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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타트

K-신약 리더 55세·남성·약학 박사…유학파·약사 출신 급증

  • 차지현 기자
  • 2026-04-27 06:00:59
  • 제약사 R&D 사령탑①제약사 연구소장 평균 이력
  • 석박사 100%, R&D 리더 '고학력 쏠림' 심화…해외 학위 보유자도 증가
  • 약학 전공 4년 새 37%→ 57%로 급증…여성 리더 2명, 유리천장 여전

[데일리팜=차지현 기자] 1970년생 개띠, 만 55세 남성, 약학 박사, 재직 기간 10년 2개월. 국내 주요 제약사 연구소장의 평균 스펙이다. 신약개발이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시대, 연구개발(R&D) 리더십 분포를 보면 각 제약사의 연구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제약사 R&D를 이끄는 인물은 누구일까. 이들을 통해 제약사가 그리는 미래 청사진은 무엇일까.

주요 제약사 핵심 R&D 인력 평균 55.3세…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최고령

데일리팜은 지난해 매출 상위 30곳 제약사의 R&D 수장 30인을 분석했다.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핵심 연구인력에 등재된 R&D 총괄 또는 연구소장이 대상이다. 또 이들 기업의 2021년 현황과 비교해 최근 4년간 국내 제약사 R&D 리더 구성 변화를 살펴봤다.

이번 집계에는 HK이노엔, JW중외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팜, 광동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대원제약, 동국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보령,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진제약,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안국약품, 에스티팜, 유나이티드, 유한양행,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종근당, 파마리서치, 한독, 한미약품, 환인제약, 휴온스, 휴젤 등 제약사가 포함됐다.

주요 제약사 핵심 R&D 인력의 평균 나이는 만 55.3세로 집계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평균 연령은 1.5세 높아진 수준이다. 전반적으로는 경험 많은 고연차 인력이 여전히 R&D 리더십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개별 인물로 보면 지난해 기준 가장 나이 많은 R&D 수장은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1959년생)이다. 김 사장은 2023년 3월 유한양행 R&D 전담 사장으로 영입된 인물로 고려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고려대 암센터 센터장과 대한암학회 이사장, 아시아암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그 다음 이창석 제일약품 전무(1960년생)와 신재수 일양약품 전무(1961년생)가 뒤를 이었다. 이 전무는 미국 위스콘신대(매디슨)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LG화학 연구위원과 큐라켐 이사를 거쳐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신 전무는 서울대에서 약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종근당 종합연구소 약리안전실장을 거쳐 일양약품 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반면 가장 어린 R&D 리더는 정규호 일동제약 상무(1979년생)였다. 정 상무는 우석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를 마친 뒤 중앙대에서 약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IRDC 센터장과 일동제약 PDD 팀장을 거쳐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다.

이어 1977년생 배기룡 광동제약 전무와 이수민 삼진제약 전무가 젊은 축에 속했다. 배 전무는 중앙대 대학원에서 약학을 전공한 뒤 GSK 사업개발팀장과 T&R BIO FAB 상무를 거쳐 광동제약 의약연구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이 전무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UCI)에서 약리학·독성학 박사를 취득한 R&D 전문가다. SK케미칼 오픈이노베이션팀장을 거쳐 2022년 삼진제약에 합류했으며 이후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약개발 협업을 이끌고 있다.

전원 석·박사 고학력자…약학 비중 36.7%→56.7% 급증

연구소장 최종 학력은 석사 또는 박사 학위 보유자 비중이 100%에 달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30명 전원이 석사 이상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과 비교하면 석사 출신 비중은 다소 높아졌다. 2021년 석사 출신은 3명으로 전체의 10.0%였는데 2025년에는 5명(16.7%)으로 늘었다. 박사 출신 비중은 83.3%(25명)로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국내 제약 산업 R&D 수장이 고학력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의미다.

