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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가뜩이나 힘든데...제약바이오, IPO 규제 강화에 냉가슴

  • 정새임
  • 2023-01-02 06:19:49
  • 상반기 IPO 새 규정 적용…상장 주관사 책임 강화 등 내용
  • 기술특례상장 기술평가도 달라져…업계 "난이도 높아질 듯"
  • 작년 IPO 기업 13곳 공모금액 3485억 불과…올해도 관망 분위기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기업공개(IPO) 규정과 기술특례상장 평가기준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며 지난해부터 경직된 상장 분위기가 올해도 풀리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변화하는 IPO 시장에 뛰어들기보단 관망하려는 경향이 엿보인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허수성 청약을 막기 위한 'IPO 건전성 제고방안'을 추진한다. 주요 내용은 ▲사전 수요 조사 허용·기관 수요 예측기간 연장을 통한 적정 공모가 산정 ▲허수성 청약 수요 관리에 대한 주관사 책임 강화 ▲상장 당일 가격 변동폭 확대로 적정 균형가격 조기 발견 등이다.

새롭게 마련한 규정은 올해 상반기 관련 규정안과 법안 개정을 거쳐 상반기 내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 'IPO 건전성 제고방안' 주요내용(자료: 금융위원회)
새 규정이 실시되면 상장 당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00%로 결정된 후 가격 상한까지 치솟는 일명 '따상'과 따상 후 다음날 가격 상한까지 추가 상승하는 '따상상'은 힘들어질 전망이다.

상장 주관사의 책임도 대폭 강화됐다. 앞으로 주관사는 허수성 청약을 방지하기 위해 주금 납입능력 확인 기준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요 예측에 참여하는 기관들의 주금 납입능력을 확인하고 물량을 배정해야 한다. 확인 의무를 게을리할 경우 금융당국으로부터 업무정지 등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새 규정으로 침체된 IPO 시장이 더욱 침체기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가뭄으로 물이 빠졌을 때 저수지를 고치는 것처럼 IPO 시장 열기가 다소 줄어든 현 시점이야말로 시장 관행을 개선할 적기"라며 "이번 대책으로 주관사 부담이 다소 증가하고, 실제 수요와 주금 납입능력을 초과하는 청약이 제한될 수 있으나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축적돼 자본시장 확대·발전 선순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새 규정 시행으로 수요가 감소한 예비공모기업이 있다면, 실제 기업가치 대비 고평가된 기업이 아닌지 공모가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기술평가 '표준화' 도입…기술특례상장 변화

올해 기술특례상장 요건에도 변화가 예고된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력이 있지만 이익을 내지 못하는 기업에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초 기술성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여줄 표준기술평가모델 개발에 착수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 짓고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기술특례상장을 하려면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예심 청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평가 기관마다 평가 기준이 제각각이라는 지적에 거래소가 표준화 작업에 나섰다.

개편안에 따르면 35개 평가 소항목을 통합·변경해 18개로 재편하고, 업종마다 항목 별 배점을 달리한다. 또 신청 기업의 업종과 국내외 기술 트렌드를 고려해 해당 업종과 기술 별 특성을 반영한 업종별·모듈식 평가지표를 마련한다.

바이오의 경우 각 평가항목 배점 비중이 기술성 65%, 시장성 35%로 나뉜다. 또 산업평가지표에서 바이오에 적용되는 평가지표는▲파이프라인 개발 단계 ▲라이선스아웃 실적 ▲위탁생산(CMO)·임상수탁기관(CRO) 파트너십 여부 ▲파이프라인 확장 가능성 등이다.

표준 모델 도입으로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 평가 과정이 과거보다 복잡하고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라 업계는 우려한다. 표준화로 정량적 측면이 강조되면서 신기술 평가가 힘들어지고 상장 문턱이 높아질 것이란 걱정이다.

◆상장 수 줄고 조달금액 폭삭…꽁꽁 언 제약바이오 IPO

올해 IPO 시장 제도가 개편되고 바이오 기업들의 주 트랙이었던 기술특례상장의 기술평가 요건도 변화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의 IPO 분위기가 반전을 맞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약화된 제약·바이오 투자심리와 경기침체 여파로 제약·바이오 업계는 IPO 침체기를 겪고 있다. 작년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제약·바이오 기업은 총 13곳으로 전년 19곳보다 줄었다. 작년 상장 기업들의 공모금액은 더욱 처참하다. 이들 기업의 공모금액은 3485억원으로 전년도 4조570억원의 10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자료: 한국거래소
기술평가 심사가 깐깐해지며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된 기술특례상장 혜택도 거의 사라졌다. 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기술특례상장 기업 28곳 중 8곳만 바이오 기업이었다. 2018년 21곳 중 16곳이 바이오 기업이었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상장 요건이 바뀌고, 상장을 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생각에 올해 상반기는 IPO 시장을 관망하며 때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후속 임상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사업성을 가진 바이오텍이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앞으로 바뀌는 평가 기준이 이런 부분을 반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당장 상장보다는 향후 달라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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