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수행, 사회적 인식…약국 접고 캐나다로 떠난 이유
- 강혜경 기자
- 2025-12-20 06: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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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lmart 매니저 약사 맡고 있는 김한숙 약사
- 10년 근무·개국 경험 뒤로 하고 캐나다로…다양한 체인서 근무
- "환자 삶의 질 향상될 때 보람 느껴…사회적 존중, 책임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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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혜경 기자]"가족과 함께 새로운 곳에서의 삶을 생각해 봤고, 후보지 가운데 하나가 캐나다 였어요. 캐나다 약사로서의 제2의 삶과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생각할 때 저는 지난 10년이 아깝거나 후회되지 않습니다."
월마트 체인의 매니저 약사를 맡고 있는 김한숙 약사(47·전남대)의 얘기다.
2001년 약사가 되고 5년의 근무약사를 거쳐 나만의 약국을 갖게 된 그가 캐나다 행을 결정한다고 할 때, 주변의 반응은 의외라는 분위기였다. '안정적인 약국을 접고 왜?'
사실이었지만 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임상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는 갈망은 계속해 커졌다. 특히 캐나다 약사들이 예방접종과 처방수정·연장 등 치료에 직접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다는 점은 대단히 매력적으로 여겨졌다. 고민은 길었지만 정보를 얻고, 본격적인 준비를 위해 캐나다 약사 전문학원인 팜스터디에 등록하는 과정은 속전속결이었다.
캐나다 약사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한국 약사 면허를 인정받기 위한 'PEBC'(Pharmacy Examining Board of Canada)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주(Province) 약사협회에 등록한 뒤 주별 실습시간과 법규시험 등을 통과해야 했다. 외국 약사는 영어능력시험인 Academic IELTS 점수도 필요했다.
캐나다 약사 면허는 연방 차원의 PEBC 시험을 기본으로 하지만 실제 발급과 업무 규정은 각 주 약사협회 소관이다 보니, 주별로 면허를 취득해야 했다. 주를 이동할 때도 해당 주의 법규 시험을 치르는 것은 내국인들에게도 적용되는 규칙이다.
2010년 캐나다 정착 이후 주 면허를 취득하는 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이 과정 동안 절대적인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캐나다 약사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위한 필수 관문이었어요. 막상 면허를 손에 쥐고 나니 그간의 노력과 힘듦이 모두 잊히고, 엄청난 성취감이 들더라고요."
'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임상 역할'을 수행하고 싶어 캐나다를 선택한 것처럼 캐나다 약사가 된 이후에도 그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첫 근무지는 동부 Guardian Pharmacy 근무약사였다. 근무약사는 예방접종이나 경증질환 진료 후 처방, 약물 용량 조정, 처방 연장 등 독립적인 권한을 가지는데, 특히 메디케이션 리뷰 같은 서비스를 제공해 환자의 건강 증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수가를 인정하고 있었다. 한국 약국에서 상상만 했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두번째 근무지는 바쁜 환경 속에서 체계적인 시스템 운영과 효율적인 환자 관리를 배울 수 있는 서부의 Rexall 체인이었다.
세번째로는 Thrifty Foods Pharmacy의 매니저 약사를 선택했다. 매니저 약사는 약국의 법적 책임자로 인력관리, 재고, 법규 준수 등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다 보니 근무약사로 일할 때와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현재는 Walmart에서 매니저 약사로 일하고 있다.
"제 커리어 경로는 캐나다 약국 시스템의 다양한 측면을 경험하고 궁극적으로 리더십을 확장하려는 목표를 따라 이동해 왔습니다. 체인별 운영 방식과 경영철학을 흡수해 그 속에서 저만의 노하우를 쌓고 커리어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어느 덧 11년차 캐나다 약사로 느끼는 한국 약사와의 가장 큰 차이는 임상적 독립성과 사회적 인식이다.
캐나다 약사는 단순히 의사의 처방을 이행하는 수동적 역할이 아닌, 환자 치료에 능동적인 주체로서 주에 따라 광범위한 독립적 권한을 가지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 덕분에 직업적인 만족도는 물론 사회적 인식과 신뢰도 매우 높다.
"약사를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1차 의료 전문가로 신뢰하고, 약사의 전문적인 조언과 서비스를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환자의 약물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걸 직접 확인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죠. 전문직으로서 사회에서 받는 존중과 책임감이 캐나다 약사 직업의 가장 특별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캐나다 약사사회는 이민자에 대해 개방적이며 실력과 책임감을 갖춘 약사에게는 언제나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물론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지만 한국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약사로서의 폭넓은 역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과 일과 삶의 균형인 '워라밸'이 담보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 체인에 따라 매년 3주의 유급휴가, 헬스 베네핏 등이 주어지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캐나다 약사로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비전을 확고히 하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팜스터디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약사님들과 목표를 나누고, 캐나다 약사로서의 삶에 대해 얘기하는 소소함도 쏠쏠하고요. 물론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서 전문교육기관에서 EE, MCQ필기시험, OSKE 1:1 실기시험 같은 체계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조언할 만 해요. 제 경험이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펼치고자 하는 국내 약사님들의 도전에 작은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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