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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2만 약사 모두 '지식소매상'이죠"

  • 한승우
  • 2008-10-16 06:44:10
  • 약 주제로 책 펴낸 박정완 약사

"전국 각처에 흩어져 있는 약사들이 모두 ‘지식소매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각 지역 주민들에게 약사란 그런 존재로 인식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식 소매상. 박식하기로 유명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을 일컫던 '지식소매상'이라는 단어를 과감하게 2만 약사에게 접목하고 있는 이 사람.

바로, 세종약국을 운영하는 박정완 약사(59)이다.

지난 30여년간 약국을 운영하면서 박 약사가 체감한 것은 의약분업을 전후해 약사의 위상의 급추락이었다.

약사가 지역 주민들에게 '선생님'에서 '아저씨'로 인식되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본 박 약사는 위기감이 턱까지 차올라 스스로 무언가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느꼈다고 했다.

그래서, 박 약사는 약을 주제로 책을 썼다. 책 제목도 '약국에서 써본 약 이야기'이다.

비록 서점에서 판매할 수 없는 한정판 개인용 서적이지만 책을 쓰는 과정을 통해 약사로서 지식소매상이 되어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책은 약물의 성분명을 중심으로, 각 약물의 흡수과정과 효능·효과, 부작용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박 약사는 "약사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약물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라며 "약국에서 사용되는 다빈도 처방의약품들이 주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약사는 약국에서 약사들이 지역 주민들을 만날 때마다 약사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사가 사용하는 단어 한마디 한마디가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된다는 것.

실제로, 박 약사는 지인 약사 하나가 환자들에게 '이거 약발 정말 세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실망을 금치 못했었다는 일화도 들려줬다.

인터뷰 말미에 박 약사는 전국의 약사들이 책임감을 갖고 미래 약사상을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약사는 그것이야말로 선배 약사들이 후배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유일한, 그리고 가장 값진 선물이라고 했다.

"우리부터 잘 해야지. 옛날 시절(의약분업 전)에만 젖어서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선배들부터 실력을 키우고 약사로서 품위를 지키는 것이 후배들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가장 값진 선물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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