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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공학과 졸업생, 제약사 취업 '글쎄요'

  • 송대웅
  • 2004-07-12 06:38:37
  • 제약공장 품질관리 부문...4년제 대졸 관리자급 모집규모 적어

건양대 제약공학과 실습기자재인 '로타리 타정기'
[긴급진단] 제약공학과 무엇이 문제인가?

최근 약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대두되고 있는 제약공학과. 현재 우석대학교에서는 신설된 제약공학과 폐지를 두고 약대생과 학교측간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 약대 유사학과 논란을 빚고있는 제약공학과의 현실과 향후 전망을 진단해 본다.

------------------- 상.제약공학과 약대유사학과 논란 중.제약공학과 교과과정 하.제약공학과 졸업후 진로 -------------------------------

제공과 '제약생산공장 취업 목표'...회사측 "타과 졸업생과 공정경쟁해야"

내년 첫 졸업생수 배출되는 건양대 제약공학과 인원은 30명이 조금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중 8명은 이미 제약회사에 취업이 확정됐거나 인턴쉽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그리고 실제 대다수의 졸업생들은 제약회사 또는 화장품 회사 취업을 목표로 준비중이거나 약제학 관련 대학원을 준비중인 졸업예정자도 있었다.

실제 제약공학과신입생 모집때도 학교측은 제약사 취업이 용이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험생들도 제약공학과 입학시 이점을 많이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제약회사들의 인사담당자들에게 물어보면 제약공학과의 인지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반응들이 많았다.

국내 상위제약사의 한 인사관계자는 “그런과가 있었는지 금시초문이다”라며 “내년도에 지원이 들어온다면 그때가서 검토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국적사 관계자도 “처음들어본다. 하지만 전공보다는 면접을 중요시하는 회사 분위기상 다른전공자와 어차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회사의 인사담당자는 “화학이나 생물학 전공 출신처럼 일반 문과 졸업생보다는 조금 유리한 면이 있지 않겠느냐”라며 “약에대해 어느정도 이해는 빠를것으로 보지만 그렇게 큰 메리트는 있을것이라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약사업무 대체에는 '부정적'...공장쪽 4년제 졸업사원 규모는 적어

또다른 쟁점은 이들이 제약회사에서의 약사업무를 대체할수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

실제 학교측에서 주장하는 제약업계의 취업, 즉 제약사에서의 의약품 개발, 생산공정관리 및 품질관리 등의 업무는 현재 약사들이 맡고 있는 제약회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제약회사 공장의 생산공정 및 품질관리 쪽의 관련 과목을 많이 배우고 있으며 향후 진출분야로 가장 유력하다.

건양대 제약공학과 김영일 학장은 “GMP나 벨리데이션등 생산현장에서 직접 사용되는 실무 과목을 배우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교육없이 현장 투입이 바로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조금 다른면이 있다.

실제 제약사 공장의 업무는 약을 직접 만드는 현장업무와 생산된약을 검증하는 품질관리(QC)업무 2가지로 나뉜다.

현장업무는 주로 고졸사원들이 담당하고, 품질관리는 전문대졸 사원과 화학·생물 전공자 및 관리자로서 약사가 근무한다.

문제는 제약공학과의 졸업취업 영역은 품질관리 분야의 관리자로서 현재 약사의 업무와 중복될수 있는 부분이 있고, 생산현장의 4년제 졸업생 모집규모가 매년 그리 많이 않다는 점이다.

특히 중소 제약회사는 제조관리, 품질관리 책임자로서의 약사를 두어야 하는 약사법 규정상 되도록이면 4년제 관리자급으로 약사를 필요로 한다.

상위제약사의 한 공장장은 “공장에서 4년제출신을 뽑는다는 것은 간부급으로 키울 생각으로 뽑는 것이다”라며 “공장의 특성상 대졸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고 만약에 정원을 늘린다면 약사출신을 선호하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또한 “약학전공자 외에는 주로 화학·생물학 등의 전공자들이 대부분이고 제약공학과도 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라며 “제약공학과의 커리큘럼이 4년제가 아닌 전문대 과정으로 있다면 보다 적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생산현장이 실무인력은 주로 고졸·전문대졸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고 관리자로서의 대졸인력은 소수만 필요하여 모집규모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졸업생 증가시 타영역으로의 진출 불가피

또한 제약공학과를 신설하는 학교가 많아진다면 졸업생 전부를 제약회사에서 수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화장품 회사나 기능성식품 회사 등 타분야로의 진출이 예상된다.

약사 관련 게시판의 아이디 ‘대한남아’는 “졸업후 취업에 대해서 학교측에서 자신있게 보장하고 있지만, 현실은 회의적이 면이 많다”라며 “생산쪽에서 부족한 인력은 관리인력이 아니라 고졸로도 충분한 생산파트다. 즉 4년동안 열심히 배운 것을 서먹을 자리는 졸업생 수에 비해 극소수가 될 것”이라며 비관론을 주장했다.

따라서 “제약공학과라는 명판을 따고도 화공파트나 전공과 상관없는 파트를 기웃거릴수 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약사와 제약공학과 출신의 업무영역 중복에 따른 대체가능성에 대해 제약사 관계자는 “글쎄다...약에대해 타과의 학생들보다는 이해가 빠르겠지만 약사업무를 대체할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내년에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지금상황에서 어떠한 검증도 되지않았기 때문에 지금당장 약사업무를 대체하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렇듯 약사업무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졸업생들이 점차 많아진다면 제약공학과 출신들의 영역이 점차 확대될 것이란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또한 많은 의견들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제약회사에서의 제약공학과 출신들의 역할은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내년이후에나 어느정도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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