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을 달리는 2D바코드
- 김정주
- 2009-03-16 06: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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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갈 때까지 간' 상황에 막장을 접두어처럼 붙여 쓰곤 하는데, 현재 약국 2D 바코드 업계가 꼭 그렇다.
대한약사회의 2D 바코드 표준·일원화 추진이 요원해지는 반면 PM2000 보안강화 방침이 탄력을 받으면서 공식-비공식 업체 간 막장대결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약사회로부터 사실상 퇴출된 EDB가 결국 병의원에 공문을 보내 "유비케어가 자사 특허를 침해, 해당 병의원에 불이익이 갈 수 있으니 면책증거 서류를 확보하라"고 한 것이 요즘 일어나는 업계 막장의 시발이다.
이에 발끈한 유비케어는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EDB의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법적 소견서를 받아 놓고 대응을 준비 중이어서 상황이 더 심각하게 됐다.
사실, 2D 바코드 사업 성장을 처음부터 지금껏 지켜봐 온 기자의 눈으로 보건데 막장의 시발은 몇 해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게 맞다.
약국가에 처음 EDB의 2D 바코드란 '물건'이 등장하고 뒤이은 KT의 진출, 순탄치 않았던 시장성장 속 약사회-EDB 간의 갈등이 수면 아래에서 지속됐다.
이어 2007년 경기도약과 EDB의 공식협약을 거치며 약사회-경기도약의 엇박자가 나기 시작하고 스캐너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면모를 보이면서 유비케어가 사업진출을 선언하는 한편, EDB의 약사회 부적합 판정까지 시장은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다.
이 사이 차마 기사화 하지 못할 네거티브한 에피소드와 드라마틱한 상황 또한 갖가지였음은 두 말할 나위조차 없다.
지켜보고 있노라면 '처방전 또는 의료보험증 IC카드가 상용화 되기 전까지 단 몇 년 간 반짝 빛을 보겠다고 이렇게 막장으로 가는가'싶을 때가 많았던 것.
물론 2D 바코드는 진정한 '계란 노른자'인 IC카드 상용화의 밑거름이자 발판이 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도, 더 나아가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사업일 것이다.
EDB든 유비케어든 누구의 잘잘못과 가·피해를 가리기 이전에 네거티브는 스스로를 좀먹게 할 따름일 뿐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상도의라는 테두리 안에서 공정경쟁이 이뤄져야 개념이 아닌가.
약국을 상대로 하는 사업은 일반사업과 사뭇 다르다. 시장의 좁은 한정성 때문에 사업 규모 또한 한계가 뒤따른다.
이는 각 업체가 이미지 하나로 단 기간 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상생의 모습을 보이지 못할 극명한 갈등 관계라면 합리적 접점을 찾아 공정경쟁을 해야 옳을 것이다.
그것이 게임이라면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할 것임은 두 말할 나위 없지만 그것이 막장이 돼선 안될 일이다.
그 같은 매너로는 '웰 메이드' 업체도 나올 수 없고 '웰 메이드' 시장도 형성될 수 없으며 이러한 업체에 눈길을 줄 고객(약국) 또한 없다는 단순한 진리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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