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6-09-23 23:02:53 기준
  • 창고 약국
  • 가수
  • 한약사
  • 약사
  • 2차
  • 추석
  • 팩토리 약국
  • 개정 약사법 공포
  • 의료비
  • 임상
알레그라
번역
  • 한국어
  • English
  • 日本語
  • 中文

[특별기고] 가슴성형의 변화…큰 수술 문턱 낮춘 기술 발전

  • 황병우 기자
  • 2026-09-23 06:00:36
  • 요약
  • 이홍기 이미지성형외과의원 원장

보형물의 발전을 넘어, '공간을 만드는 기술'과 '조직을 보존하는 수술'로

성형외과 의사로 30년 가까이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성형수술의 역사는 단순히 새로운 수술법이 이전의 수술법을 대체해 온 역사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이전 세대의 수술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발견하고 이를 보완하면서 다시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발전하는 '나선형의 변화'에 가깝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수술 범위가 확대되기도 했고, 그렇게 얻어진 결과를 보다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해부학적 지식과 수술기구가 발전했다. 그리고 이제는 같은 결과를 얻더라도 환자의 정상 조직을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는지, 수술 과정에서 감수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가 또 하나의 기술적 가치로 논의되고 있다.

최근 가슴성형에서 나타나는 변화 역시 이러한 큰 흐름 속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필자가 성형외과 의사로 수술을 시작하던 30년 전만 해도 성형수술을 결정한다는 것은 지금보다 훨씬 큰 결심을 필요로 했다. 오늘날 비교적 익숙하게 받아들여지는 쌍꺼풀 수술조차 당시에는 환자에게 상당한 심리적·사회적 부담이 따르는 선택이었다.

그렇다면 지난 30년 동안 무엇이 달라졌을까. 단지 사람들이 성형수술에 더 관대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수술기법과 기구, 마취 및 수술 전후 관리가 발전했고 해부학에 대한 이해 역시 깊어졌다. 성형수술의 발전은 원하는 결과를 만드는 것에서 나아가 그 결과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다 정교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져 왔다.

필자가 생각하는 지난 30년의 변화는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의 중요한 질문이 '얼마나 원하는 모양을 만들 수 있는가'였다면 현재는 '그 결과를 얼마나 정교한 과정으로 만들어낼 것인가'가 중요해졌다. 앞으로는 여기에 '같은 결과를 위해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형물의 역사 역시 '한계를 보완해 온 역사'

가슴확대수술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적인 실리콘겔 유방보형물이 1960년대 처음 임상에 도입된 이후 보형물은 여러 세대에 걸쳐 변화해왔다. 특히 그 변화의 중심에는 내용물을 감싸고 인체 조직과 직접 맞닿는 외피(shell)의 발전이 있었다.

1세대 실리콘 보형물은 비교적 두꺼운 실리콘 엘라스토머 외피와 점도가 높은 겔로 제작됐다. 이후 보다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하기 위해 1970년대 2세대에서는 외피가 얇아지고 겔의 점도가 낮아졌지만, 이는 파열과 silicone gel bleed라는 또 다른 문제로 이어졌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1980년대 등장한 3세대 보형물에는 외피의 강도와 차단 성능을 높이기 위한 다층 실리콘 엘라스토머 구조와 barrier layer가 적용됐다. 이후 보형물은 외피의 내구성뿐 아니라 표면 구조, 겔의 응집력과 형태 안정성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발전해왔다.

이 과정은 의료기술의 발전이 단순히 '새로운 것이 이전 것을 대체하는 과정'이 아니라는 것을 잘 보여준다. 한 시대의 기술이 당시의 문제를 해결하면 새로운 한계가 발견되고, 다시 이를 보완하는 다음 기술이 등장해왔다.

가슴성형의 수술방법도 마찬가지였다. 보형물을 유선하에 위치시키는 방법뿐 아니라 대흉근 아래에 위치시키는 방법이 도입됐고, 이후 근육과 유선하 공간의 특성을 조합한 dual-plane 등의 접근이 발전하면서 환자의 연부조직과 해부학적 조건에 따라 보형물이 위치할 pocket을 선택하는 방법 역시 다양해졌다.

결국 가슴성형의 역사는 보형물 자체와 보형물이 위치할 공간을 함께 발전시켜 온 역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금 그 질문은 다시 한 단계 이동하고 있다. '어떤 보형물을 넣을 것인가'에서 '그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어떤 방법으로 만들 것인가'로 말이다.

보형물보다 먼저 만들어지는 것, '공간'

가슴확대수술을 일반적인 시각에서 보면 흔히 '가슴에 보형물을 넣는 수술'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수술을 하는 의사의 관점에서 보면 보형물이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먼저 만들어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보형물이 위치할 공간, 즉 pocket이다.

