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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갑상선안병증약 '테페자' 국내 상륙…신약 부재 속 주도권 선점

  • 손형민 기자
  • 2026-05-07 12:00:33
  • 국내 첫 TED 표적치료제 등장…치료 공백 해소 기대
  • FcRn 신약후보 고전 속 IL-6R·후속 기전 경쟁은 지속
갑상선안병증 표적치료제 '테페자'

[데일리팜=손형민 기자] 갑상선안병증(TED) 치료 영역에 첫 표적치료제가 국내 진입하면서 치료 전략 변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후발 신약후보물질들이 개발 단계에 머물거나 일부 기전에서 임상 난항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기상용화된 암젠의 '테페자(테프로투무맙)' 중심 시장 구도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암젠코리아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갑상선안병증 치료제 테페자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허가 적응증은 중등도에서 중증의 갑상선안병증 성인 환자 치료다.

갑상선안병증은 자가면역 반응으로 안와 조직에 염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안구돌출, 복시, 눈 통증, 시력 저하 등을 유발하며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영구적인 외형 변화나 실명 위험까지 이어질 수 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스테로이드, 방사선 치료, 안와감압술 등 대증요법 중심 치료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안구돌출이나 복시 같은 구조적 변화를 회복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돼 왔다.

테페자는 갑상선안병증의 핵심 발병 기전으로 꼽히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다. 질환의 염증 반응과 조직 팽창 자체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와 차별화된다.

실제 글로벌 임상3상 OPTIC 연구에서 24주 시점 안구돌출 반응률(2mm 이상 감소)은 테페자 투여군 83%, 위약군 10%로 나타났다. 복시 개선률 역시 각각 68%, 29%를 기록했다.

일본인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OPTIC-J 연구에서도 안구돌출 반응률은 테페자군 89%, 위약군 11%로 확인됐다.

테페자는 미국에서 이미 2020년 규제기관의 허가를 획득했으며, 현재까지 갑상선안병증 대상 유일한 승인 표적치료제로 자리하고 있다.

FcRn 억제제 잇단 고전…후발 경쟁구도 형성 지연

비브가트 피하주사 제형 '비브가트 하이트룰로'

현재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갑상선안병증 표적치료제 경쟁 구도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

특히 자가항체 감소를 기반으로 갑상선안병증 시장 진입을 시도했던 FcRn 억제제 계열 신약후보물질은 잇따라 임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인 Fc 수용체(FcRn) 억제는 IgG 항체의 재활용 경로를 차단해 병인 항체 수준을 낮추는 접근으로, 자가항체 기반 질환 전반에 적용 가능한 치료 전략으로 평가된다. 다만 중증근무력증 외에 갑상선안병증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올바이오파마의 글로벌 파트너사 이뮤노반트는 FcRn 억제제 '바토클리맙(IMVT-1401)'의 갑상선안병증 글로벌 3상에서 주평가지표 달성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안구돌출반응률(Proptosis Responder Rate) 개선에서 통계적 유효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벨기에 아르젠엑스 역시 FcRn 억제제 '비브가트(에프가티지모드)'의 갑상선안병증 임상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가 주요 평가지표 충족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면서 개발이 중단됐다.

이에 갑상선안병증에서 단순 자가항체 감소 접근만으로는 충분한 임상 효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온다.

버리디언·로슈 추격…경쟁은 계속

신약 개발이 모두 정체된 것은 아니다. 후발주자 가운데 가장 앞선 곳은 미국 버리디언 테라퓨틱스(Viridian Therapeutics)다. 버리디언은 테페자와 동일한 IGF-1R 기전 기반 후보물질 '엘레그로바트(elegrobart)'를 개발 중이다.

엘레그로바트는 최근 만성 갑상선안병증 환자 대상 글로벌 3상에서 안구돌출 및 복시 개선 효과를 확인하며 후발주자 가운데 가장 빠른 개발 속도를 보이고 있다.

로슈 '엔스프링'

다만 암젠 역시 최근 온바디인젝터(OBI)를 활용한 테페자 피하주사(SC) 제형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면서 시장 방어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갑상선안병증 시장 경쟁은 단순 SC 전환이 아니라 효능과 편의성을 동시에 겨루는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다른 기전 기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로슈의 '엔스프링(사트랄리주맙)'은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인터루킨-6(IL-6) 수용체를 차단하는 기전의 치료제다. 

갑상선안병증에서 안와 조직 염증과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안구 조직 팽창 자체를 직접 겨냥하는 IGF-1R 계열과는 차이를 보인다.

로슈는 최근 갑상선안병증 대상 글로벌 3상 SatraGO 프로그램에서 엔스프링의 긍정적 결과를 확보하며 연내 허가 신청 계획을 공개했다.

엔스프링은 활동성 갑상선안병증(TE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3상 SatraGO-1 연구에서 1차 평가지표의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후속 3상 연구인 SatraGO-2와 통합 분석에서는 안구돌출 개선 효과를 확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갑상선안병증에서 가장 명확한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계열은 IGF-1R 표적 치료제다. FcRn 억제제들이 잇따라 임상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후속 경쟁 역시 IL-6R 억제제와 차세대 IGF-1R 계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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