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3 10:32:11 기준
  • 규제
  • 임상
  • #데일리팜
  • AI
  • GC
  • 급여
  • #의약품
  • #수가
  • 허가
  • #제품
니코레트

"75세에 자원봉사, 나이는 숫자일 뿐"

  • 김정주
  • 2008-07-16 12:13:52
  • 정인돈 약사, 2003년부터 무료봉사약국서 약손사랑

[단박인터뷰] 7년째 무료봉사약국서 '약손사랑' 정인돈 약사

서울 강동구약사회가 지난 14일 강동구민회관에서 무료봉사 약국을 운영했다.

통상 자원봉사 하면 시즌 또는 연중행사로 치러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강동구약의 무료봉사 약국은 매달 셋째 주 화요일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사업으로, 서울 24개 구약사회 중 유일하다.

무료봉사 약국에 7년째 참여하고 있는 정인돈 원로약사(75·경희대)는 자원봉사에 나선 여러 약사들 가운데서도 활약이 두드러진다.

75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정 원로약사는 요즘 같은 때 이른 폭염과 장마철뿐만 아니라 엄동설한도 안 가리고 봉사활동을 한 번도 거르지 않는 살아있는 ‘약손사랑’의 귀감이기도 하다.

지금은 은퇴했지만 수십년 간 한방 특화약국을 해 온 경력의 정 약사는, 덕분에 효과를 본 노인환자들의 입소문으로 일종의 ‘마니아’도 생겼다.

강동구약 무료봉사 약국 현장에서 정인돈 원로약사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정 원로약사와의 일문일답.

- 자원봉사에 열성적이라는 평이 자자합니다. 참여한 계기가 있는 지 궁금합니다.

= 2002년까지 약국을 했는데, 10월에 몸을 다쳐 더 이상 약국을 할 수 없게 됐어요. 이후 약사의 직능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참여하게 된 후 꾸준히 나오게 됐습니다.

여기 오는 노인환자들은 신경통, 관절염, 위장병, 감기 할 것 없이 여러 가지 질환을 오랫동안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방과립제제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여태껏 나는 한방 특화약국을 해왔기 때문에 내 노하우를 살려 어려운 노인환자들을 낫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 계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매달 정기적으로 노인환자들을 돌보면서 인상적인 것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 아무래도 내가 노인이다 보니 노인환자들이 내 농담이나 당부들을 잘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환자와 세대가 비슷하기 때문에 잘 맞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무료봉사 약국을 열 때마다 시작을 앞두고 항상 노인환자들에게 “단골약국을 정해 놓고 다니라”고 당부를 합니다. 약국을 했을 때에도 나는 항상 환자들에게 “병원을 지정해서 다니라”고 했었습니다.

지정해서 한 곳을 꾸준히 다녀야 약력관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환자들도 잘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지어간 한방과립 조제약을 먹고 환자에게 효과는 보이지만 약이 떨어질 경우를 대비해 한방을 하는 약국에서 조제해 복용할 약의 이름을 메모해줍니다. 꾸준히 먹어야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지요.

내 조언과 당부로 오랜 질환을 고쳤다고 고마워하는 환자들을 보면 뿌듯합니다.

무료봉사약국 현장.
-고령의 나이에 매달 정기적으로 많은 환자를 대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 매일 같이 스트레칭과 걷기, 맨손체조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등산도 하면서 체력관리를 합니다.

한방 특화약국을 했기 때문에 그 노하우로 매달 아픈 환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주는 일이 너무 재미있습니다.

사실 40년 동안 약국을 했고 아직도 마음만은 약국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붙박이 자원봉사자’가 되지 않았겠습니까.

봉사활동을 하면서 고정 환자가 늘어가는 것을 보면 즐겁기도 하지만 사명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한방공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예전에 공부했던 것을 복습하는 것이지만 한방이란 것이 볼수록 새로운 학문이지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봉사활동을 할 생각입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