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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파라치에 전화사기까지"...약국가 신음

  • 강신국
  • 2007-02-06 12:30:36
  • 봉투값 30원에 과징금 처분 속출...ARS 사기전화 잇따라

봉파라치가 시청에 제공한 증거물
경기 안양의 K약사는 얼마전 남성 2인조 봉파라치로 인해 곤욕을 치렀다. 이들은 드링크를 구입, 1회용 봉투 영수증을 요구하며 교묘히 1회용 봉투 무상제공의 허점을 파고 든 것.

이 약사는 봉투값 30원 때문에 과징금 처분을 받을 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남의 K약는 보험공단에서 보험환급금 32만5000원이 나왔으니 지급받으라는 ARS 전화를 받았다.

이를 의심한 K약사는 공단에 확인전화를 했고 100% 사기전화라는 안내를 받고 혀를 찼다.

이 약사는 "하루에만 전화가 2통이 왔다"며 "처음에는 젊은 목소리로 두 번째는 나이든 목소리로 전화가 걸려왔다"고 말했다.

일선약국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봉파라치와 은행직원부터 공무원 사칭에 이르기까지 잇따르는 사기전화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다.

6일 약국가에 따르면 서울 관악, 강남을 비롯해 대전, 제주, 경기 안양 등의 약국에서 1회용 봉투 무상제공 현장을 포착, 포상금을 타내는 봉파리치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봉파라치 피해 약국 속출

봉파라치는 10평 이상의 소매점이면 약국, 문구점, 슈퍼 등을 가리지 않고 급습해 몰래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에서는 약국 28곳이 무더기로 관할관청에 신고 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지역약사회서도 봉파라치 주의보는 단골 공지사항이 돼 버렸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봉투를 제공할 때에는 꼭 영수증에 봉투가격을 기재해야 한다"며 "영수증에 '봉투가격포함' 이라는 문구도 소용이 없다. 꼭 가격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포상금 제도가)행정편의주적 발상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약국만이 아닌 모든 소매점이 신고를 당하고 있어 약사회도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약국이 주의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시도 때도 없는 사기전화

잇따르는 사기전화도 약사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피해를 당한 약국은 거의 없지만 하루 2~3통씩 걸려오는 사기전화는 약사들의 골칫거리.

사기범들은 공단, 국세청 직원 사칭부터 이제는 경찰청 직원까지 들먹이며 약사들의 계좌번호와 주민번호를 묻고 있다.

여기에 은행직원을 사칭, 특정 은행이나 카드사를 지칭하며 카드대금이 연체됐으니 입금을 바란다는 내용을 ARS 방식 즉, 다시 듣기는 1번, 상담원 연결은 9번으로 안내하며 개인 인적사항을 묻는 것.

또한 경찰청 직원 사칭 사기범은 약국에 전화를 걸어 범칙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약사를 협박, 개인정보를 캐내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보험공단 사칭 사기범도 요주의 대상이다. 공단을 사칭한 보험료 환급사기로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접수된 피해액만 2억4,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사회 관계자는 "사기성 전화가 오면 개인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전화를 끊고 의심이 되는 경우 해당 은행 및 카드사 등에 확인을 해야 한다"며 "대부분 개인정보 유출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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