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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이 강철심장 선물해줬죠"

  • 홍대업
  • 2008-02-18 06:32:53
  • 마라톤 예찬론자 최병태 약사(다나약국)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다나약국의 최병태 약사.
“허약한 심장 때문에 군대도 못 갔죠. 하지만, 이젠 강철심장이 됐어요.”

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나홀로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다나약국의 최병태(46·중대) 약사. 지난 2001년부터 시작한 마라톤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대한민국 남자로서는 통과의례와 같은 군대라는 곳도 사실 심장이 좋지 않아 가지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달리는 아예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우연히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마라톤 때문에 인생이 바뀌었다. 2001년 9월 문화일보에서 주최한 ‘통일마라톤’에서 생애 처음으로 5Km를 뛰었다. 최 약사에게는 길고도 힘든 길이었지만, 성취감은 그 이상이었다.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 20여일 정도 500m∼1.5Km의 거리를 뛰었죠. 장소는 주로 아파트 단지 주변이었습니다. 허약한 심장으로 5Km를 완주했을 땐 눈물이 났죠.”

그 다음해부터 최 약사는 월 1회 서울마라톤클럽이 주최하는 ‘서울마라톤대회’ 등에 참여했고, 거리도 10Km를 완주했다.

2002년 가을에는 꿈에 그리던 21Km를 완주했다. 역시 문화일보가 주최한 ‘통일마라톤’이었다.

“꼬박 10년전, 마라톤대회를 TV를 통해 시청하면서 사람의 몸으로 어떻게 저렇게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내 평생 마라토너가 뛰는 거리의 절반만 달려봤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습니다.”

2007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최병태 약사가 완주하던 모면.
그 꿈이 마라톤을 시작한지 단 1년만에 이뤄질 수 있었다는 것은 최 약사에게는 또다른 성취감을 안겨줬다. 결승선을 300∼400m를 남겨놓고는 저절로 ‘바보처럼’ 웃음이 나왔다고도 했다.

최 약사가 42.195Km 풀코스를 처음으로 완주한 것은 지난 2004년 스포츠서울이 주최한 마라톤 대회였다. 최근에는 지난해 11월 중앙일보 마라톤대회에서 3시간 59분이란 기록으로 골인했다.

“다른 아마추어 마라토너와 비교하면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죠. 입상을 할 정도는 아니지만."

최 약사는 겨울에는 3∼4일 정도, 봄부터 가을까지는 5∼6일 정도 아침 6시에 운동을 한다. 하한동 실내체육관 운동장에서 1시간 남짓 달리는 것이다.

자신의 몸에 허약심장이 ‘마라톤 심장’으로 장착되는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이뤄냈다는 것은 그에게 삶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약국을 찾는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약’ 대신 달리기를 권한다. 다만, 꾸준히 1일 1시간 정도 1년 이상만 운동을 지속한다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물론 남성들의 스테미너 증강에도 효과가 있다고 최 약사는 덧붙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달리는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함께 호흡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라톤에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사실, 혼자 달리는 것보다 지인들과 함께 달리는 것이 즐거움이죠. 그런 탓에 그 짧은 시간에 그 긴 거리를 뛴다는 것은 흔히 인생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약국을 찾는 동네사람들에게 마라톤을 스스럼없이 권하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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