박사 학위를 보유한 연구소장은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권기성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정재욱 녹십자 부문장,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박준석 대웅제약 센터장, 임종래 보령 부사장, 송근석 HK이노엔 부사장, 황선관 SK바이오팜 부문장 등이다. 이외에도 삼진제약, 에스티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주요 기업 R&D 수장 상당수가 박사 출신으로 채워져 있었다.

연구소장들은 국내에서 기초를 쌓은 뒤 해외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우가 많았다. 해외 대학 출신은 2021년 7명에서 2025년 10명으로 3명 늘었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미국 오클라호마대), 정재욱 녹십자 부문장(미국 퍼듀대), 강진석 JW중외제약 센터장(미국 유타대), 이창선 셀트리온제약 전무(미국 예일대), 원치엽 파마리서치 부사장(미국 코넬대) 등이 해외 대학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최종학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고려대와 성균관대 출신 인력이 각각 3명으로 2021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2021년 4명으로 서울대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경희대는 지난해 2명으로 줄어들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인하대와 연세대, 울산대 등 일부 대학은 명단에서 빠졌다. 전체적으로 상위권 대학 중심 구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해외 학위 보유자가 늘며 R&D 인재 풀이 글로벌로 확장되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부부터 석사, 박사 과정까지 포함한 전체 학력 이력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대 출신 연구소장은 총 7명으로 조사 대상 30곳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웅제약 박준석 센터장, 보령 임종래 부사장, 휴온스 박경미 부사장, 셀트리온제약 이창선 전무, 일양약품 신재수 전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서울대 화학 석·박사를 거쳐 미국 예일대에서 박사를 취득한 이창선 셀트리온제약 전무와 서울대 약학 석사 후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박사를 받은 신호철 환인제약 전무 등도 서울대 출신으로 분류된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출신도 다수 포진했다.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과 권기성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황선관 SK바이오팜 부문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이 고려대 출신이다. 강성식 한독 전무와 성무제 에스티팜 대표이사 사장 등도 학업 과정에서 고려대를 거쳤다.

김열홍 유한양행 사장, 권기성 셀트리온 수석부사장, 황선관 SK바이오팜 부문장,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등은 고려대 출신이며,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이상호 동화약품 이사 등은 성균관대 출신이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과 최인영 한미약품 전무이사, 임종래 보령 부사장, 이상호 동화약품 이사 등 성균관대에서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을 이수했다.

전공 분포에서는 한층 분명한 변화가 나타났다. 2021년 11명(36.7%)이었던 약학 전공 연구소장은 2025년 17명(56.7%)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의학은 5명에서 3명으로 줄었고 화학·화공(5→4명), 생물·생명과학(5→4명), 수의학(2→1명)도 감소했다. 과거에는 화학·생명과학 기반 연구자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약학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강화된 셈이다.

약학 전공자를 출신 대학별로 보면 서울대 약대 출신이 가장 많았다. 박준석 대웅제약 센터장, 임종래 보령 부사장, 박경미 휴온스 부사장, 신재수 일양약품 전무, 최청하 안국약품 전무, 신호철 환인제약 전무 등이 서울대 약대 출신이다. 이 밖에도 중앙대(정규호 일동제약 상무), 경희대(김주일 대원제약 부사장), 성균관대(이상호 동화약품 이사) 등 주요 약대 출신 인력이 고르게 포진하며 약학 기반 R&D 리더십을 형성하고 있다.

리더십의 전문성은 강화됐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가 뚜렷했다. 지난해 기준 여성 연구소장은 김미경 동아에스티 상무와 박경미 휴온스 부사장 등 2명에 그쳤다. 2021년 여성 연구소장은 김진 녹십자 R&D부문장, 오춘경 종근당 부사장, 김수정 파마리서치 연구소장 등 3명이었는데 4년 동안 성별 다양성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ESG 경영과 다양성이 산업계 전반의 화두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보수적인 제약업계 R&D 핵심 리더십의 유리천장은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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