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약사에서 '주역'의 달인으로"
- 박동준
- 2009-11-19 06: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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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 출신 주역 연구가 오금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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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우주의 원리는 파악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지칠줄 모르고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유교의 3대 경전 가운데 하나인 주역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지난 2007년말까지 25년 간 약국을 운영하다 현재는 대구 대연학당에서 '주역으로 풀어보는 천자문' 강의 맡고 있는 주역 연구가 오금지씨(경희대약대, 50세)도 주역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 가운데 한명이다.
오씨가 주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경희대 약대 재학 시절. 평소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불교학생회 활동하던 오씨는 법학과 후배에게 같은 법학과 선배이자 현재의 남편인 청고 이응문씨를 소개받으면서 주역을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평소에도 종교에 관심이 많았지만 생각이 깊어지는 대학교 시절 처음으로 주역을 접하게 됐습니다. 약학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철학적 배움에 대한 갈망이 가슴 속에 남아있던 것 같습니다."
주역에 대한 오씨의 관심은 1984년 약대졸업 후 약국을 경영하면서도 이어졌다. 그러나 약국을 경영하는 일선 약사로서의 삶은 오씨에게 2만자가 넘는 한자를 암기해야 하는 주역 공부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한 동안 약국 경영에 매진하며 약사의 삶을 살아가던 오씨는 때 마침 서울 홍제동에서 함장 김옥임씨가 주역을 강의한다는 소식을 듣고 본격적으로 주역을 배워보기로 마음 먹었다.
김옥임씨는 오씨의 남편인 이응문씨의 어머니이기도 해 이들은 함께 강의를 들으며 주역학에 대한 눈을 키워갔다. 이 과정에서 주역 대가인 대산 김석진씨의 강의를 접하는 등 좋은 스승을 만난 것도 오씨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전문적으로 주역을 공부하게 된 배경이다.
현재 우리나라 주역 연구의 산실로 일컬어지는 동방문화진흥회 회장인 이응문씨와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 것도 대산 김석진씨의 당부 때문이었다.
"약국을 경영하면서 한자만 2만자가 넘는 주역을 암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약국에서 틈틈이 공부를 할 때는 시간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환자를 위한 약사로서의 삶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남편인 이응고씨가 2002년 대구에 대연학당을 열게 돼 함께 대구로 내려와서도 약사로서 오씨의 생활은 그대로 이어졌다. 그러던 2007년 12월 마침내 오씨는 그 동안 운영하던 약국을 그만두고 온전히 주역 공부에 매진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특히 약사로서 수 많은 환자들과 그들의 생사를 접하면서 느꼈던 삶의 무상함이 오씨를 더욱 주역으로 이끌었다.
"의·약사는 환자들의 생사에 무뎌진다고 하지만 쉽지 않더군요. 오늘 봤던 환자가 갑자기 내일 사망하는 것이 상당히 민감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더욱이 개인적으로도 주위 친척들의 죽음을 잇달아 겪으면서 삶의 무상함을 느꼈습니다. 약사로서의 삶도 보람있었지만 주역을 공부하면서 마음의 짐을 많이 덜 수 있었습니다."
약국 경영을 병행하며 틈틈이 쌓아왔던 주역에 대한 배움과 약국을 그만두고 2년 동안 온전히 주역학을 공부한 경험을 더해 오씨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주역으로풀어보는 천자문' 강의를 시작했다.
오씨가 느낀 주역의 매력을 일반인들도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편하게 배울 수 있는 천자문과 주역을 연결시켜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다음 달부터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주역 입문 강의도 준비하고 있다.
주역으로 풀어보는 천자문 강의를 수료한 1기 수강생들이 오씨의 강의를 통해 주역에 흥미를 느끼면서 직접 강좌개설을 신청해 입문 강좌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오씨의 강의가 수강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대연학당측도 오씨의 주역을 통한 천자문 강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역은 고대 중국에서 복희씨, 문왕, 주공, 공자를 거쳐 완성된 경전이자 학문입니다. 특히 주역은 타 학문과 달리 때를 밝히고 우주철학을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급변하는 시대에 꼭 필요한 학문입니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사람이 중심을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오씨는 자신의 중심을 세워 모든 것을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헤아려보는 '충서'를 핵심사상 가운데 하나로 꼽고 있는 주역이 약사들에게도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환자를 위해 약을 조제하는 것 뿐만 아니라 환자의 입장을 온전히 이해해 육체와 함께 마음까지 달래줄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오씨의 강의에는 지역 약사회 임원, 제약사 지점장 등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약사회에서 강의 요청이 있었지만 시간을 내지 못했던 것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주역은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교감을 나누는 약사들이 꼭 배워야 할 학문입니다. 환자의 마음과 하나가 돼 환자의 마음까지 달래줄 수 있는 약사가 진정한 약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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