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한 구로지역 약사들, 박영선 장관에게 보낸 메시지
- 김지은
- 2020-02-14 10: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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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수진 구로구약사회장 "정부 공영홈쇼핑 마스크 판매 재고 요청"
- 임원 15명 모여 질의서 완성..."정부가 600원에 공급하면 약국은 폭리집단 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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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에 ‘공영홈쇼핑 마스크 및 손소독제 판매에 대한 질의서’를 발송한 구로구약사회. 박 장관이 구로에서 4선을 지낸 지역구 의원이란 점이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시작은 구약사회 회원 약사들이 모인 부작용 단체톡방에서였다. 일부 회원이 정부의 공영홈쇼핑 판매 방침에 대해 아쉬움과 속상함을 토로했고, 노수진 회장(숙명약대·51)은 이번 일을 단순 약사들의 자조로만 넘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노 회장은 상임이사들이 모인 단체톡방에서 박 장관에게 의견서를 보내자고 제안했다. 상임위원들도 흔쾌히 승낙했고, 회장과 부회장을 비롯한 임원 15명이 머리를 맞댄 끝에 이번 질의서가 탄생했다.
"공영홈쇼핑 판매 기사가 나고 회원 약사들이 많이 속상해 했어요. 이런 재난국면에 정부가 홈쇼핑이란 채널을 이용한 것도 그렇고 공급가는 오를 대로 올랐는데 이전 공급가인 600원대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것도 이해되지 않았고요. 약국과 같은 기존 판매처는 폭리 집단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분회는 민초약사나 다름없잖아요. 그래서 겁 없이 한번 해보자 했죠."
회원 약사들의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을 풀고자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이번 정부 결정에 대한 문제의식이 컸다는 게 노 회장의 말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마스크, 손 소독제는 방역, 감염 예방용 보건 제품인데 마치 산업과 연결이라도 짓는 듯 중소벤처기업부가 나선 것부터 이해되지 않았다는 것.
홈쇼핑을 통해 일시적으로 마스크를 판매한다는 방식이 일반 시민, 특히 취약계층에는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문제였다.
노 회장은 정부가 현재의 유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 대안을 마련하기보다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홈쇼핑 판매를 대안으로 삼았다는 점도 고민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점심 때 상임위원들 단체톡방에 처음 제안했는데 순식간에 많은 의견이 쏟아졌어요. 그 내용을 총무님이 정리하셨고요. 방식부터 내용이나 문구 하나하나까지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우리 생각을 정확히 담으면서도 혹시 방향과 달리 직능 이기주의로 비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죠. 임원들, 사무국 직원이 한 마음으로 머리를 맞댄 덕분에 질의서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약사회는 이번 질의서를 회원 약사들이 모인 단체톡방에서 동의를 받은 후 박영선 장관 의원실에 우편으로 발송했다.
관련 내용이 알려지고 다른 분회나 지부에서도 이번 질의서의 장관 측 답변 여부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원 약사들이 질의서를 보고 속 시원해 하기도 하고 칭찬도 많이 해서 뿌듯했어요. 생각보다 일이 커진 것도 같아요. 하지만 앞으로도 이번과 같은 재난 상황이 닥칠 수 있단 점에서 잘못된 부분은 지적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회원 약사님들, 분회 임원들, 또 많은 약사들이 박영선 장관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단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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