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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바이오벤처 4곳 존재감↑...일동, R&D 승부수 순항

  • 천승현
  • 2025-06-27 12:00:39
  • 일동, 유노비아·아이디언스·애임스바이오 등 동시 가동
  • 유노비아, 비만약 개발 진전...R&D 제휴로 부채 감소
  • 아이디언스, 신약 과제 정부 지원...애임스바이오·아이리드도 역량 확대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일동제약그룹의 바이오벤처 계열사 4곳이 점차적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P-CAB 신약의 개발 권리를 대원제약에 넘기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 이어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동홀딩스가 출범한 아이디언스는 동아에스티와 항암신약 공동개발에 착수했고 추가 신약 파이프라인도 정부 지원을 받고 순항하고 있다. 아이리드비엠에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점차적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는 분위기다.

일동제약 R&D 자회사 유노비아, 비만약 개발 속도...구조조정으로 부채 '뚝'

27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 자회사 유노비아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비만과 당뇨 등을 겨냥한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의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ID110521156은 GLP-1 RA(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체내에서 인슐린의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GLP-1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한다.

회사 측은 “ID110521156은 기존의 대표적 치료제인 펩타이드 소재의 주사제에 비해 우수한 생산성과 사용 편의성 등 뚜렷한 차별점을 지니는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합성신약 후보물질이다”라고 설명했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약력학적 특성을 평가하는 임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해 임상1상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SAD)을 완료하고 현재 후속 연구인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MAD)을 진행 중이다.

유노비아는 ID110521156에 대한 임상1상 단회 투여 용량상승 시험과 반복투여 용량상승 시험의 간이 결과 및 관련 데이터 등을 토대로 주목할 만한 점을 포스터 형식으로 발표했다.

단회투여 용량상승 시험에서 ID110521156은 기존의 GLP-1 RA 계열 약물들과는 달리 유효 용량 범위 전반에 걸쳐 위장관계 부작용이 현저히 적게 나타나 뛰어난 내약성을 입증했다. 약물 용량별 코호트 중 100mg 투여군에서 4주 동안의 체중 감소 효능이 평균 6.9%, 최대 11.9%로 나타났다. 피험자 중 5% 이상 체중 감소를 보인 비율이 위약 투여군에서는 0%인 반면, 50mg 투여군과 100mg 투여군의 경우 각각 55.6%와 66.7%로 나타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했다.

일동제약그룹 관계자는 “ID110521156은 GLP-1 RA 계열로서는 드문 비펩타이드 기반의 경구용 소분자 합성 신약물질이라는 차별점에 더해 이번 연구를 통해 내약성과 효능 면에서도 우수한 경쟁력을 확인했다”며, “후속 임상개발 활동과 더불어 라이선스 아웃 추진 등 상용화 작업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ID110521156은 유노비아의 핵심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이다. 2023년 11월 출범한 유노비아는 일동제약이 단순 물적 분할 방식으로 R&D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독립법인이다. 일동제약이 모회사로 유노비아의 지분 100%를 갖는 구조다. 유노비아는 기존에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연구개발 자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토대로 사업 활동을 전개 중이다.

유노비아는 독립법인 출범 이후 고강도 R&D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을 효율화와 조직 재정비를 통해 효과적인 연구 활동에 매진하고 연구 성과를 기반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노비아는 지난해 5월 대원제약과 소화성 궤양용제 P-CAB 신약 공동 개발 및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ID120040002는 P-CAB 계열의 소화성 궤양 치료제 후보물질로 위벽 세포 내의 프로톤펌프와 칼륨 이온의 결합을 방해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이 계약으로 대원제약은 유노비아가 보유한 P-CAB 신약 후보물질 ID120040002의 임상개발을 수행하고 해당 물질에 대한 허가 추진과 제조·판매 등을 포함한 국내 사업화 권리 일체를 넘겨받았다.

유노비아는 대원제약으로부터 일정 액수의 계약금과 함께 상업화 시 로열티 등을 수령한다. 향후 향후 ID120040002 허가 취득에 필요한 정보 등을 제공 받아 동일 성분의 이종 상표 의약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유노비아 입장에선 핵심 개발과제중 1개에 대해 대원제약이 개발비를 부담하면서 신약 개발 비용 부담을 덜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둔 셈이다.

유노비아는 지난 1분기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4억원에서 적자 폭이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유노비아는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본사 사옥과 부지도 매각했다. 유노비아 부채총계는 지난해 1분기 말 333억원에서 1년 만에 17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동제약그룹 R&D 전문기업 현황
아이디언스, 동아에스티와 항암신약 공동개발...신약 과제 정부 지원 선정

일동제약그룹의 또 다른 바이오벤처 계열사 아이디언스, 아임리드비엠에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점차적으로 본격적인 사업 행보에 나서는 분위기다.

