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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원대 고지혈증 시장 판도변화 예고

  • 천승현
  • 2008-07-04 06:30:20
  • 시장 확대 가속화 예상…전 스타틴제제 '전면전' 양상

고지혈증치료제 시장은 가장 성장폭이 큰 시장 중 하나다.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매년 시장 규모가 급성장 하고 있는 것.

최근 크레스토, 리바로, 바이토린 등 굵직한 신제품들이 쏟아지자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확대는 더욱 가속도가 붙었다.

IMS헬스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4년 1242억원이었던 전체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규모는 3년만에 두 배가 넘는 2942억원에 달했다.

연도별 고지혈증치료제 시장 규모
이러한 상황에서 리피토 제네릭의 등장은 단순히 최대 1000억원대에 달하는 리피토뿐만 아니라 전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의 확대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다국적제약사들의 독무대였던 고지혈증 시장에 탄탄한 영업력으로 무장한 굴지의 국내제약사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지혈증치료제는 올해 3500억원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실상 국내에서 영업활동을 진행중인 전체 국내사 및 다국적제약사가 3500억원 시장을 놓고 혈전을 펼칠 것으로 보여 전반적인 판도 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규모주요 고지혈증치료제 매출 추이
오리지널사-제네릭사 '자존심 경쟁'

우선 리피토제네릭의 등장으로 가장 눈여겨 봐야할 관전 포인트는 과연 리피토가 얼마나 시장을 수성할 수 있는지 여부다.

현재 리피토 제네릭이 오리지널보다 20% 저렴한 약가를 무기로 리피토를 우선 공략 대상으로 삼을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리피토의 시장 점유 감소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성분별 제네릭 점유율 추이
암로디핀, 아마릴, 조코의 개량신약 및 제네릭 시장에 비춰보면 평균적으로 2년 뒤에 오리지널과 개량신약∙제네릭의 시장 점유 비율이 유사하게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제네릭에 대한 견제의 강도에 따라 점유율 감소세는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지난 2003년 제네릭 시장이 열린 조코의 경우 미처 제네릭사들의 공세에 적극적인 대처를 보이지 못해 2년 만에 점유율이 20%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노바스크나 아마릴은 조코에 비해 큰 폭의 점유율이나 매출 하락은 눈에 띄지 않으며 지난해 본격적으로 제네릭 시장이 열린 플라빅스 역시 아직까지는 플라빅스가 건제를 과시하고 있다.

결국 오리지널에 대한 국내사들의 공략의 강도 및 오리지널사들의 시장방어 전략에 따라 관련 시장 판도 변화는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해당 업체들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일 수밖에 없다.

변수는 또 있다.

리피토 이후 코자를 제외하고 대형 제네릭 시장이 당분간 열리지 않기 때문에 리피토 제네릭들의 시장 침투는 여느 때보다 거셀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반면 리피토 역시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정도로 처방권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이유로 제네릭이 쉽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즉 이번 리피토제네릭 시장은 통해 시장을 잠식하려는 국내사와 시장을 방어하려는 오리지널사가 펼치는 경쟁의 '결정판'이 될 전망이다.

리피토 vs 리피토제네릭 vs 심바스타틴 ‘전면전’

다른 스타틴제제와의 보이지 않는 경쟁도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최대 100여개사가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업체별로 시장 침투 및 시장 방어를 위해 리피토뿐만 아니라 다른 스타틴제제 시장도 타깃 영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IMS 헬스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심바스타틴 제제는 총 1156억원, 로수바스타틴은 374억원, 피타바스타틴은 213억원의 시장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2007년 스타틴 계열 시장
특히 가장 큰 규모를 형성하는 심바스타틴은 리피토 제네릭의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최근 기등재약 재평가로 인해 리피토제네릭이 심바스타틴보다 가격이 저렴해지는 상황이 발생, 제품력뿐만 아니라 가격경쟁까지 더해져 아토르바스타틴과 심바스타틴의 뺏고 뺏기는 경쟁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시장에 뛰어든 대부분의 제약사는 리피토뿐만 아니라 심바스타틴 영역까지 시장 타깃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리피토 제네릭의 등장으로 전 스타틴 계열 시장이 긴장상태로 빠져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과열경쟁에 따른 폐단 우려

최대 3500억원 규모의 ‘황금어장’을 놓고 국내제약사, 다국적제약사간의 전면전이 불가피함에 따라 과열경쟁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네릭사들은 발매 3~4개월 전부터 랜딩을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을 펼치며 과당경쟁을 예고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리피토와 제네릭사간의 특허 소송에서 제네릭사가 승기를 잡음에 따라 조만간 리피토 제네릭 선발 주자 5곳외에 100여개 제품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국내사간의 무차별적인 경쟁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자칫 제네릭 제품간의 물고 물리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 경우 단숨에 높은 성과를 기대하며 무리하게 타 사의 영역까지 침범하다가는 자칫 국내사간의 제 살 깎아먹기 경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당분간 리피토와 같은 대형 시장이 열리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피토 제네릭 시장이 업체간 영업력의 우열을 가릴 수 있다는 판단에 자존심 경쟁마저 가세할 경우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체간 과당 경쟁을 자제하자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국내사 한 임원은 “리피토 제네릭 시장에 대한 과열경쟁이 이미 널리 알려져 제약업계를 바라보는 주변의 눈초리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어 “쉽지는 않겠지만 이번이야말로 정도 영업으로 공정한 경쟁을 펼침으로써 어려운 환경에서도 제약업계가 스스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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