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4곳, 신종플루 백신공급 입찰 불참
- 최은택
- 2009-07-16 06:58:32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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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 등 조건 안맞아"…조달청 "협의후 입찰 재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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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플루’ 예방백신을 놓고 신경전이 한창이다.
정부는 되도록 싼 가격에 제품을 공급받고 싶어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는 이익 한계선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와 제약사간 기싸움은 15일 무산된 첫 공개경쟁 입찰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달청에 의뢰해 이날 GSK, 사노피파스퇴르, 노바티스, 박스터 등 4개 제약사를 지명한 경쟁입찰을 시도했다.
그러나 지명 제약사들이 아예 참가등록을 하지 않아 입찰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조달청이 추정예가로 도스당 7000원을 제시한 것이 화근아닌 화근이었다.

하지만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번 입찰도 처음부터 참여할 의사가 없었다고 업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지명 제약사 한 임원은 “백신 물량 확보를 위해 사전협의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레 7000원짜리 입찰을 하겠다고 나왔다.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정부가 물량확보에만 눈이 멀어 제약사들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제약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입찰은 물론이고 사전협의가 원활치 않은 것은 가격과 물량, 공급시기 하나하나가 쟁점이다.
먼저 가격만 보면 아일랜드 7유로, 프랑스 12유로 식으로 국제적으로도 가격이 천차 만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국적사 한 관계자는 “적정 가격은 얼마다라고 못 박을 수 없다. 물론 경쟁이 치열하다보면 가격이 내려갈 것이다. 하지만 1만원 이하로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한국정부가 밝힌 물량 또한 실제 확보 가능한지 알 수 없다.
제약사 각자가 실제 공급 가능한 양을 미리 계획하고 거기에 맞게 제품을 생산해 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찰에서 제시된 10월말~11월초에 맞춰 대량의 백신을 공급하는 것도 버거울 수 있다.
이 때문에 물량확보에만 천착할 것이 아니라 공급 가능한 수량만이라도 서둘러 들여오는 쪽으로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다국적사 한 백신 담당자는 “신종플루 백신을 팔아서 이윤을 남기겠다는 생각은 없다. 하지만 손해를 보면서까지 본사에서 공급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밀어붙이기 식은 안된다. 가격과 공급여건, 공급가능 시기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면서 “보다 진전된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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