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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주총 잔치 분위기 내자

  • 데일리팜
  • 2009-03-05 06:44:51

예년 같으면 3월은 기업들에게 주주들을 위한 잔칫상을 마련하느라 분주한 달이었지만 올해는 기업들이 너나할 것 없이 초라한 상차림을 내밀면서 주주들의 이해를 구하기에도 벅찬 모습이다. 모든 기업들이 성장 보다는 생존 쪽으로 온통 무게중심을 옮겨갔기 때문이다. 3월은 12월 결산 상장기업들의 #주총시즌이다. 제약사들도 이달 둘째 주와 셋째 주에 일제히 주총을 연다. 제약사들은 예외없이 주총을 앞두고 살아남기 위한 장단기 전략을 짜느라 분주하다. 그런데 언뜻 보아도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제약사들의 주총 예고탄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어 주목을 끈다. 제약사들의 주주 배당금이 그것이다.

12월 결산 제약사들의 배당금총액을 보면 예년과 엇비슷하다. 공시를 통해 확인된 제약사들의 배당금총액 현황을 보면 경기가 어렵다는 것이 거짓말처럼 보일 정도다. 최대 배당금을 주는 제약사는 100억원에 육박한다. 배당금총액이 70~80억원대인 곳도 3곳에 이르고 20~50억원 규모는 즐비하다. 제약사들은 지난 연말 불어 닥친 한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당당한 위상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설사 실적이 좋았다고 해도 앞으로 닥칠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씀씀이를 아껴야 하는데도 그렇지 않은 것이 남다른 행보다.

우리는 제약사들의 주주들을 위한 배려를 높게 보고 싶다. 제약사들의 작년 실적이 예년에 비해 나쁘지 않았고 오히려 양호한 성적표를 거둔 바탕이 있기에 더더욱 값진 이벤트적 성격을 띠었다. 작년도 실적을 보면 주요 제약사들은 거의 두 자리 수 성장을 찍었으니 대단하다. 20% 이상 고성장을 시현한 곳도 10여 곳에 이를 뿐만 아니라 30~40%대의 고속성장을 구가한 업체도 5곳이나 된다. 순이익은 제약사별로 희비가 엇갈렸으나 그래도 대부분 양호한 선방을 했다. 이 같은 실적을 적당히 눈감고 가지 않으면서 주주들을 적극적으로 배려하고자 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올해 제약사 주총은 그래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의례적인 절차나 형식으로 주총을 열지 않았으면 한다는 점이다. 주주들을 최대한 불러 모으고 회사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알려 주주의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금 같은 위기의 시대에서는 주주들에게 그 어떤 사안도 호소력이 있다는 점을 역으로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주의 눈높이가 제약사들의 대외적 신용도나 신뢰도와 직결돼 있음을 인식하고 주주들에게 경영과 사업계획을 세세히 알리고 그 지지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 주주들의 관심과 애정은 회사의 생존과 직결된다고 봐야 한다.

한나라당 임두성 의원이 때마침 '보건의료산업육성법안'을 지난 3일 발의했다. 이 법은 보건의료산업에 대한 육성 및 지원방안을 비교적 포괄적이면서도 상세하게 규정하고 있다. 규제완화와 투자지원 등을 지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국무총리실 산하에 '보건의료산업진흥위원회' 및 분야별 실무위원회를 설치토록 하는 내용까지 두었으니 보건의료산업계에는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주무부처인 복지부가 할 일을 세세하게 적시하기도 했으니 제약사들에게는 참 고마운 입법발의다. 복지부가 '보건의료산업진흥기금'을 조성토록 한 조항은 특히 눈에 뜨인다. 이 법이 원안대로 시행만 된다면 당연히 제약사들이 혜택을 받겠지만 궁극적으로 주주들에게 그 수혜가 돌아간다. 주주들에게 이런 내용을 자세히 알리고 홍보하면서 국민적 여론을 조성해 입법이 조속한 시일내에 이뤄졌으면 한다.

아울러 대표적 규제기관인 식약청이 친 제약계 행보를 계속하면서 서비스 행정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식약청은 아예 발 벗고 나섰다. 지난 4일 개소한 ‘의약품 제품화 기술지원센터'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행정 서비스다. 또 보험공단 이사장이 제약공장을 직접 순시하는 등 제약계에 애정을 표하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약값을 줄이고 깎아야 할 공단의 성격을 감안하면 남다른 관심이다. 국내 개량신약에 대한 우대정책이나 해외수출지원 등도 제약사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으로 조성됐다. 이런 환경들은 주주들의 신뢰를 얻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항들임을 주총에 임하는 제약사들이 잘 새겨서 알려야 한다.

이번 주총에서 또 하나 주주들에게 확실히 알려야 할 것은 의약품 유통 투명성 부분이다. 리베이트 척결은 이미 대세다. 의사 41명이 최근 금품 수수행위로 무더기 면허정지처분을 받은 것부터가 확 달라진 환경이다. 지난 8년간 총 112명과 잘 비교된다. 받는 쪽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고 있고 공정위, 검·경, 복지부 등의 감시는 섬뜩해졌을 정도다. 거기다 제약협회의 의약품유통부조리신소센터 가동과 심평원의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 월단위 보고 시스템 등은 리베이트 영업을 원천적으로 막았다. 그래서 이번 주총에서는 의약품 유통 투명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히 표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기에 주춤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로 삼아 도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올 제약사 주총은 예년 보다 더욱 알찬 행사가 돼줄 것이라고 믿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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