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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손습진 신약 '앤줍고' 급여 진전…치료공백 해소 기대

  • 손형민 기자
  • 2026-09-08 06:00:52
  • 요약
  • 약평위서 급여 적정성 인정…약가협상 일정 주목
  • 국소 스테로이드 한계 환자의 새 치료옵션 부상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만성손습진(CHE) 신약 '앤줍고'가 건강보험 급여에 한발 다가서면서 기존 국소 스테로이드와 전신치료 사이의 치료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만성손습진은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도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할 경우 광선치료나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등 전신요법을 고려해야 했다.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 국소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앤줍고의 급여 적용이 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오파마의 바르는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앤줍고(델고시티닙)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이에 따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협상 등 후속 절차를 거쳐 건강보험 등재를 추진하게 된다.

앤줍고는 경제성평가를 거쳐 비용효과성을 입증하며 약평위에서 급여 적정성을 확보했다.

반복되는 손습진…장기치료 부담↑

바르는 JAK 억제제 '앤줍고

만성손습진은 가려움과 통증, 피부 갈라짐 등을 동반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손은 일상생활과 직업 활동에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부위여서 증상이 반복될 경우 업무 수행과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기존 치료는 보습제를 비롯한 기본 관리에서 시작해 국소 스테로이드, 이후 광선치료나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등으로 치료 강도를 높이는 단계적 접근이 주로 활용돼 왔다.

그러나 국소 스테로이드는 장기간 사용할 경우 피부 위축 등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있고, 경구 알리트레티노인 역시 두통과 지질 이상, 가임기 여성에서의 사용 제한 등으로 모든 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도 같은 치료를 반복하면서 전신치료로의 전환이 늦어지는 문제가 미충족 수요로 지적돼왔다.

실제 덴마크 만성손습진 환자 약 4000명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의 약 44%가 첫 전신치료에 도달하기까지 8년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하는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를 반복하기보다 질환 중증도와 치료 반응에 따라 다음 단계 치료로 적절히 전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소치료와 전신요법 사이 새 선택지

앤줍고는 JAK1·JAK2·JAK3와 TYK2를 억제하는 비스테로이드성 국소 pan-JAK 억제제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9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거나 해당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성인 중등증~중증 만성손습진 치료제로 허가됐다.

기존 치료와 비교하면 국소 스테로이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서 전신치료로 넘어가기 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바르는 치료 선택지가 추가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앤줍고의 허가 근거가 된 글로벌 3상 DELTA 1·2 연구에서는 중등증~중증 만성손습진 성인 환자에게 16주간 투여한 결과 손습진 중증도 지수(HECSI)가 75% 이상 개선된 비율이 각각 49.2%, 49.5%로 나타났다.

가려움 점수가 4점 이상 개선된 환자 비율도 DELTA 1과 DELTA 2에서 각각 47.1%, 47.2%로, 위약군 23.0%, 19.9%를 웃돌았다. 통증 역시 위약군 대비 개선 효과가 확인됐으며, DELTA 3 연장연구에서는 최대 52주까지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유지됐다.

앤줍고는 현재 국내에서 비급여로 처방되고 있다. 60g 튜브 1개 기준의 약국 입고가는 약 69만원 수준이며, 의료기관이 공개한 최종 비급여 가격은 8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다만 실제 사용기간은 환자의 병변 범위에 따라 차이가 크다. 손과 손목 환부에 하루 두 차례 얇게 바르는 방식으로, 병변이 국소적인 환자의 경우 60g 튜브 1개를 약 두 달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단순 환산하면 현재 비급여 상태에서는 환자에 따라 월 수십만원의 약제비가 발생할 수 있다. 향후 급여가 적용될 경우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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