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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입찰 전담팀 신설…저가구매 주도권 싸움

  • 이상훈
  • 2010-08-24 06:52:50
  • 요약
  • "의약품 입찰 적극 대응…원내코드 유지 사활"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이 1개월 남짓 남은 가운데 병원-제약 등 관련업계가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병원계는 저가구매를 위해 제약사에 의약품 납품 견적서를 요구하고 나섰고, 이에 제약사들은 원내처방 유지를 위해 공급 할인율을 경쟁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 일부 제약사에서는 공급 할인율을 통보하면서도 한편에서는 입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거나 저가구매 대비 TF를 구성하는 등 약가인하폭 최소화를 위해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관련 업계의 눈치 작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제약사에서는 병원계 저가구매 움직임에 대비해 입찰 전문가를 모집, 전담 부서를 신설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당장은 병원계의 의약품 공급 내역서 요청에 공급 할인율을 제시하면서도 약가 인하가 동반되는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하에서는 일방적으로 병원-도매업계에 끌려갈 수 없다는 의지인 셈이다.

한 제약사 담당자는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 시행을 앞두고 입찰전문부서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부서 신설이 아니더라도 기존 도매담당자로 구성된 저가구매 대비 입찰 TF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제약사들이 도매담당 부서를 통해 도매업체에 오더를 내리는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시장형 실거래가 제도가 시행되면 전문적으로 입찰을 관리·감독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사정이 달라진 것"이라고 전했다.

제약-도매, 사립병원 납품 견적서 요구에 '전전긍긍'

이 같은 제약사들의 움직임은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 등 서울 소재 대형병원들의 납품 견적서 요구에 따른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은 제약사에 의약품 납품 견적서를 요구했고, 이에 국내 제약사들은 20%내외를, 다국적제약사들은 5%의 공급 할인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일부 제약사들은 1원에도 의약품을 공급, 원외처방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원내코드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A제약사 관계자는 "문제는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에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공급한다면, 타 병원의 요구에도 응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호소했다.

병원규모별로 차별적인 공급 할인률이 적용하면, 최소 약가인하폭이 5% 내외가 될 수 있지만, 병원측이 무리한 약가인하율을 요구한다면 제약사 입장에서는 병원측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는 것.

불안하기는 도매업체도 마찬가지다.

입찰 전문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병원 간 공급 할인률이 정해지면, 도매는 중간에서 입찰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만약 병원측이 제약사가 제시한 공급 할인률을 예가로 책정한다면, 도매는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전했 다.

병원측은 예가보다 낮은 가격의 낙찰가격을 원할 것이고, 제약사측에서는 원내 입성을 고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거래 유지를 위해서는 예가보다 낮은 가격에 입찰을 하는 사태다 우려된다는 것.

다시말해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다면 도매업체간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또 이 관계자는 "최근까지 기준가 고수입장이었던 다국적사의 공급 할인률 제시도 도매 입장에서는 당황스럽다"면서 "인가인하폭의 상당부분을 도매업체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과 아산병원에 이어 경희의료원과 길병원도 제약사에 납품 견적서를 요구하는 등 저가구매 도입을 준비하는 사립병원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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