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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분회장 선거, 균형과 공정의 정신으로

  • 강혜경
  • 2022-01-06 17:24:34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16개 시도지부 산하 분회들의 정기총회가 어제(6일)부터 시작됐다.

서울의 경우 24개 분회 가운데 성동, 성북, 강서, 강동, 동작 5개 분회가 경선을 통해 차기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경선 분회 가운데는 강동구약사회가 오는 8일 총회에서 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약사회무에 관심이 없고, 할 사람이 없다'는 푸념 속에서 서로 회원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지원자들은 박수 받아야 마땅하다.

사실 분회 선거는 대한약사회장 선거보다 더 어렵고 까탈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 '반', '분회' 약사가 대한약사회장으로 누굴 뽑았든 나와는 큰 관계가 없지만, 분회장 선거는 다르다. 같은 지역에서, 혹은 같은 건물에서 함께 약국을 하는 사이다 보니 관계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분회장 선출은 대개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방식으로 치뤄져 왔다.

총회 시즌을 맞아 경선이 예정된 분회 내에서 적잖은 잡음이 들리고 있다. 언론도 이런데, 선관위의 노고는 충분히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기껏해야 수 표, 십수 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는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관위는 앞서 걱정하고 가급적 후유증을 줄이기 위한 노고를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통상 추대로 회장을 뽑던 한 분회는 올해 21년 만에 선거를 치르게 됐다. 회원 섬기기에 뜻이 있다는 후보가 모두 등록을 하자, 선관위는 공정 선거를 위한 자체 규약을 제작했다.

규약은 대한약사회와 시도약사회 선거관리규정집에 의거해 항목들이 결정됐는데, 선관위는 분회 실정에 맞는 조항들을 추가했다. 가령 과열을 막기 위해 대약·지부 선거규정에 없는 문자메시지 발송과 휴일 발송 금지 등을 세분화한 것이다.

'문자 메시지 발송은 1일 1회로 제한하며, 일요일(공휴일) 발송과 SNS 등은 금지한다'는 조항과 '신문(주간지), 방송, 잡지, 우편물(편지) 등 매스컴을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규정했고, 후보들 역시 규약을 지키겠다는 서명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분회 선관위 규약을 놓고 '기울어진 운동장이다'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약·지부 선거관리 규정에도 없는 '신문, 방송, 잡지, 우편물 등 매스컴 이용과 개인 블로그 운영 금지 등' 규정을 만들어 홍보를 막는 것은 지나치게 가혹하다는 것이다.

대한약사회장 및 지부장 선거관리규정에도 카카오톡 및 네이버 밴드 등 SNS에 의한 선거운동은 금지하지만, '후보자 개인 홈페이지와 후보자 개인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선거운동은 가능하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유권해석해석 했음에도 분회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모든 SNS를 금지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한 후보 선대본부 측에서 제기됐다.

지부 선관위는 '후보자 개인 홈페이지와 후보자 개인 네이버 블로그를 통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고 결정한 유권해석을 감안하지 않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회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분회 선관위 규정이 잘못됐다는 건 절대 아니다. '대약과 지부 규정 가운데 분회에 맞는 것만 뽑아내 규정을 만들고, 문제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간섭하도록 한다'는 취지와 '언론을 통한 과열 보다는 직접 후보가 2번, 3번씩 약국을 방문하며 뛰라'는 선관위 측 입장에 백번 공감하는 바다.

사실 선거에 있어 현직 프리미엄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지난 3년간의 회무를 평가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회원들의 경조사를 챙기고 고충을 들으며 함께 웃고 울며 쌓은 라포(rapport)는 무시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분회 사정에 가장 정평하다고 할 수 있는 선관위의 무게는 그만큼 크다. 과열되지 않게, 후유증이 남지 않게, 공정성을 백 번 강조해도 뒷말은 나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게를 충분히 인지하고 회원들이, 동료 약사들이 약사회무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한 임무일 수밖에 없다.

분회 회원들이 후보의 공약을 가장 잘 알아야 하지만, 핸드폰만 쥐고 있으면 각종 정보가 넘쳐 흐르는 시대에 내 동료의, 내 동문의, 내 친구의 공약과 판세 역시 알 권리는 있다. 분회장 선거가 '분회 선거니까 분회원들만 알면 된다'는 접근이 아닌, 신박한 공약은 후보 간에도 벤치마킹하고,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언론을 통해 기록한다는 취지도 함께 공감하며 누가 더 잘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큰지 면밀히 비교하고, 기꺼이 표를 내어주는 공명정대한 축제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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