱 넘은 비결은?
- 7유통협회, 대웅 거점도매 연일 비판…“약사법 위반 소지”
- 8[기자의 눈] 절치부심 K-바이오의 긍정적 시그널
- 9대웅 자회사 아이엔, 진통제 신약 기술수출...최대 7500억
- 10이연제약, 130억 투자 뉴라클 신약 북미 1/2a상 완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