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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혼자 공부해요? 박약다식과 같이 박학다식해져요"

  • 강혜경
  • 2023-05-16 18:03:29
  • '참여하는 스터디' 박소윤 약사
  • 홍보 없이도 1초만에 매진…누적 인원 200명
  • "십시일반 함께 하면 효과 배가…약사 인식 개선됐으면"

박소윤 약사.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임신 중 영양제 계속 바꿔야 한다? 피임약 먹으면 여드름이 나나요?? 임신 중 이 약 먹어도 될까? 수유 중 이 약 먹어도 될까? 아기들 항생제 시럽을 냉장고에 바로 넣지 못했는데 괜찮은가요?

최근 약사들 사이에서 핫한 스터디 '박약다식'을 이끌고 있는 박소윤 약사(28·경희대 약대).

박 약사는 여성을 주제로 약사들과 함께 자발적 스터디를 꾸려, 약국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한 질문들부터 오프라벨과 같은 다소 전문적인 질문들까지 함께 공부하고 있다.

약사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박약다식 스터디는 1초만에 마감되는 열혈 스터디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 '널리 배우고 많이 아는' 약사가 되고 싶어 이름 붙인 스터디는 '약사들이 함께 모여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데서 시작됐다.

"근무약사로 약국 근무를 시작했는데 모르는 것들이 너무 많은 거예요. 학교에서 피임약 작용 기전과 원리는 배웠지만 약국에서 판매되는 피임약 종류가 그렇게 많다는 건 미처 몰랐던 것 같아요. 하나 하나 배우고 공부해 나가자는 마음으로, 공부했던 내용들을 정리해 약대생 때부터 운영해 오던 '끄적끄적 유니' 블로그에 올렸는데 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초보 약사님들한테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함께 공부해 보자는 차원에서 스터디를 꾸리게 됐죠."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스터디도 벌써 1년 반 가량 됐다.

스터디는 SNS를 통해 홍보하고,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8기는 단 1초만에 모집이 완료될 만큼 인기 스터디로 등극했다.
스터디는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 피임과 임산, 출산, 완경 등을 아우르는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임부와 수유부 약물투여는 대체로 모든 약사들이 어려워 하는 부분이다 보니 함께 공부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이었다. 통상 OT를 포함해 5주 단위로 진행되며, 현재 8기 과정에 진행 중에 있다. 매 기수는 소수정예로 10명 안팎으로 구성되며 현재까지 누적 스터디원은 200여명이다.

스터디 룰은 '양방향'에 있다. 어느 한 주제를 정해, 박소윤 약사가 얘기를 시작하면 미리 준비한 자료와 사례 등을 돌아가며 발표하는 방식이다.

"스터디의 꽃은 집단지성이잖아요. 제가 온라인으로 강의를 올리면 궁금한 점이나 본인이 공부한 내용들을 차례차례 발표하세요. 약사님들이 공유해 주시는 자료 가운데는 저도 미처 보지 못했던 자료들도 많아요. 늘 루틴한 처방이라고 하지만 각기 다른 병원에서, 다양한 처방을 공유하다 보면 저절로 스터디 거리가 생기게 되죠."

최근 구성됐던 8기 스터디원 모집은 단 1초만에 마감됐다. 스터디를 알게 된 경로 역시 80%가 지인 추천인 만큼 약사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온라인을 통해 스터디가 진행되고 있으며, OT나 오프라인 모임 등도 진행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하는 스터디다 보니 적극적인 약사님들이 많으세요. 개국 약사님과 근무 약사님 비율이 절반 정도고, 연령대는 30~50대가 대부분이세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스터디를 하다 보니 기수마다 강의 내용이 업그레이드 되고, 깊어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주제를 늘려 달라는 요구에 항생제 강의와 갱년기, 피임약 관련 특강도 진행했다.

또 다른 특징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교류와 배움을 이어가는 데 있다. 함께 아이디어를 모았던 약사들이 다음 기수 강의를 재수강 하도록 하며 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모을 수 있다는 것.

스터디를 준비하는 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매 기수마다 강의를 새로 찍고 수정하고, 업데이트 하다 보면 24시간이 후딱 지나버립니다. 작년 일 년 동안은 약국에서 일하는 일주일 4시간을 제외하고는 상당 시간을 스터디에 쏟았던 것 같아요."

SNS를 통해 유익한 의약품과 건강정보를 알리고 있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대학원 규제과학과에 입학해 1학기 과정을 진행 중이다. "아직까지 개국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아요, 다만 임상약학에 관심이 있고 현재 과에서 중환자실 회진을 돌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흥미로워서 박사학위까지는 도전을 할 것 같습니다."

그는 작년부터 경기 구리시약사회 학술위원장도 맡고 있다. "함께 공부하고 도움을 준다면 좋겠어요. 약사가 되고 나서 '약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지 않았던 게 안타까웠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고 북돋워주는 약사라는 인식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하고요. 개인적인 신조는 죽음을 눈 앞에 뒀을 때 허무하지 말자는 것이기 때문에, 제가 행복한 일에 더해 누군가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박약다식과 함께 공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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