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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제약협회, "외부인사 영입 필요해"

  • 가인호
  • 2010-02-24 06:27:34
  • 요약
  • 총회 앞두고 정관개정 필요성 제기, 특별기금 조성도 필요

복지부의 시장형 실거래가제(저가구매인센티브) 시행과 관련해 지난 11일 어준선회장이 전격 사퇴한 가운데 제약업계가 정관개정을 통해 정부를 움직일수 있는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협회는 25일 정기총회에서 현 집행부 사퇴에 따라 제약사 CEO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 가동과 함께 회장 직무대행을 선임할 예정이다.

그러나 제약협은 차기 회장을 선출하고 비대위를 구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지만 후보로 거론된 인물들이 하나같이 고사하고 있어 무주공산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제약업계가 이같은 모습을 보이는 이유는 저가구매인센티브, 리베이트 문제 등 현재의 당면과제와 관련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6일 복지부의 시장형 실거래가제 발표 이후 병원협회, 약사회, 시민단체 등 이해관계자 별로 입장을 표명하면서 새로운 제도 실시를 각자에게 유리한 기회로 활용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제약협회만이 표류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라는 것.

특히 저가구매인센티브제도는 19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에서의 강한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전재희 복지부장관은 원안고수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10월 실시가 유력한 상황이다.

결국 업계는 협회 차원의 대응방안을 결정하고 행동으로 나서야 함에도 이 회사, 저회사 서로 미루기만 해서는 결국 복지부 의도대로 끌려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저가구매인센티브 제도가 제약산업의 존폐를 결정할 문제 있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차기 회장으로 적합하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는 이번 총회에서 오너회장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관개정을 통해 강력한 외부 인사 영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만이 정부를 상대로 저가구매 인센티브 제도 등을 막을 수 있기 때문.

다만 정관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정부를 상대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협회 회장사가 도덕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현재 제약업계 위기의 배경이 리베이트 원죄로 인한 것이라면 한독약품 김영진 회장 등 리베이트에서 자유로운 인사에게 제약협회 차기 회장 자리를 맡기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25일 총회에서도 차기 구도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누구 하나 책임지려 하지 않는다면 제약업계는 저가구매인센티브 수용이라는 원치않는 결론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외부 인사 영입이 어느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제약업계는 협회가 이번 총회를 통해 특별기금을 마련해 협회에 심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약협회 예산이 40억원도 채 안되는 등 턱없는 데다가 협회 사무국 직원들의 인건비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이정도 예산으로는 정부를 상대로 아무것도 할수 없기 때문.

따라서 제약사별로 차등을 둬 저가구매인센티브제를 막기위한 특별기금 조성도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이제는 제약업계가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모든 구성원의 뜻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며 “그래야만 제약협회도 무용론에서 벗어나 업계의 비상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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