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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되는 동네약국, 환자 마음 움직여라

  • 정시욱
  • 2004-05-01 07:50:55
  • '단골약국' 이미지 메이킹, 경영다각화 방안 마련 시급

|기획특집|동네약국 정체정 이렇게 극복하자

의약분업 이후 약국가의 최대 피해자로 부각되는 곳이 바로 동네약국이다. 처방이 주가 되지 못하면서 그렇다고 매약이 활성화 된 것도 아니다.

각종 방안을 마련해 약사회 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하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동네약국은 말 그대로 '위기의 계절'이다.

동네약국 약사들의 경우 보통 두 가지 분류가 가능하다. 발로 뛰며 꾸준한 약국경영 활성화를 노리는 '마라톤파'와, 남들이 좋다는 경영기법이나 추세로만 주저앉는 '단거리파'.

대부분이 단거리에 치중하고 있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보면 꾸준히 마라톤을 경주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분명 그들은 문전약국 부럽지 않은 동네약국으로 흔들림없이 서 있다.

색깔있는 동네약국, 미래경영 디자인 앞장 동네약국의 불황이 지속된다고 해서 목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 제도적으로 불합리하다고 해서 시장이 쉽게 재편되지 않는 점을 감안할 때 동네약국 살리기는 결국 해당 약사들의 몫으로 남는다.

의약분업 시행 초기부터 여전히 '동네약국 어렵다'는 말만 계속되면서 주위에서는 개선의 노력이 없는 동네 약국가를 꼬집는 비판도 팽배하다.   동네약국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이제는 간판 하나, 판매대 하나도 바꿔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약국경영 컨설턴트 담당자들은 공통적으로 환자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색깔있는 동네약국을 강조한다.

대한약사회 신임 집행부도 동네약국 활성화 방안을 통해 ▲처방전 분산 강구 ▲약국 입지별 처방전 분포현황 조사 ▲수가체계 개편을 통한 방안 ▲법·제도적 지원체계 구축방안 ▲단골약국 지정제 도입 방안 ▲일정기준 미만 처방전 수용 약국에 대한 가산율 적용 등을 강구하고 있다.

성분명 처방, 일반의약품 확대, 수가체계 개선 등은 정부의 몫으로 남겨두고 약국이 할 수 있는 현실적 개선점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단골약국' 이미지 메이킹, 환자 발길 돌린다   처방환자는 문전약국이라는 등호를 깨기 위해서는 '내 전문약국은 동네약국'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골약국의 서비스는 타 문전약국의 서비스와는 분명 차별화가 가능하다. 1분 복약지도도 어려운 문전약국에 비해, 구체적이고 성실한 단골약국에서의 복약지도를 통해 자연히 약국문을 여는 환자들이 생기게 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환자 한명 한명에 대한 약력관리와 건강관련 정보제공은 1명의 환자가 아닌 수십명의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부산에서 동네약국이면서도 40건 이상의 처방환자를 받고 있는 L약사의 경우 처방환자들의 각종 정보를 별도의 수첩에 기재, 평생 고객으로 만들고 있다.

분업 초기 쉬는 시간이 더 많았다는 L약사는 "2년동안 동네 처방환자들의 건강정보를 담은 수첩이 6권이 넘는다. 문전약국보다 동네약국이 더 편하고 복약지도에도 충실하다는 이미지를 구축한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만약 부족한 전문약이 있거나 약이 떨어질 경우 추가 사입하기보다는 인근 약국 구입시 공동사입하는 형태로 소량만 받는 등 재고부담을 줄여 합리적 경영을 꾀하는 것도 필수.

이와 함께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기능성화장품, 소아용품, 노인용품, 치아용품, 여성용품 등을 찾기 쉽게 진열식으로 재배열, 환자의 접근성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동구 T약국 Y약사는 "복약지도를 통한 경쟁력이 90% 이상 중요해지고 있다. 각종 강좌나 연수교육을 통해 복약지도를 심화하는데 많은 투자를 한 이후 단골환자들이 급격히 늘었다. 동네약국에서의 처방이 더욱 믿을만하다는 이미지 메이킹이 단골약국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일반약·전문약 위주의 경영인식을 탈피하라

아울러 시대의 흐름을 직시하는 약사 개개인의 노하우가 약국경영 성패를 가늠하는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어떤 약이 어디에 좋다는 일반적인 약국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건강식품, 화장품, 부외품도 꼼꼼히 권할 수 있는 지적 능력 배양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약국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고 약국경영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 약국인테리어와 컨설팅 자문도 약사들의 구애를 받는 분야다.   온누리체인 한 관계자는 "움직이지 않는 약국은 환자의 흐름을 볼 수 없다. TV홈쇼핑, TV 건강관련 프로그램, 꾸준한 경영 프로그램 운영, 약국관련 강좌 습득 등 동네약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열려 있다"고 조언했다.

성남에서 체인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M약사는 "분업 이후 2년 정도는 동네약국이라는 한탄만 하며 보냈다. 그러나 적극적으로 소비자의 입장에서 준비한 결과 매출이 2배 가까이 늘었다. 동네약국의 경영 활성화는 움직이는 약사들에게만 돌아오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인천의 N약국 K약사도 "처방이 없거나 일반약이 팔리지 않는다고 낙심한 순간 퇴보를 걸었다.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는 인식의 전환이 동네약국이 당당해지고 성공으로 가는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동네약국 홈페이지 활성화도 환자의 접근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다. 의약정보를 정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환자들의 게시판을 적절히 활용하면 보이지 않는 환자수를 늘일 수 있다.   또 건강식품, 동물의약품, 약국화장품, 한방제제 등 경영다각화 품목을 인근 동네약국들과 연계해 공동구매를 실시, 제품공급에 대한 난점을 극복하는 것도 방안이다.

내 동네에 맞는 맞춤약국, 내가 디자인한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종로에서는 이미 유명해진 B약국은 입지상으로 동네약국이라지만 매출로만 따져보면 문전약국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이는 지속적인 인기 건식품목 계발과 동네주민 대상 소규모 리서치까지 철저한 준비가 낳은 열매다. B약국 L약사는 "남들이 잘 팔린다는 건식으로 같이 경영을 꾸려간다면 남보다 앞서기 힘들다. 클로렐라에서 리프리놀까지 인기품목이라 불린 품목들은 남보다 먼저 우선 경쟁체제에 돌입, 약국 차원의 광고도 병행했다. 환자들에게 인기가 사그라들 시기가 되면 다시 설문을 통해 TV나 방송매체의 인기 가능성을 타진하고 연구한다"고 회고했다.

기능성 화장품도 숍인숍을 통해 활성화를 기할 수 있는 대표적인 품목. 약구경영 전문가들은 동네약국 화장품이 약국의 품목으로 인식만 된다면 타 약국들보다 접근성이 뛰어나 성공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한다.

약국전용 화장품 비쉬 관계자는 "남자 약사들의 경우 화장품에 대해 여전히 닫친 마인드를 가진 분들이 많다. 하지만 숍인숍 형태의 별도 관리사를 두는 것이 매출대비 인건비 유용면에서 수익성이 좋다. 아울러 약국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진다는 동반 상승효과가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분석했다.

기능성 화장품 숍인숍을 운영하는 J약사는 "약국 한켠에 화장품 코너를 마련해두고 관리사 한 명을 두고 있다. 1년 정도 지나면서 손익분기점을 넘은 듯 하다. 약을 찾는 환자들만 찾던 약국이 이제는 화장품, 건식, 부외품 찾는 주민들로 넘친다. 하나를 기점으로 약국 전체가 활성화되는 길도 있다는 점을 꼭 말하고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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