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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방법 없는 '루이소체' 치매 정복 새 블루오션"

  • 예병석 세브란스 교수 "루이소체 치매, 임상서 거의 진단 못해"
  • 루이소체, 알츠하이머 이어 치매 유발 빈도 높아
  • 치매 치료제 개발도 방해...최근 빅파마 관심↑

예병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 최신 지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 데일리팜 황진중 기자)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알츠하이머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뇌질환인 '루이소체 치매(DLB·Dementia with Lewy bodies)'가 진단기법·치매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루이소체 치매는 아직 명확한 진단기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임상 현장에서 진단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치매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도 알츠하이머 외에도 루이소체 치매를 고려해야 더 효능이 뛰어난 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루이소체 진단방법 없어...추가 연구 필요

14일 업계에 따르면 예병석 세브란스병원 신경과 교수는 전날 산업은행 본관에서 개최된 혁신신약살롱 서울에서 "알츠하이머는 기억력 저하를 특징으로 하며 가장 흔한 치매의 원인 질환이지만 치매 그 자체가 아니다"면서 "루이소체는 두 번째로 흔한 치매 원인으로 알츠하이머와 흔히 동반되지만 임상적으로 거의 진단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이소체는 환자 대뇌 피질 신경세포 내부에서 알파시뉴클레인이라는 단백질이 침착돼 형성된다.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 침착이 루이소체를 만들면 치매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도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나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가 알츠하이머를 유발하고 치매 증상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루이소체 치매는 파킨슨과 병리적 원인이 같은 질환 중 하나다. 파킨슨은 운동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고 치매 증상은 대부분 1~2년 가량 기간이 지난 후에 발생한다. 루이소체 치매는 인지기능이 먼저 낮아지거나 운동기능 저하와 동시에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특징이 있다.

알츠하이머(왼쪽)와 루이소체 증상 특징.(사진 데일리팜 황진중 기자)
루이소체 치매의 주요 증상은 인지기능 저하, 환시, 렘수면행동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과다수면, 후각 감퇴, 환각, 우울증 등이 있다. 인지기능 저하는 기억력보다 집중력, 집행 능력, 시공간 능력 등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인지기능이 낮아졌다가 일시적으로 좋아지는 등 기복이 크다는 점도 증상 특징 중 하나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상대적으로 꾸준하게 기억력이 낮아지는 질환이다.

명확한 진단방법은 아직 없다. 임상 현장에서는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DG-PET)을 활용해 루이소체를 진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PDG-PET으로 루이소체를 진단할 수 있다고 정량적으로 입증한 연구는 없는 실정이다. 입증된 진단방법이 없다보니 임상 현장에서도 루이소체를 구별해 진단하는 것 자체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으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진 알츠하이머는 아밀로이드-PET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확인할 수 있다.

예 교수는 "부검연구를 보면 알츠하이머를 앓는 환자 중 40%는 루이소체 병리현상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면서 "루이소체 치매 병리를 진단 모델에 넣지 않으면 모든 치매가 알츠하이머로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밀로이드에 양성을 보이는 루이소체와 알츠하이머를 구분할 진단법도 아직 없다. 예 교수는 "아밀로이드-PET만으로 치매를 진단할 시 상당수가 아밀로이드 양성, 타우 음성인 루이소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치매 약 개발 시 알츠하이머·파킨슨·루이소체 복합 환자 고려해야

치매를 유발하는 병을 진단할 때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뿐만 아니라 루이소체 구별도 필요한 이유로는 세 가지 질병이 혼합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은 점이 제기된다.

알츠하이머를 타깃으로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이나 타우 단백질을 감소시키는 신약을 개발하더라도 루이소체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 단백질이 여전히 뇌에 침착하고 있다면 치료제 효능이 제대로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루이소체 진단기법 뿐만 아니라 순수 알츠하이머와 알츠하이머·루이소체를 동시에 앓는 혼합형 알츠하이머를 구분할 진단기법도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예 교수는 "순수 알츠하이머 환자와 혼합형 알츠하이머 환자는 자연 경과와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다"면서 "(이를 구분하지 않으면) 정확한 치매 치료제 효과를 판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예 교수는 "허가를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실제 임상에서 활용해 리얼월드데이터(RWD)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글로벌 빅파마 등에게 루이소체 구분이 중요하다고 설명을 해도 담당자가 임상 현장에 있지 않다 보니 크게 와닿지 않은 것 같다. 치매 치료 전문가인 해외 석학들이 루이소체 구별에 대해 강조하기 시작하면서 최근 빅파마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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