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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전…"경·중증기관 선별해 총력지원 해법"

  • 이정환
  • 2020-02-24 11:56:55
  • 엄중식 교수 "검역→진단중심 체제전환 시급…신천지 감염 막아야"
  • 기모란 교수 "백신·치료제 없어 의료진 물품지원이 관건"
  • 민주당 코로나19 특위, 전문가 간담회

[데일리팜=이정환 기자] 감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전에 돌입할 것이란 확정적 판단을 내놓는 동시에 방역·진단현장에 대한 정부·국회의 총력지원을 강도높게 요구했다.

국가 방역체계를 검역중심에서 진단중심으로 즉각 전환하고 경증·중증 환자를 전담하는 진료기관을 명확히 분류해 의료진 피로도를 분산시켜야 코로나 장기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 중론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대책특위는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전문가 간담회를 열었다.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 국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 단계로 최고상향한 가운데 현장 목소리와 전문가 견해 수렴에 나섰다.

이 자리에는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 대한중소병원협회 정영호 회장,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국립암센터 기모란 예방의학과 교수, 가천대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가 자리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향후 최소 3개월 이상 지속하며 장기화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감염병 관리 패러다임을 확실하게 바꿔 장기전에 필요한 방역·의료·사회·경제 체제에 진입해야 국가·국민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취지다.

특히 수 백명 단위 확진자가 나오는 지금은 수 십명 단위 1차 유행기를 넘어 전국 지역사회감염기인 2차 유행기의 정점 단계로, 지금부터 대응이 감염병과 전쟁에서 승패를 결정할 분수령이라고 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는 코로나가 2차 유행기에 접어든 동시에 과거 메르스나 신종플루 때와 다른 특수성이 있다고 했다.

신천지란 특정 종교집단과 청도 대남병원이란 폐쇄병동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된 게 기존 감염병과 비교되는 점이다.

엄 교수는 정부와 국회가 코로나 특수성을 유념하며 방역체계를 완전히 바꾸고 의료진 피로도 해결로 장기화 사태에 대비할 때라고 했다.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 명지병원 이왕준 이사장, 암센터 기모란 예방의학과 교수(왼쪽부터)
경증환자와 중증환자를 나누지 않은 채 진료하면 병상확보가 어렵고 불필요한 의료인력 낭비 문제가 지속해 장기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엄 교수는 "지금은 2차 유행 정점이다. 메르스 당시 역학·방역 최신기술을 동원해 3차 유행을 막았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종교집단과 대남병원 중심으로 확산한 상황인데, 선교집단 통한 감염확산은 폭발적으로 늘 수 있어 정부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교단의 적극적 협력도 필요하다. 교인들에 감염 위험성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해야하는데 아직은 미흡해 해결이 필요하다"며 "방역체계도 검역중심에서 진단중심으로 바꿔야 할 때다. 확진 과정이 아직 원활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체 채취 기관이 부족하고, 확진 시간이 연장되는 경향이 있어 지원이 필요하다"며 "진단중심 방역체계는 결국 의료기관이 중심이다. 경증, 중증 진료기관을 나눠 대응해야 효율적이고 장기적인 감염병 진료가 가능하다"고 제언했다.

이왕준 이사장도 코로나의 확산률이 메르스, 신종플루 대비 크게 높은 점을 강조하며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대남병원 사례를 코로나 대유행의 전형적 모델로 보면 안 된다고 했다.

무리한 대응과 불필요한 공포감 양산은 잘못된 정책을 유발하고 사회와 국민 경직도만 높인다는 비판이다.

나아가 코로나는 이미 장기화를 예고한 상태로, 단기적으로 사태를 마무리 할 생각으로 대응하면 매우 큰 실정을 범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이 이사장은 "이번 코로나는 감염속도가 아주 빠르고 높은 반면 치사량은 낮다. 대구 사망자는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고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케이스"라며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판단해면 불필요한 국민 공포를 만들고 잘못된 정책적 판단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중장기 정책으로 다양한 치료가 체계화되면 현재 초기 대유행 시작 단계에서 벌어지는 사회 혼란이나 공포감이 많이 안정화할 것"이라며 "전문가적이고 과학적 전략을 구비해야 한다. 과거 신종플루때는 확진자만 74만명까지 늘어났었다. 코로나는 그정도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어 "감염병 전문가가 통일된 의견을 대국민에 전달하고 일관된 정책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노력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결국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지고 이상황에 동참하지 않으면 이 상황은 해결되기 어렵다. 정부가 다양한 홍보를 펴고 의료기관 지원이 늘어나면 사태 해결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했다.

국립암센터 기모란 교수도 정부와 국회를 향해 의료기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는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 의료진의 진료력에 올인해야 하므로 환경 구축에 힘을 쏟으라는 취지다.

기 교수는 "전세계가 코로나 팬더믹의 시작점에 섰다. 신종플루 당시 6~7개워 시간을 벌며 백신을 개발하고 타미플루를 쓸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둘 다 없다. 코로나는 전염력이 매우 높고 증상이 미미하다. 비약물적 중재에 전력할 때"라고 피력했다.

기 교수는 "비약물적 중재는 결국 의료기관이 할 일이다. 국가가 의료진에게 필요한 물품을 끝까지 지원할 수 있는지가 사태 해결 관건"이라며 "장기전이 지속하는 속에서 방역 물품 지원이 안되면 코로나도 못잡고 기존 환자도 악화하고 경제도 다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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