아이디언스는 지난 2019년 5월 일동홀딩스의 자회사로 설립된 신약 개발 전문 회사다. 직접 새로운 신약을 발굴하지 않고 개발만 전담하는 개발 중심(NRDO, No Research Development Only) 바이오벤처를 표방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일동홀딩스가 아이디언스의 지분 47.3%를 보유 중이다.

아이디언스는 항암 신약후보물질 ‘베나다파립’을 개발 중이다. 베나다파립은 암의 생성과 관련 깊은 Poly ADP-ribose polymerase(PARP) 효소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했고 아이디언스에 권리를 넘겼다. 위암, 유방암, 난소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경구용 표적항암제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아이디언스는 지난 5월 동아에스티로부터 250억원을 투자받았다. 아이디언스가 동아에스티를 대상으로 신주 1914만2420주를 발행하는 2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의 2대주주에 올랐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 지분 투자를 통해 베나다파립과 병용투여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이디언스 입장에서는 동아에스티의 투자로 신약 개발 추가 재원을 확보했다.

일동홀딩스는 아이디언스 출범 당시 5억원을 출자했고 이후 추가로 45억원을 투자했다. 아이디언스는 2021년 유안타인베스트먼트, TS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캐피탈, 서울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총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아이디언스는 2022년 일동홀딩스 등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 투자를 받았다. 동아에스티의 투자로 아이디언스는 출범 이후 총 900억원 투자 재원을 조달했다.

3일 서울 마포구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사무실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이원식 아이디언스 대표(왼쪽 다섯 번째), 이재준 아이디언스 CBO 겸 일동제약 COO(왼쪽 네 번째)와 박영민 KDDF 단장(오른쪽 네 번째), 김순남 KDDF R&D본부장(오른쪽 세 번째)을 비롯한 양 측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이디언스가 개발 중인 또 다른 신약 과제 ID12241은 최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5년도 제1차 국가신약개발사업’의 대상 과제로 선정됐다. D12241은 암 발생과 연관 깊은 세포 내 신호 전달 단백질인 ‘KRAS’에 돌연변이를 가진 비소세포 폐암·췌장암·대장암 등을 표적으로 하는 pan-KRAS(범 KRAS) 저해제 기전의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ID12241의 국가신약개발사업 과제 지정으로 아이디언스는 향후 2년간 신약 물질 도출 및 관련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전체 고형암 환자의 약 10% 이상 비율로 관찰되며 G12D, G12V, G13D와 같은 유형의 KRAS 돌연변이의 경우 G12C 돌연변이에 비해 치료제 개발이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영역이다.

아이디언스는 올해 미국암연구학회(AACR) 연례학술대회에서 ID12241과 관련한 비임상 효능 평가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연구 결과 ID12241은 KRAS 변이를 가진 암세포에 뛰어난 사멸 능력을 보였고 체내 효과 지속성 등 약물 특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언스는 2027년 비임상 시험 진입을 목표로 ID12241의 신약 후보물질 최적화 작업과 기타 제반 연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이디언스는 지난해 순손실 62억원을 기록했다.

애임스바이오, 작년 매출 32억...아이리드, 신약 2종 FDA 희귀약 지정

일동제약그룹 관계사 R&D 파이프라인 현황(자료: 일동제약)
아이리드비엠에스가 일동제약그룹내 신약개발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한다.

지난 2020년 12월 설립된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저분자화합물 분야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다. 일동제약 연구원들을 중심으로 사내 벤처로 시작했고 2020년 독립법인을 출범했다. 일동제약은 2021년 7월 아이리드비엠에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현금 130억원을 투입해 지분 40.0%를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녹내장, 간암, 비알코올성지방간, 담도질환, 파킨슨병, 녹내장, 유방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전이성 유방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저분자화합물 의약화학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분자접착제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고 지난 2월 폐섬유증신약도 FDA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지난해 3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당기순손실은 9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순손실은 12억원으로 나타났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일동제약을 비롯해 아이디언스, 아이리드비엠에스 등에 신약개발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신약개발 업체들이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에 개발 자료 제공 전략 자문을 의뢰하면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슨느 의뢰받은 프로젝트를 분서?c 최적의 신약근거 도출 방법론을 제안하고 차상위 단계 개발 전략을 도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 2019년 12일 일동홀딩스가 인수한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개발 전략 컨설팅 업체다. 당시 일동홀딩스는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신주 2만4000주를 17억원에 인수해 지분 50.7%를 확보했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가톨릭의대 임상약리학 교수들이 가톨릭대학 기술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설립한 벤처회사다.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임상약리학적 판단에 따른 신약개발 프로세스 진행에 참여하는 전략컨설팅 회사다. 가톨릭 의대의 임동석 박사, 한승훈 박사, 한성필 박사 등 임상약리학 전문가들 주축으로 창립했다. 창립자들은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텍이 진행 중인 다수의 신약과제에 대한 자문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일동홀딩스가 애입스바이오사이언스의 지분 57.8%를 보유했다.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매출 32억원과 당기순손실 12억원을 올렸다. 올해 1분기 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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