보형물의 위치는 유선하, 근막하, 근육하, dual-plane 등으로 구분될 수 있으며, 최근 연구에서도 pocket plane의 선택은 가슴확대수술의 중요한 수술적 변수로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가슴확대수술은 보형물을 선택하는 기술인 동시에 공간을 계획하고 만드는 기술이다. 기존의 가슴확대수술에서는 술자가 조직을 박리해 필요한 pocket을 형성해 왔다. 이는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해 발전해 온 수술방법이며 현재도 환자의 해부학적 조건과 수술 목적에 따라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은 여기에서 다시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보형물이 들어갈 필요한 공간을 만들면서 정상 조직에 대한 불필요한 개입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최근 가슴성형에서 논의되고 있는 tissue preservation, 즉 조직 보존이라는 개념도 이 질문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Preservé, '공간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새로운 접근

Preservé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등장한 하나의 새로운 접근이다.

Preservé는 작은 접근 통로를 형성한 뒤 전용 Inflatable Balloon을 일시적으로 삽입하고, Balloon을 팽창시키면서 조직을 방사상으로 이동·신장시켜 보형물이 위치할 공간을 형성한다. 이후 Balloon을 제거하고 형성된 공간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은 tunneling, Inflatable Balloon을 이용한 controlled tissue elongation, implant deployment의 순서로 구성된다.

따라서 이를 단순히 'Balloon을 사용하는 새로운 가슴수술'이라고 설명하면 변화의 의미를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가슴확대를 위해 필요한 공간을 만드는 방법 자체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지난 수십 년 동안 보형물의 외피와 내용물, 표면을 개선해 왔다면 이제는 그 보형물이 들어갈 환경을 형성하는 과정까지 기술 발전의 대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서 최소침습이라는 개념도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흔히 최소침습수술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절개의 길이를 떠올리지만, 피부 절개의 크기만으로 조직에 가해지는 전체적인 수술적 영향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피부 아래에서 어떤 층으로 접근하고, 어느 범위까지 조직을 분리하며, 정상적인 해부학적 구조를 어떻게 다루는지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앞으로의 가슴성형에서는 단순히 절개의 길이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공간을 정확하게 형성하면서 정상적인 유방 조직과 지지 구조에 대한 불필요한 손상을 줄이는 것 역시 중요한 연구 과제가 될 수 있다.

이미 다른 성형수술에서도 시작된 'Preservation'

이러한 변화는 가슴성형에만 국한된 현상도 아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성형이다. Preservation rhinoplasty는 코의 골·연골성 구조를 일률적으로 절제하고 다시 재건하는 것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기존의 해부학적 구조를 유지하면서 필요한 변화를 만드는 것을 주요 개념으로 한다. 현대의 preservation rhinoplasty에서는 연골과 연부조직, 인대 및 비배부 구조를 보존하기 위한 여러 방법이 연구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보존'이라는 이름 자체가 특정 수술법의 우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Preservation rhinoplasty에 대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고 있지만, 기존 수술법과 비교한 높은 수준의 근거는 여전히 축적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점은 새로운 가슴성형 기술을 바라볼 때도 중요하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는 이유만으로 기존 수술을 부정할 필요도 없고, 반대로 새로운 방법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우수하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환자에게 필요한 변화를 만들기 위해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판단하고, 그 과정에서 정상 구조를 가능한 범위에서 보존할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것이 의료진의 역할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현대 성형외과의 중요한 변화는 바로 여기에 있다. '얼마나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가'에서 '필요한 변화를 만들면서 무엇을 남길 수 있는가'로 질문이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큰 수술'의 문턱이 달라질 수 있을까

30년 전 쌍꺼풀 수술은 지금보다 훨씬 큰 결심이 필요한 성형수술이었다. 이후 수술기법과 기구, 수술 전후 관리가 발전하고 임상 경험이 축적되면서 오늘날 이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 역시 과거와 상당히 달라졌다.

물론 가슴확대수술과 쌍꺼풀 수술은 해부학적으로도, 수술 규모에서도 동일하게 비교할 수 없다. 다만 30년 동안 성형외과의 변화를 지켜본 의사의 입장에서 한 가지 공통된 흐름은 분명히 보인다. 의료기술이 환자가 치료 과정에서 감수해야 하는 부담을 줄여나갈수록 수술을 바라보는 기준 역시 달라져 왔다는 점이다.

가슴성형 역시 다시 한번 변화의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10년 후의 가슴성형이 지금과 같은 모습일지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 보형물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수술 전 계획과 환자 맞춤형 접근 역시 더욱 정교해질 것이다. 동시에 pocket을 보다 정확하게 형성하고 정상 조직에 대한 불필요한 손상을 줄이려는 연구도 계속될 것이다.

지난 30년간 성형수술의 발전은 단순히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경쟁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환자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과거에는 당연하게 감수해야 했던 부담을 하나씩 줄여온 과정이었다.

가슴성형도 마찬가지다. 이제 변화의 중심은 보형물 자체에만 머물지 않는다. 어떤 보형물을 선택할 것인가에서, 그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로.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정상 조직을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로 질문이 확장되고 있다.

보형물뿐 아니라 그 보형물이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방법까지 달라지고 있는 지금, 가슴성형은 다시 한번 새로운 '나선형 발전'의 지점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약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성형외과 전문의·의학박사
-전 대한성형외과학회 유방성형연구회 총무이사
-전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학술위원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0/500
등록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약국e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