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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다국적사 중에서도 '보물'로 꼽히는 BI, 이유가 있죠"

  • [인터뷰] 박봄뫼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부사장
  • 임직원에게 '실수할 수 있는 기회' 제공…성장 위한 관용
  • Future of Work 도입…배움에 두려움 없는 인재상 추구

박봄뫼 부사장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다국적제약'은 대부분의 근로자들에게 다니고 싶은 직장이다.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와 함께 스마트한 업무 시스템 등 직장인이 바라는 요건을 갖추고 있는 업체가 많다.

베링거인겔하임은 그중 손가락에 꼽히는 제약회사다. 독일 인겔하임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법인 역시 1976년 설립 이후 '정년까지 다닐 수 있는 직원 중심의 회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도 2014년과 2018년 희망퇴직프로그램(ERP, Early Retirement Program)을 가동, 감원을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여타 다국적사 한국법인과 비교할때 이 회사의 감원 횟수는 적은 편이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며 모두의 일상을 바꿔버린 현 상황에 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대처도 고무적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Our FOCUS'와 'Future of Work'를 핵심 메시지로 삼고 직원들과 함께 변화를 주도하는 분위기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인사부(HR, Human Resource)를 총괄하고 있는 박봄뫼(52) 부사장을 만나보고, 이 회사의 인사관리 시스템 현주소와 미래비전을 살펴봤다.

약사 출신인 그는 여느 제약사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입사 이후 수년간 영업·마케팅 경력을 쌓았고, SFE(Sales Force Effectiveness) 매니저를 거쳐, 10년 넘게 HR 파트를 책임지고 있다.

-약사 출신의 HR 헤드, 다소 독특한 행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 성향이 인문계열이다. 다만 어렸을때 공부를 잘했다(웃음). 부모님의 권유로 약학대학에 진학해 약사 면허까지 취득하게 됐다.

이후 제약사에 입사해 영업, 마케팅, 고객 관계 관리(CRM) 등 여러가지 업무를 하던 와중에 멘토였던 상사가 HR팀으로 부서이동을 하면서 함께 자리를 옮기게 됐다. 그 후 HR에서 꾸준히 경력을 쌓으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약사로써 인사부 일을 하다보니 좋은 점은 회사에 있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을 상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마케팅, 메디컬 등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서로 너무나 다르다. 사고체계마저 다르다. 양쪽을 모두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이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인사'라는 키워드 아래서, 베링거인겔하임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공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 두 가지가 있다. 먼저 공적으로는 회사가 여러모로 직원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생각한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작년에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릴 때, 본사에서 취한 정책들이 몇 가지 있다.

영업직과 같이 코로나로 인해 업무에 지장이 생겨 인센티브 감소 등 경제적인 타격을 받은 직원들을 위해 이를 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만들었다. 코로나19 관련 봉사활동을 진행한 경우 유급휴가를 지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회사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보상을 해주는 것을 보고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좋게 평가하는 부분은 '실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하나의 실수로 판단하기 보다는 직원이 성장할 때까지 피드백을 주며 지켜보는 관용의 분위기가 갖춰져 있다. 게다가 이전에 근무했던 기업들과 달리 베링거인겔하임은 유한회사여서 장기적 성과와 가치 창출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띈다.

-반대로 보자면, 베링거인겔하임은 다니기 '너무 편한 회사'라고 비춰질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실수를 하는 사람은 움직이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조직문화가 잘 형성돼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오히려 무언의 압박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몫을 해내야 굴러가는 조직문화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각각의 역할과 책임이 명확하고, 성과에 대한 평가 기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런 부분에서 본다면 다니기 쉬운 회사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매년 시스템이 변화하고 직원들 또한 이 변화에 맞춰 성장하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에서 새로 도입한 'Future of Work'가 무엇인가?

=Future of Work는 변화의 시대에 발맞춰 내외부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유연한 업무 문화와 직원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본사에서부터 시작됐다.

사무실의 역할을 새롭게 정의해서 더 이상 의무화된 업무 공간이 아닌 협력과 혁신의 공간으로 변화시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 일환으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역시 지난 4월5일 스마트 오피스를 오픈했다.

이번에 새롭게 변신한 새 사무실은 '혁신을 통한 가치 창조' 기업 비전을 기반으로 협업, 업무 효율성, 창의성, 그리고 직원의 건강과 웰빙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됐으며 사무실을 더 이상 의무화된 업무 공간이 아닌 협력과 혁신의 공간으로 업무 성격과 개인 선호도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다양한 미팅룸과 이노베이션 존(Innovation Zone)이 있고, 개인적으로 집중할 수 있는 콰이어트 존(Quiet Zone)도 있다. 재택근무제도 시행 중이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일해도 되고 집에서 일해도 된다. 임직원 개개인이 공간의 제약 없이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원하는 인재상은?

=우리가 원하는 인재상은 확실하다. 책임감 있고, 변화에 기민하고, 사업가 기질을 갖춰 혁신과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원한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뿐 아니라 베링거인겔하임 전사가 그런 사람을 원하고, 그렇게 육성하려고 애쓰고 있다.

요즘 업무가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조직도 린(lean)해지는 추세기 때문에 예전처럼 사수가 이끌어주는 도제방식에서는 이미 탈피를 했다. 그래서 입사와 동시에 본인이 알아서 시작해야하는 일이 많다.

피드백을 주기도 하지만 옛날보다 러닝커브(learning curve)도 짧아져서 빨리 업무에 온셋(on-set)이 이뤄져야 한다. 배우는 것 자체에 부담을 안 느끼는 사람이 필요하다. 쉽게 배우고 '모르면 배우면 되지'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러너, 그리고 자기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꿈꾸는 조직은 무엇인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디지털을 활용한 비대면 업무다. 초반에는 걱정이 앞섰다.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그런데 실제로 진행해보니 예상보다 좋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해마다 변화가 있었는데 코로나19 이후부터는 비대면인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몰입하고 참여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예전에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야 팀 빌딩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비대면으로 업무가 진행이 되면서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이제는 회사가 주는 비전이 직원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야하고,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도록 목표를 줘서 그것으로 결속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예전처럼 비전이 액자에만 걸려있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잘 설득이 되고 실감나게 전해져야 한다. 특히 지금 세대에게는 예전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게 아니라 이들을 끌어낼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면서 몰입에 대한 차원을 높혀줘야 한다. HR 부서에서 조직문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통적으로 고민해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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