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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2단계 완전개통…부산지역 병·의원 '긴장감'

  • 이혜경
  • 2011-01-03 06:47:13
  • 요약
  • [현장] 개원가 "아직 체감 없다"…환자 "가고 싶다"

부산역 앞에서 만난 전모(62·부산 연제구)씨는 항암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 A병원에 다녀오는 길이다. 지난해 위암 수술을 받은 전 씨는 그동안 부산 모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자영업에 종사하는 지라 시간 내기가 힘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 11월 KTX 2단계가 완전 개통되면서 더 넓어진 실내와 단축된 시간으로 다시 A병원을 찾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지난해 10월 18일 발표한 'KTX 2단계 개통 대응방안'에 따르면 KTX 1단계 개통은 부산지역민의 서울 활동 증가의 기폭제가 됐다.

특히 의료활동은 공연문화(11.2%), 관광레저활동(9.9%)에 이어 9.2%로 세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 부산지역 의료계는 서울과 부산 간 소요시간 단축(22분)과 운행횟수 증가, 운행시간 확대로 환자 역외 유출을 우려했다.

KTX2가 완전 개통된지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의료계 분위기는 어떨까. 지난 12월 말 기자가 부산 지역 병·의원 6곳을 탐방한 결과 체감 수준은 낮았지만 긴장감이 역력했다.

부산역사에는 '철도시대'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붙어있고(사진 왼쪽) 한 개원가 벽면에는 환자 역외 유출 방지를 위한 홍보 포스터가 붙어있다(오른쪽).
부산 북구 B중소병원 정 모 원장은 "아직까지 우려할 수준의 환자 역외 유출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KTX2 완전 개통으로 서울행을 택하는 환자가 미미하게 발생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적 싸움이 될 것"이라며 "부산 지역 병원이 깨끗하고 좋으니 서울 가지 말라는 발상은 환자를 위하는게 아니다"고 말했다.

결국 수도권 수준의 인력, 의료기기 등 인프라를 구축해야 환자의 발길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 센터가 빼곡히 들어선 부산 서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부산 서면은 메디컬 스트리트로 빼곡히 개인병원이 들어서있다.
J의원 배 모원장은 "서면지역을 중심으로 메디컬 스트리트가 조성돼 있기 때문에 환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하지만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는 문제"라며 "단골 환자를 위해 예전보다 더 최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 서구 B대학병원 관계자 또한 "아직 체감할 정도는 아니다"며 "부산 시민을 위해 최신 의료기기 투자 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개발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로 경증환자를 진료하는 일선 개원가의 경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 서구 C이비인후과 최 모 원장은 "감기로 서울 대형병원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동네의원이기 때문에 KTX2가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체감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KTX2로 역외 유출되는 환자 만큼 다른 지역에서 유입하면 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부산 진구 O종합병원 관계자는 "얼마전 거가대교가 열렸다"며 "거제도에서 부산까지 2~3시간 걸리던 시간이 30~40분으로 단축됐다"며 거제도 주민 유입을 희망했다.

그는 "부산 의료계 차원에서 거제도 환자를 공략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KTX2로 인해 불안감을 갖기 보다 새로운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 동래구 D병원 정 모 원장 또한 "환자 역외 유출이 문제가 되면 정부가 부산 지역에 더 투자를 해주리라 본다"며 "중소병원이나 대형병원이 이를 바탕으로 인프라 확충을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부산 모 병원 환자 대기실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
이와 관련 부산시의사회 정근 회장은 지속적인 홍보를 펼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정 회장은 "의사회가 1년전부터 범의료계 차원에서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쳤다"며 "진료실적 홍보, 친절 운동 등으로 KTX2가 개통됐지만 생각만큼 큰 타격을 입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KTX2를 두려워하지 말고 부산 의료계는 KTX2를 200% 활용할 계획"이라며 "수도권 환자가 부산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으러 내려오고 싶을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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