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 원료약 위탁생산 드라이브…유한화학 투자·수주 확대
- 차지현 기자
- 2026-10-07 11: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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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PHI 밀라노서 CDMO 경쟁력 전면에…글로벌 고객사 확보
- 유한화학 상반기 매출 1743억, 17%↑…순이익 114% 급증
- 생산능력 4627억 규모로 확대…대형 수주·렉라자 글로벌 판매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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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차지현 기자] 유한양행이 원료의약품(API) 위탁생산(CDMO)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사업 확대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올해 자회사 유한화학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한 데 이어 이번 글로벌 제약·바이오 행사에서도 CDMO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를 선점하고 신규 수주를 확대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한화학에 400억 추가 출자…CPHI서 신규 수주처 발굴
7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6'에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CPHI는 API와 CDMO, 의약품 포장·설비 등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눈길을 끄는 점은 유한양행이 이번 행사에서 API CDMO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유한양행은 유한화학 생산 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와 접점을 넓히고 신규 수주처 확보에 나섰다. 기존 거래처와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CDMO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유한화학은 유한양행이 지분 100%를 보유한 API 생산 자회사다. 의약품과 API,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의약품과 중간체 수탁가공 사업을 영위 중이다. 에이즈 치료제와 항생제, C형간염 치료제 등 API가 주요 생산 품목이다. 사실상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로부터 확보한 API 물량을 생산하는 핵심 제조기지 역할을 맡고 있다.
유한양행은 API CDMO 사업 확대를 위한 유한화학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유한화학에 4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에 유한양행이 보유한 유한화학 주식은 지난해 말 700만주에서 올해 6월 말 860만주로 160만주 늘었고 투자 장부금액도 1284억원에서 1684억원으로 증가했다. 유한화학 투자 여력을 높이기 위해 자본금을 확충한 것이다.
유한양행이 유한화학에 대규모 자금을 출자한 지 약 4년 만에 다시 추가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유한양행은 2022년 유한화학의 화성공장 HB동 신축을 지원하기 위해 3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당시 투자는 글로벌 원료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충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번에는 당시보다 100억원 많은 400억원을 투입하면서 유한화학을 중심으로 한 API CDMO 사업 확대에 다시 힘을 싣는 모습이다.
상반기 매출 17%↑…생산능력 확충·대형 수주로 성장 가속
유한양행이 유한화학에 힘을 싣는 배경에는 글로벌 API 사업의 성장세가 있다. 유한화학의 올 상반기 매출은 1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의 60.2%를 달성했다는 얘기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8억원에서 166억원으로 114.0% 늘며 두 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연간 실적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유한화학 매출은 2897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에서 229억원으로 89.9%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5.7%에서 7.9%로 2.2%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된 것이다.

선제적인 생산능력 확대와 품질 경쟁력이 실제 수주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유한화학이 생산시설을 지속 확충한 가운데 최근 글로벌 다국적 제약사의 CDMO 물량이 꾸준히 늘면서 API 사업의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유한화학 API 생산능력은 2024년 3285억원에서 지난해 4627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API CDMO 실적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생산능력 확충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향후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다.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API 공급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며 수주 기반을 넓히고 있어서다. 여기에 렉라자의 글로벌 판매 확대까지 본격화하면서 유한양행 해외사업 전반에 성장 동력이 더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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