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 마약·알부민 빼고 모두 유찰
- 정혜진
- 2020-03-13 06: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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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의약품 단가계약 개찰...39개 그룹 중 2개 그룹만 낙찰
- "예가 낮아도 너무 낮아...손해 분명한 가격이라 투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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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는 병원이 제시한 예가가 너무 낮은 것이 원인이라며 재입찰에서 예가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지메디컴은 지난 11일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치과병원·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의 연간 소요 의약품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은 Hydromorphone 4mg PR 외 2166 개 품목(모든 업체 대상)과 아시클로버 외 31 개 품목(중소기업 대상) 공급권에 대한 것으로, 전체 공급금액은 2200억 원 규모다. 일정 기준을 갖춘 도매업체만 참여하는 적격심사낙찰제로, 계약 기간은 내년 4월30일까지다.
개찰 결과 1그룹은 제이서브코리아, 13그룹은 대일양행이 낙찰시켰다. 전체 39개 그룹 중 이 두 개 그룹을 제외한 37개 그룹은 모두 유찰됐다.
서울대병원은 과거에도 유찰이 잦은 편이었다. 그러나 업계는 이번처럼 1차 입찰에서 거의 모든 그룹이 유찰된 건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두 개 그룹이 낙찰됐지만 1그룹 마약류는 요양병원과 같은 지역 내 입찰업체로 한정하기에 다른 그룹과 달리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 13그룹도 낙찰됐으나 낙찰률이 예가 대비 9% 가량 하락해 낙찰업체가 이익을 챙기기 쉽지 않을 거란 평가다.
올해 유찰이 속출한 원인 역시 낮은 예가다. 서울대병원이 국공립병원이라 실거래가 약가인하가 적용되지 않는 요양기관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올해 예가는 특히 낮은 것으로 알려진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예가는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 작년 기준보다 더 하락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이 다른 병원 입찰 중 일부 품목의 낮은 예가를 반영해 전체 예가가 더욱 하락했다는 반응이다.
앞서 2월에 시행한 1500억 원 규모 분당서울대병원 입찰에서도 무더기 유찰이 일어났었다. 분당서울대병원 1차 입찰에서 전체 22개 그룹 중 조영제와 마약류 그룹을 제외한 20개 그룹이 유찰됐다. 이어진 2차 입찰 역시 낙찰 그룹은 없었다.
유통업계는 병원의 예가가 매년 낮아지고 있어 업체들이 투찰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말한다. 작년에 진행된 서울대병원 입찰에서 1차에 낙찰시킨 업체들이 적지 않은 손해를 본 사실이 알려지면서 올해는 투찰업체들이 더욱 몸을 사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서울대병원 의약품 처방은 성분 별 품목을 하나로 정한 '원코드 입찰'이 아니다. 즉 원내에 코드를 심어도 원외 처방에서 다른 품목을 처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원내 낙찰가가 낮아도 원외에서 손해를 만회할 기회가 많지 않아 제약사 입장에서 초저가를 무릅쓰고 들어갈 만큼 매력적인 병원이 아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원코드 처방이 아니어서 낙찰된 그룹 제약사들도 초저가에 의약품을 공급하기에 고민이 될 것"이라며 "2,3,4차 재입찰을 거쳐 병원이 도매업체의 의견을 예가에 반영한 뒤에야 낙찰과 계약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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