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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극 별주부전 통해 의약계 풍자"

  • 홍대업
  • 2008-06-26 06:45:27
  • 인천약사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한 김명철 약사
volume

인천 남구 온누리동산약국 김명철 약사.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는 의약사가 아닌 환자의 권리죠."

지난 15일 개최된 인천시약의 한마음체육대회에서 공연된 ‘별주부전’의 대본을 집필하고 직접 촌극에도 출연했던 김명철 약사(38·중대)의 말이다.

인천 남구에서 동산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김 약사는 이번에 공연된 별주부전을 통해 현재의 상품명처방을 고집하고 있는 의료계를 비판하고 성분명처방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 약사가 집필한 별주부전은 고열로 앓아누운 용왕의 해열제를 구하러 육지로 간 별주부의 이야기. 별주부는 바이엘리(里), 신풍리, 삼천리, 부광리 등의 마을에서 각각 산토끼, 굴토끼, 집토끼, 눈토끼라는 명의들에게서 버드나무로 만든 아스피린을 한 보따리씩 구했다.

그러나, 이처럼 동일성분의 아스피린을 한 보따리씩 들고 용궁으로 돌아오던 별주부는 결국 짐이 무거워 바다 속에 가라앉아 사망하게 된다. 다행히, 별주부는 저승에서 만난 화타로부터 목숨을 구명받게 된다. 화타는 “모든 아스피린은 똑같다”고 말한 뒤 용왕을 살리라며 약 한 개를 건네게 된다.

김 약사는 현재 아스피린을 생산하는 제약사들를 풍자해 마을이름(里)을 붙였으며, 상품명처방의 문제점과 약국가의 재고부담을 표현하기 위해 별주부가 무거운 보따리를 지고 가다 사망한 것으로 설정했다.

이번 촌극은 10여분 짜리. 그러나, 이를 준비하기 위해 투입된 약사들은 15명이나 된다. 모두 연기엔 아마추어지만, 젊은 약사에서부터 고령인 약사들까지 동참했다.

모든 약사들이 공감하는 성분명처방을 주제로 대본이 작성된 탓에 나이층이 다양한 약사들의 참여도가 높았죠. 특히 남구약사회의 1반과 5반, 6반이 주축이 돼서 진행했고, 땀 흘린 만큼 관계도 끈끈해졌습니다.”

한마음체육대회에서 받은 상금은 20만원이며, 약 분쇄기가 촌극에 참여한 약사들에게 상품으로 수여됐다. 조만간 함께 연기한 약사들끼리 조촐한 식사할 예정이다.

김 약사는 대학시절 서클에서 회보를 제작하던 경험이 전부이고, ‘별주부전’과 같은 대본을 집필한 것은 처음이다. 평상시 글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취미로 하고 있는 탓에 대본집필의 역할을 맡게 된 것뿐이라고 했다.

“이번 촌극을 통해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는 의약사가 아닌 환자의 권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약국에 처방전을 갖고 온 환자가 해당 약이 없을 경우 결국 불편한 건 환자란 말이죠. 의약사가 가지고 있는 것은 각각 처방권과 처방검토권 뿐이죠.”

김 약사는 성분명처방이 도입되면 다양한 가격의 의약품 가운데 하나를 환자가 선택하는 만큼 약값도 결국 환자가 선택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천시약사회에서 2년에 한 번씩 개최되는 한마음체육대회에서 촌극 등을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별주부전은 약사들이 공감하는 내용으로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별주부전에 참여한 인천 남구 약사들>

*신하1:유재수(중앙대)/용왕:김대희(중앙대)/화타:공석모(서울대)/신하2:박종철(성균관대)/신하3:임복원(숙명여대)/의원:손영리(성균관대)/산토끼:전명선(중앙대)/견공:최봉수(충북대)/굴토끼:강석봉(중앙대)/나레이터:김말숙(숙명여대)/별주부:김명철(중앙대)/분장:이경희(삼육대)/음악:서미경(이화여대)/연출:강정하(동덕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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