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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게 기적"...세 아이 엄마 약사의 작은 소망

  • 강혜경
  • 2021-06-25 14:10:02
  • 진세희 약사,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 출간
  • 매일 새벽 명상·관찰일기…"일상에 쫓기는 현대인들에게 도움됐으면"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우리는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이 영원히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죽음은 내게 먼 얘기처럼 느껴지곤 한다.

하지만 그 죽음이라는 문턱에 선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는 '살아있음'이 다른 의미로 와닿을 수 있다.

진세희 약사(전남약대·46)는 최근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이라는 첫번째 책을 출간했다.

'지금 이 순간, 여기, 내 안'의 저자 진세희 약사.
이른 새벽 어스름이 내린 듯한 표지처럼 진 약사에게 새벽은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하루를 시작하기에 앞서 명상을 하고 관찰일기를 쓰며 내면의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진세희 약사는 "아이 셋을 태우고 가다 뜻하지 못한 사고를 경험했다. 살아있는 게 기적이라고 할 정도의 사고를 경험하고 난 뒤 이전과 똑같이 살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바쁜 일상에 쫓겨 마음 속에 묻어뒀던 질문들이 봇물 터지듯 올라왔고 하나 둘 해결해 나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면서도 내게는 죽음이 오지 않을 것 같은 착각 속에 살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언제든 죽음이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우치는 순간 나에 대해 들여다 봐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됐다는 것.

학창시절부터 '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나는 이런 모습일까',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 걸까'와 같은 다소 철학적인 생각에 골몰해 왔었기에 스스로를 찾는 일에 더 골몰하기로 했다.

진 약사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 자리, 이대로의 내 모습이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진실이라는 점을 깨닫게 됐다"며 "아들 셋의 엄마이자 병원약사로서 아픈 이들을 대하고 있는 현재의 내가 나 자신이고, 미래에 어느 멋진 날, 더 멋진 자리가 아닌 스스로에게서 내가 만나는 타인, 바깥세상을 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약사로서의 삶도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어루만져줄 수 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혼자만의 시간에 명상을 하고 관찰일기를 쓰면서 상황을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가급적 본인의 생각이나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한발짝 떨어져서 스스로를 볼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을 파악하고, 상황을 파악하며 세상을 내 방식대로 해석한다. 하지만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더라도 그 생각과 감정에 하나되지 않고 객관화할 수 있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며 "이 책이 일상에 쫓겨 나에 대해, 삶에 대해 잊고 사는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책은 언제, 어디서든 편안하게 읽을 수 있게 구성돼 있다. 진세희 약사는 "무의식 속에서 자동화된 일상에서 잠시만이라도 깨어나 의식적으로 지금 이 순간, 여기의 나를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여유를 갖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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