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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 조사하니 "차라리 오리지널" 수동적 반발

  • 이혜경
  • 2011-04-08 06:47:40
  • 요약
  • 의료계 내부, 울산경찰청 조사에 긴장감 팽배

울산지역 개원가 (=위 사진은 이번 사건과 무관함)
울산지역 리베이트 수사가 모습을 드러내자 의료계가 팽팽한 긴장감에 휩쌓였다.

"까닥하면 다친다"는 말과 함께 "차라리 오리지널을 처방하자"는 의사들의 수동적 대응도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울산지방경찰청이 리베이트를 주고 받은 제약회사와 의사를 수사하고 있다고 발표하자 울산지역 의료계가 발칵 뒤집혔다.

수십 통의 전화를 받았다는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은 "내부 파악중이다. 수사가 진행중이기 때문에 이야기 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울산지역 의료계는 경찰이 1000여명의 의사가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됐다고 발표한 내용은 과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울산시의사회 관계자는 "숫자에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 내용을 보도를 통해 알았을 만큼 수사는 비공식적으로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울산에서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K원장은 "까닥하면 다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리베이트 의혹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제네릭보다 오리지널을 처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L원장 또한 "지금 상황에서 누구든 조심해야 한다"며 "약 처방 변경조차 의혹을 받을까 봐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특히 이번 사건이 올해 초 알려진 울산 리베이트 수사 사건의 연장선이라는데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기동훈 공보의협의회장은 "지난해부터 수사하던 리베이트 사건이 또 다시 이슈화 된 것으로 안다"며 "매번 이런 사건마다 공보의가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 회장은 "협의회 차원에서는 이런 사건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며 "공보의 신분으로 리베이트는 절대 받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울산지역 뿐 아니라, 부산, 서울 등 대도시로 수사가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서울 K대학병원 내분비내과 A교수는 "의사들이 도둑놈, 범죄자가 되고 있다"며 "이제 '의사는 다 그러려니' 하는 시선이 따갑다"고 말했다.

A교수는 "차라리 오리지널 의약품을 처방해야 한다"며 "의사들이 리베이트 의혹을 떨어트릴 수 있는 것은 그것 뿐"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 서초구 K내과 김모 원장 또한 "의사가 범죄자로 인식된 것이 하루 이틀이냐"며 "서로 조심하자는 말만 오가고 있다"고 의료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문정림 대변인은 "현재 울산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기간, 범위, 금액 등 모든게 명확해져야 입장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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