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야구단도 부럽지 않아요"
- 박동준
- 2010-06-14 06: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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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약업인 야구단 '야키스' 감독 이정표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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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대전 지역 약사들을 중심으로 사회인 야구계의 뉴욕 양키스를 꿈꾸며 창단한 사회인 야구단 '야키스(Yarkees)'. 야키스의 창단과 함께 감독 겸 선수로 야구를 시작한 이정표 약사(제생약국, 충남대약대)는 불과 6개월 만에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의 야구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
야키스는 구단주를 맡고 있는 조창희 약사를 필두로 이정표 약사와 단장인 전운종 약사가 주축이 돼 만든 신생 사회인 야구팀으로 약사 17명과 제약·도매 직원 9명과 고등학교 야구선수 출신 코치 등을 총 30명의 선수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이 약사 역시 야키스 창단 전까지는 그저 보는 것에 만족하는 관중이었지만 야키스 창단과 함께 이제는 야구 없이는 살 수 없는 진짜 야구인이 된 듯 했다.
"실제 경기 경험이 없어서 조 약사를 중심으로 야구단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야구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라운드에 나서보니 전에 느끼지 못했던 재미와 짜릿함이 있더군요."
물론 이 약사에게 마냥 즐거운 시간이 허락된 것만은 아니었다. 야구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며 선발로 뛰기를 원하는 선수들의 애처로운 눈빛을 뒤로 한 채 라인업을 짜고 경기를 총지휘 해야하는 남 모를 고민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은 이 약사의 업보(?)였다.
주말 새벽도 아랑곳 하지 않고 경기를 위해 달려온 선수들 가운데 선발에 포함되지 못한 채 2~3시간을 기다리다 돌아가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이 약사는 말한다.
"야구에 대한 열정이 다들 보통이 아니다 보니 경기에 나서게 되면 선발로 뛰게 해달라는 무언의 눈빛들을 감독에게 보냅니다. 혹은 교체를 지시하면 한번 더 타석에 들어서게 해달라고 통사정을 하기도 합니다. 상의를 해서 엔트리를 짜지만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들에게는 감독으로 미안한 마음 뿐입니다."
좋은 재목들을 놓치지 않고 야구단으로 영입하는 것도 이 약사의 몫이다. 실제로 거래가 있는 영업사원들 가운데 야구에 대한 관심을 보여 즉석에서 테스트를 진행, 현재 야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주자 2, 3루 상황에서 2루 주자가 도루를 하자 당황한 3루 주자가 2루 주자에게 돌아가라는 신호만을 보내며 자리에서 굳어버리는 일도 있었습니다. 실수이지만 그런 것이 신생팀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해서 야키스 야구단의 실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지역내 리그전에 참여해 4번의 정규 게임을 치루는 동안 야키스는 2승 2패라는 신생팀으로서는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당장 야키스가 지역 내 최강로 우뚝 서는 것을 바라지 않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뭉친 선수들이 함께 땀을 흘리며 연습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전국 최강의 야구단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야키스 야구단 활동이 알려지면서 선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약업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야키스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실력이나 열정 면에서 천하무적 야구단이 부럽지 않는 사회인 야구단이 바로 야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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