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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CDK4/6 '입랜스' 전이성 유방암 신약 파트너로 급부상"

  • [인터뷰]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 80세 고령환자에도 부담없이 처방…대규모 리얼월드 입증
  • 경구용 SERD 등 신약 연구 활발…병용 약제로 입랜스 선택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CDK4/6 억제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가 오랜 기간 축적한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전이성 유방암 신약 개발사들의 병용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용량을 높여도 부작용 우려가 적어 다양한 병용 약제로 활용되리란 기대다.

입랜스는 화이자가 개발한 최초의 CDK4/6 억제제로 2016년 4분기 국내 출시했다. 아로마타제 억제제 등 항호르몬제를 쓰거나 이로도 관리되지 않으면 항암화학요법을 써야 했던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했다.

5년 간 CDK4/6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입랜스는 작년 처음으로 하락기를 맞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다르면 입랜스 매출은 2021년 656억원에서 작년 562억원으로 14% 감소했다. 후발약제들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입랜스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버제니오·키스칼리 등 후발 약제들은 보다 정교한 임상과 새로운 영역 개척으로 입랜스의 독주체제를 허물고 있다.

특히 후발 약제들이 조기 유방암으로 영역을 넓히는 상황에서 전이성 유방암으로 한정된 입랜스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런 상황에서 입랜스는 전이성 유방암 내 신약 병용 파트너로 떠오르며 반전을 꾀하고 있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데일리팜과 인터뷰에서 "경구용 SERD를 아로마타제 억제제 대신 사용하려면 CDK4/6와 병용해야 하는데 입랜스가 콤비네이션 약제로 많이 채택되고 있다"며 "그만큼 입랜스가 안정적이고 표준치료로 인정받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최근 유방암에선 CDK4/6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경구용 SERD(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분해제) 개발이 한창이다.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메나리니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다수 뛰어들었다. 빅파마들은 경구용 SERD 단독요법뿐 아니라 CDK4/6 억제제와의 병용요법 연구도 한창인데, 병용약제로 대부분 입랜스를 선택했다.

손 교수는 입랜스가 병용 약제로 많은 러브콜을 받는 이유가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약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입랜스의 강점은 CDK4/6 억제제 중 가장 오랜 기간 치료 경험을 축적해 안정적이라는 점"이라며 "1차 평가지표인 무진행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하고, 타 약제 대비 독성이 상대적으로 덜해 우선 고려하게 된다"고 했다.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이 같은 평가는 리얼월드 데이터로 증명됐다. 화이자가 실시한 입랜스 P-REALITY X 연구는 2015년 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등록된 총 2888명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대규모 리얼월드 연구다. 1차 치료 옵션으로 입랜스+레트로졸 병용요법을 쓴 환자들을 레트로졸 단일요법 환자들과 비교했다.

두 군의 기저 특징을 비슷하게 맞춰 분석한 결과, 입랜스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OS)은 49.1개월로 레트로졸 단일군 43.2개월 대비 유의하게 연장해 사망 위험을 24% 감소했다.

독성이 덜해 고령 환자에서도 부담없이 쓸 수 있다. 65세 이상 고령환자에서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용요법을 살펴본 하위 분석 결과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30.6개월로 대조군 19.1개월 대비 연장된 결과를 확인했다.

손 교수는 "최근 80세 고령 환자에게 입랜스를 항호르몬제와 병용하도록 처방했다. 치료가 잘 돼 주변으로부터 '고령에 항암 치료까지 받는데 어떻게 이렇게 정정하냐'는 말도 들으셨다고 한다. 의료진으로서 고령 환자에 대한 약제 처방이 늘 걱정인데 입랜스는 그 부담을 크게 덜어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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