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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통해 약사 희로애락 담고 싶다"

  • 노병철·김판용
  • 2008-05-16 12:20:27
  • 데일리팜 '뉴스in 피플'=약사문인회 김재농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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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가 있죠. 약사들의 희로애락을 문학언어로 재구성해 전국 약사들의 마음을 아름답게 수놓고 싶습니다.”

하루 종일 약국이라는 협소한 공간에 머물다 보면 당연히 많은 스트레스를 받기 마련이다. 자칫 이러한 시간이 장시간 지속되다 보면 ‘생각의 폭’은 물론 ‘삶의 폭’ 마져도 협소해 지기 십상이다.

“이런 약사의 마음은 약사가 제일 잘 안다”며 자신이 경험한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등 다양한 레포츠 경험을 수필이라는 문학장르로 재구성해 약사들의 ‘삶의 질 향상 전도사’ 역할을 자초하고 있는 전국약사문인회 김재농 회장.

이런 김 회장의 의지와 신념 때문일까. 15년 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김 회장의 레포츠, 여행수필 활동은 전국약사문인회원과 남양주시약사회원을 비롯 전국 점단위 약사 50여명으로 구성된 등산 동호회, 스킨스쿠버 동호회 등의 창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다.

“작품 활동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이런 자신의 수필을 통해 한명 한명의 약사들이 레포츠와 문학의 매력에 관심을 보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김 회장은 말한다.

다음은 전국약사문인회 김재농 회장과 나눈 대담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 약국을 운영하면서 문학(수필) 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집필 계기는? - 약국을 운영한지 40년이 지났다. 약사의 마음은 약사가 안다. 약사들이 하루 종일 좁은 약국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보면 삶의 폭이 좁아질 우려가 있다. 이런 문제들을 레포츠, 여행 등의 경험을 문학언어로 재가공해 전국의 약사들에게 ‘삶의 다양성’을 선물해 주고 싶었다. 다시 말해 내가 경험한 세상을 문학을 통해 동료 약사들과 함께 나누고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레포츠를 주제로 한 수필을 쓰게 됐다.

# 집필을 시작한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부터 시작했나? - 수필을 쓰기 시작한지는 올해로 15년 째 됐다. 하지만 처음에는 수필장르의 경계가 없이 그때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일기형식의 내용으로 시작했다. 차츰 글쓰는 빈도가 높아지고, 문학에 대한 매력에 빠지다보니 수필의 형식을 갖추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독학으로 글쓰기 공부를 시작했다.

# 약사 중에는 등단하지 않은 아마추어 수필가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정식으로 등단했다는데? -작년에 을 통해 정식으로 등단했다. 등단 전까지의 나의 수필은 글쓰기 기법적인 측면에서 다듬어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고 스스로 판단했기에 등단시기를 늦춰 왔다. 십 수년이 지나면서 백여 편 이상의 수필을 쓰고 나면서부터 어느 정도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과 문장력이 향상되면서부터 서정성이 첨가된 글도 쓰기 시작했다.

# 약사 이외에 수필가라는 명함이 생긴 후 가족의 반응은? - 결론부터 말하자면 ‘NO GOOD’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시상과 작품 활동을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전국 각지를 여행하고, 약국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작품을 써야하기 때문에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적 여유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큰 불만 없이 오히려 물심양변으로 올곧은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내조해준 가족들의 배려가 있었기에 지금여기까지 올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 약국 일을 보면서 작품활동을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특히 어려운 점이 있다면? - 시간이 문제인 것 같다. 글을 쓰려면 1~2시간 정도 집중해서 글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하루 종일 약국에 매여 있다 보니 집중해서 글을 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그때그때 시상이 생각났을 때 마다, 수첩에 내용을 간략하게 메모한 후 환자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 작품활동을 하고, 연장선상에서 잠자는 시간을 쪼개 새벽잠을 줄이면서 작품을 쓰고 있다.

# 15년 간 수필을 써왔다면 상당히 많은 작품이 탄생됐을 텐데, 몇 권의 수필집을 발간했나? - 여행수필 1권, 순수 레포츠 수필 1권을 출간했다. 편수로 보면 150여 편의 수필을 썼다. 특히 내가 쓴 여행수필집은 서정적인 면보다는 학술적이고, 지역정보를 담은 내용이 많다. 지난 1999년 출간된 는 그리스, 터키, 이집트, 이스라엘, 요르단 등 지중해 지역 5개국을 순례한 여행기로 앞으로 이곳을 여행할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행 가이드 북’으로 좋은 길라잡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 특히 인상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에 등단 작품으로 제출한 ‘수상스키의 어느 하루’다. 처음 수상스키를 배울 때 쓴 레포츠 수필이다. 또 하나는 약사문인회 입선작인 ‘지리산 칠선계곡의 가을’이 인상에 많이 남는다.

# 나에게 있어서 문학이란? -문학은 나무의 나이테가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젊은 작가들이 쓴 문학은 패기와 열정이 뭍어나는 경향이 짙고, 연륜이 있는 작가의 작품에서는 삶의 그윽한 향기와 관조의 멋이 풍겨있는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한 해가 가면 나무의 나이테도 하나 더 늘어나듯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문학은 작가의 삶을 한층 더 성숙시키는 것 같다.

# 레포츠와 관련된 수필을 주로 썼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정중동 동중정’의 동양철학을 접목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수상스키, 스킨스쿠버 등의 레포츠가 동(動)이라면 약을 조제하는 등의 약국업무는 상대적으로 정(靜)으로 표현할 수 있다. 약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하루 종일 일하다보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는 활동적인 운동이 제격이라 생각한다. 때문에 내가 경험한 레포츠를 글로 표현해 많은 약사들이 이러한 레포츠를 통해 스트레스를 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레포츠 수필을 주로 쓰고 있다.

# 약사문인회원이나 등단을 꿈꾸는 약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약사라는 직업을 하면서 문학활동을 하기란 여러 가지 환경적 측면에서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약사만이 가지고 있는 애환과 정서가 있다. 이러한 정서를 문학의 언로로 재구성해 약사들에게 카타르시스(순화)를 제공하는 게 약사문인들의 책임이자 몫이라고 생각한다. 약사문인들이 좋은 글을 많이 생산해 내는 것만이 약사사회를 좀더 밝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고 본다. 문학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약사문인 한 사람한 사람의 좋은 문학 작품이 전국의 약사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으로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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