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위기공동기금' 급하다
- 데일리팜
- 2009-03-02 06: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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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협회가 진통 끝에 지도체제를 바꾸었지만 사령탑은 기존의 인물을 유지시키는 다소 어정쩡한 선택을 했다. 같은 인물이 이사장에서 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어 취임했을 뿐이고 상근회장은 자리를 비워 상근부회장이 그 역할을 보조해야 하는 등 인물변화가 없는 역할과 자리변화만 이뤄졌다. 그래서 위기의 시대에 동일 인물이 갑자기 급변한 자세로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갈지 솔직히 의문이 간다. 직위가 인물을 만든다는 통념을 감안하면 동일 인물이라고 해도 그 역할을 기대해 봄직은 하다. 그런데 전 상근회장의 퇴진을 동시에 감안하면 그 기대를 충족해 나갈 수 있을지 왠지 불안하다.
#어준선 전 이사장의 새 회장 취임 보다는 #김정수 전 상근회장이라는 '거물급 인사'의 퇴진을 더 무게감 있게 그리고 우려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제약계의 정서이자 분위기다. 비상근 회장과 상근 부회장이 전 상근회장의 폭넓은 정치력을 대신할 수 있을까 하는데 대한 의아한 시선을 대수롭게 보면 안 된다는 뜻이다. 지난 2000년 6월 상근회장에 취임한 김정수씨는 5선의 국회의원에 복지부 장관까지 역임한 정계의 큰 인물이었기에 복지부 산하단체인 제약협회장에 온다는 것 자체가 빅이벤트였다. 따라서 그는 협회에 앉아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제약사들에게 안도감을 주는 일종의 병풍 같은 존재였다. 그가 퇴진한다는 것이 제약계에 부담이라는 점이다. 새 회장이 그런 바람막이 역할을 해줄지 의아한 걱정을 하는 분위기를 일단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새 회장은 우선적으로 실무형 리더의 역할을 먼저 보여 주어야 한다. 취임일성으로 강조한 유통 투명화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의약품 유통부조리신고센터(공정경쟁준수위원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한다면 새 회장의 역할론은 예정된 실망으로 급반전 된다. 업계가 바람막이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 회장은 정계에 발을 담가 보았지만 경력이 짧은 만큼 정치형 리더를 일단 뒤로하고 실무 스타일로 업무실적을 내는데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업무이자 임기내내의 지속과제가 바로 공정경쟁준수위원회의 성공적인 운영이다.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비난과 욕설을 감수하지 않으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것을 재삼 당부하지 않을 수 없다.
또 하나는 상위제약사와 중소제약사들을 아우르는 리더십이다. 회원사들 간의 내부 갈등과 분열양상까지 있었지만 총회장에서 만장일치 추대가 된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봉합이다. 하지만 그것이 임시 땜질이 된 것 같아 부담스럽고 우려스럽다. 실제로 기업오너회장-상근부회장 시스템에 상당수 중소제약사들은 여전히 반감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상위제약사 오너도 이에 대해 매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너회장과 상근부회장 시스템이 현 위기상황에서 적절한 것으로 지적해 왔기에 그 시스템의 강점을 강조하고 설득해 온 새 회장은 이를 보좌할 상근부회장과 함께 전체 제약사들을 통합하는 역할을 분명히 해내야 한다.
그 하나의 과제로 제안을 하고 싶다. 아니 제약사들이 반드시 꼭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면서 새 회장이 이를 강력하게 추진했으면 한다. 전체 협회 회원사들이 십시일반 위기에 대비한 특별기금이나 특별회계를 갖고 갔으면 하는 게 그것이다. 가깝게는 3~4월 금융위기설에 대비해야 하니 급하다. 장기적으로는 2~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실물경기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제약계가 서로의 위기를 강 건너 불구경 하지 말고 한시적이나마 공동의 위기 프로그램을 꾸려가자는 취지다.
당장 필요한 자금을 공동 갹출해 일종의 '위기공동기금'을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것이 어렵다면 그 대안으로 통화 스와프식의 '위기회계'가 필요하다. 공동기금이나 위기회계를 앉고 간다면 일시적인 자금경색에 대한 불안만큼은 상호 해소하고 갈 여력이 생긴다. 위기회계는 자신(개별 제약사)의 금고에서 관리되지만 여차하면 십시일반의 구제기금으로 갹출되거나 그 공동의 연결회계로 공동보증을 해주는 식이다. 이 두 가지 방안에 모두 상위권 10대 업체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나서줘야 한다. 새 회장은 이 역할에 사활을 걸었으면 한다. 취임 전 폭넓은 지지로 추대를 원했던 것처럼 반드시 그렇게 했으면 싶다. 회장 취임을 위해 원로 오너 및 중소제약사들과 많은 소통을 가져 온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기대를 하고자 한다. '위기공동기금' 내지 '위기회계관리'를 연결고리로 한다면 협회 회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아우르는데도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라고 본다.
재론하지만 새 회장은 전 상근회장 만큼 거물 정치인도 아니고 상위권 제약사의 오너도 아니기에 어정쩡하다. 따라서 그 역할에 있어서 이도저도 아닐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많다는 것을 자존심으로 연결지으면 곤란하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회장 자리를 물릴 수도 없고 물러나서도 안 되니 그 역할에서 만큼은 일단 긍정적으로 보고자 한다. 새 회장은 올해 72세의 나이로 원로들과 대화를 나눌 여건이 될 뿐만 아니라 안국약품의 회장인 만큼 중소제약사들과도 눈높이를 맞출 여건이 돼 있다고 말이다.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를 기대한다. 인건비를 충당하기에도 빡빡한 현 제약협회 예산 범위 내에서 새 회장이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외부적으로는 그저 명예나 갖고 있는 얼굴마담에 불과할 것이고, 내부적으로는 뒤꼍 사랑방에서 잔소리나 하는 노인장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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