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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서 길어 올린 치유와 공감, 약국 상담 원천이죠"

  • 정흥준
  • 2023-03-26 09:37:20
  • 소현숙 신임 약사문인회장
  • 약국 실습생들과 약학+인문학 접목한 비전 토론
  • "사람들에 숲 같은 존재 되고 싶어"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디지털 전환 시대의 약사들에겐 약학뿐만 아니라 인문학적 소양의 필요성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약사 직역을 위협하는 인공지능과 IT기술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인문학을 접목한 약학의 중요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최근 전국약사문인회 신임 회장이 된 소현숙(62·원광약대) 약사는 누구보다 전인적 약사 비전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지난 2005년 ‘사람들을 위해 숲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생각으로 전라북도 익산에 세림(世林)약국을 개설해, 약 18년 동안 환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듯 복약상담을 해온 것도 이 같은 가치관 때문이다.

약국 개설 전 원광대병원 의약정보실 책임약사로 근무하면서도, 마약퇴치운동본부 소속 약사로 약물안전교육을 나갈 때에도, 다제약물 방문약료 약사로 활동할 때에도 그 마음은 늘 같았다.

약사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소 약사는 문학에서 길어 올린 치유와 공감이 환자들을 어루만지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예 활동은 환자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어루만져 줄 수 있도록 정서를 함양한다고 믿습니다. 다른 약사들이 모두 그렇겠지만 약국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항상 미소를 지으며 성심껏 복약지도를 해요. 제 미소만 봐도 병이 나은 것 같다고 말할 때 기쁨을 느낍니다.”

소 약사는 12살 때부터 글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병원약사 시절엔 의료원 소식지를 쓰는 기자로 활동했다. 2003년엔 문예사조에서 시인으로 등단했고 2018년엔 약사문학상을 수상했다. 2021년엔 수필집 ‘감미로운 연말정산’으로 사랑을 받기도 했다.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을 가장 좋아해요. 해리포터 이야기는 단순히 판타지 동화가 아니고 고전에서 현대 국제 정세까지를 망라하는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을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우리 삶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사랑이란 주제는 언제 읽어도 흥미로워요. 선과 악이 대립할 때 구원의 메시지는 ‘긍정적인 생각과 사랑이다’로 결론 맺는데 이건 제 좌우명이기도 합니다.”

지난 10년 간 세림약국을 거쳐간 약대 실습생들이 100명이 넘는다. 소 약사는 그 학생들에게도 약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비전을 제시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약학과 인문학을 접목한, 전인적인 약사의 비전을 보여주려고 해요. 약학 전공서적 외에 문학과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서적을 비치해 놓고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가집니다. 학생들이 예리한 분석력의 지식과, 포용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춘 약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죠.”

이 같은 그의 바람은 약대생 뿐만 아니라 신임 문인회장으로서 약사들과도 나눌 계획이다. 41년 역사를 가진 문인회를 이끌어 가며, 약사들의 좋은 영감이 환자들에게까지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

“문인회가 우리의 이웃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에너지를 주는 모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올해 문인회 중점 사업은 약사문예 발간과 문학기행입니다. 120여명의 회원들이 긍정적이고 좋은 영감을 얻어 더욱 좋은 글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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