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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2년 은평성모병원 주변 약국만 12곳..."버텨야 산다"

  • 김지은
  • 2021-09-17 16:28:56
  • 외래 처방건수 소폭 상승…특정약국 처방 유입 집중
  • 약사들 "임대료·인건비 감당 힘들어"…약국 한곳 신규개업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대형병원 개원 후 3년 안에 병원이나 인근 약국도 정상화 된다고 하던데, 우리는 10년은 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처음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버티고 있는 수준이죠.”

병원 개원 전부터 과밀집으로 주목받았던 은평성모병원 문전약국가가 병원 개원 2년이 지나면서 일정 부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반면 병원과 인접 정도에 따른 약국 간 매출 격차는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은평성모병원 근방 200~300m 안으로 현재 총 12곳의 약국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초 병원 정문 맞은편 대형 약국 타운 인근으로 약국 한곳이 추가되면서 기존 11곳에서 병원 영향권에 드는 약국이 12곳으로 늘어난 상태다. 이곳 문전약국가는 병원 개원 전부터 출구를 중심으로 대형 상가들이 1층 약국 자리에 한해 거액에 분양, 매매했고, 실제 병원 출입구와 가장 인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형 상가에는 1층에만 약국 6곳이 입점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이들 약국 지정 자리는 대형 병원 문전약국 특성상 높은 가격대에 거래됐고, 약사가 직접 해당 금액대에 분양을 받거나 월 수천만원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입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병원 개원 후 외래 처방건수는 초기 예상을 크게 못미쳤고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일부 약국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조기 폐업을 결정하기도 했다.

더불어 병원 출입구와 가장 인접한 위치에 자리하던 주유소 부지 내 건물에 약국 2곳이 입점하면서 병원 개원 초부터 현재까지 이들 약국의 외래 처방의 점유율은 50~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로 흘러나가는 처방건수가 전체 병원 외래 처방의 10~20%라고 가정하면, 상대적으로 병원과 거리가 있는 인근 10곳의 약국은 전체 외래 처방건수의 30~40%를 나눠 조제하고 있는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약국들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근무 인력 감축 등 고정지출 비용을 낮추는데 안감힘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약국 자리를 분양받아 운영 중인 약사들은 그나마 상황이 낫지만, 매월 거액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약국의 경우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평성모병원 인근 A약국 약사는 “참다 못해 지난해 근무약사를 모두 내보내고 약국장 2명이 시간 차를 두고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약국장이 꼼짝없이 약국에서 업무를 봐야 하는 상황이다. 그나마 전자처방전이 시행돼 장기 처방의 경우 업무 부담이 조금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약사는 “여기는 초기 임대료가 워낙 높았던 만큼 임대로 들어온 약국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황이 많이 좋지 않은데도 임대료를 인하해주는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신규 개원한 대형 병원들의 상황이 대부분 좋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적자생존이라고 살아남을 수 있는 곳만 남고 어느 정도 재편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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