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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노란색 약국 문 열면 건강한 기운이

  • 정흥준
  • 2021-05-13 19:15:36
  • [주목!이약국] 강남 차차약국 권세나 약사
  • "보탬되는 사람이고 싶어...해외봉사서 약대 진학 결심"
  • 처방 없는 매약 중심 약국 오픈...상담 공간 별도 마련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아프리카로 의료봉사 온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좀 더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늦은 첫 발을 뗐지만 우리 약국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주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차차약국은 지난 3월말 새롭게 문을 연 신규 약국이다. 목재 간판과 노란색 출입문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여느 약국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특징은 약국장의 남다른 이력이다.

약국장인 권세나 약사(39·동덕여대)는 올해 약대를 졸업한 늦깎이 약사다. 첫 약국으로 강남을 선택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머릿속에 그리던 약국의 모습이 있어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권세나 약사.
인근에 병원이 없어 매약 위주로 운영되는 약국이라, 첫 개국으로는 무모한 선택이라는 주변의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상담약국을 만들고자 하는 권 약사의 의지가 확고했다.

이런 권 약사도 학창시절부터 약사를 꿈꿨던 것은 아니었다. 연세대 도시공학을 전공한 권 약사는 늘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싶어하는 학생이었다.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하면서 이상과 현실의 갭을 실감했고, 끝내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 봉사활동을 떠났다.

아프리카에서 보냈던 2년 간의 봉사활동은 그를 약사의 길로 이끌었다. 당시 봉사를 온 의약사들을 보며 세상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불씨가 됐다.

"아프리카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보낸다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 시간동안 내가 사람을 만나고 소통하는 일에 행복을 느낀다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봉사에도 한계가 있었죠. 그때 의료봉사 온 인력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약대를 진학하게 됐죠."

두 아이의 엄마로 약대를 다니면서도 권 약사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힘겨운 시기일수록 블로그와 브런치 등에 글을 올리며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다.

인근에 병원이 없어 매약 중심으로 운영된다.
"원래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에 공감했던 사람인데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부터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소통하면서 사람들이 약에 대한 정보나 상담을 필요로 한다는 걸 느끼는 계기가 되기도 했고요."

‘으랏차차’라는 의미가 담긴 약국명 ‘차차약국’에는 환자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나눠주고 싶다는 권 약사의 마음이 담겨있다.

또 약국 한 켠에 마련된 상담 공간은 차차약국의 정체성을 가장 잘 나타낸다. 경험이 부족한 만큼 더 가까이에서 환자들과 자주 소통한다는 권 약사의 의지다.

별도로 마련한 건강상담 공간.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계속 공부하고 실력을 쌓아가야죠. 맞춤형 상담 약국이 되고 싶어요. 별도로 상담 공간을 마련한 것도 그 이유 때문이고요. 나중엔 건강이나 운동, 인문학 강의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권 약사는 사람들이 약국을 들어서면서부터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거듭 말하며 노란색 출입문을 가리켰다.

"몸과 마음을 모두 챙겨드릴 수 있는 약사가 되고 싶어요. 앞으로 몇십년을 더 약사로 역할을 하게 될테니까 저는 오늘 하루 할 수 있는 것들에 노력하면서 시간을 보내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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