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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 회장 "물러나면 그만…하지만 무책임한 일"

  • 이혜경
  • 2011-05-11 14:01:20
  • 요약
  • 집행부 개편 우려 목소리에 "확실한 성과 이끌 날 남아"

대한의사협회 집행부 개편 이후 내홍이 불거지자 경만호 회장이 입을 열었다.

경만호 회장은 11일 대회원 서신을 통해 "지난 정기총회 당시 회원들의 질책을 통해 민심의 현주소를 읽고 많은 생각을 했다"며 "마음 같아서는 하루 빨리 이 짐을 벗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 등 성과를 앞둔 상황을 강조하며 경 회장은 "저 한사람 편하자고 회장직을 내던진다면 훗날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비판과 비난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결국 마지막 카드로 선택한 것이 이번 집행부 개편이었다는 것이다.

경 회장은 "총회 이후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임명직 부회장과 상임이사들이 일괄사퇴를 결의했다"며 "남은 임기 동안 회장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의미였다"고 언급했다.

결국 집행부 쇄신을 위한 개편을 검토한 끝에 우선적으로 안살림을 책임질 상근부회장 교체를 결심하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총회를 통해 지적된 민심을 반영하기 위해 기획이사와 현직 교수인 공보이사를 개원의 출신으로 교체하고 전문성 제고를 위해 블로거 활동으로 명성을 쌓은 한정호 교수를 정책이사로 임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 회장은 "일부 상임이시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으나 빠른 시일 내 조직개편을 마무리 할 것"이라며 "집행부 쇄신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총회에서 지적된 재감사와 관련해서는 "상임이사회는 비공개를 전제로 대정부, 대국회 및 타 단체 등에 대한 내부전략을 마련하는 회의"라며 "회의내용 전부가 외부로 공개될 경우 의협의 대외활동, 나아가 의협의 전략에 치명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 회장은 "재검사 주장에 이어 최근 이원보 감사가 수시감사를 요구했으나 집행부에서 거부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시 감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발단이 된 이원보 감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의 감사가 수시 감사를 요구할 경우 언제든 응하겠다는게 경 회장의 입장이다.

대회원 서신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최근 단행된 집행부 개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저로서는 지난 대의원총회에서 표출된 회원들의 분노와 재감사 논란에 이어 이번 인사에서 또 난관에 봉착하여 착잡한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지난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회원 여러분과 대의원들의 질책을 통해 민심의 현주소를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빨리 이 짐을 벗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제 일신만을 생각한다면 당장 물러나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무책임한 일 또한 없을 것입니다.

의약분업 이래 의협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그간 우리 의료계가 성과라 할 만한 것을 이루어낸 적이 한 번도 없음을 뼈아프게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과는커녕 의료 환경은 해가 갈수록 악화되어왔습니다. 그 바람에 의료계는 내분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왔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현재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1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여러 가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1차의료 활성화 논의를 위한 토대를 쌓은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그러한 논의가 열매를 맺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의협 역사상 처음으로 성과다운 성과를 만들어낼 절호의 기회라는 말씀입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저 한 사람 편하자고 회장직을 내던진다면 훗날 지금보다 훨씬 더 큰 비판과 비난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그보다도 저 자신이 그걸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저는 대의원총회장에서 몇 번이고 다짐했습니다. 회원들의 분노를 달래주기 위해서는 속 편히 물러나는 편한 길을 택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그간 벌여놓은 일들을 확실하게 성과로 이끌어내겠다고. 이번 집행부 개편은 바로 이를 위해 비상한 각오로 남은 임기 1년을 마무리하기 위한 결단이었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대의원총회 이후인 지난 4월 28일 상임이사회 직후 선출직 부회장을 제외한 임명직 부회장과 상임이사들이 일괄사퇴를 결의하였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회장이 최선을 다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자는 뜻이었습니다. 마침 개인 사정 등으로 사의를 표한 상임이사들도 있었고, 집행부의 쇄신을 위한 개편을 검토 중이었던 차라 고민을 거듭한 끝에 마침내 저는 단안을 내렸습니다.

이번 인사는 다음 몇 가지를 고려한 것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남은 임기 1년 동안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과 1차의료 활성화에 진력하여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해내고, 일상적인 회무는 상근부회장을 중심으로 상임이사들의 책임 하에 추진토록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러자면 상근부회장이 회장과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는가 하는 것은 물론 상근부회장의 회무 장악력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간 상근부회장이 열심히 회무에 임해왔습니다만, 제 구상과는 거리가 있어 고심 끝에 교체를 결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 고려한 것은 대의원총회에서 나타난 민심, 특히 개원가의 목소리가 회무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사의를 표명한 기획이사와 현직 교수인 공보이사를 개원의 출신으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현직 교수로서 비상근인 공보이사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해 왔습니다. 공보이사는 폭주하는 협회 일에 대학교수직을 그만두려고까지 했었습니다. 저로서는 공보이사가 절대 필요하지만 본업을 지켜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세 번째, 전문성 제고를 고려했습니다. 블로거 활동 등으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은 젊은 의사 한정호 교수를 정책이사로, 그리고 회계 투명화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회계사를 재무이사로 영입한 게 그것입니다.

아직 일부 상임이사직이 공석으로 남아 있습니다만,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공석인 상임이사 임명과 사무처 조직개편을 마무리하여 협회의 면모를 일신하겠습니다. 덧붙여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저 나름대로는 집행부 쇄신을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는 점입니다. 회원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잘 알고 있습니다만, 일단은 지켜봐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우려는 일로써 불식시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다음, 재감사와 관련하여 말씀 올리겠습니다.

주지하시듯 이원보 감사는 대의원총회에서 감사자료를 제출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희 집행부는 감사자료를 제출했습니다. 회계자료 원본을 요구할 경우 즉시 관련자료 원본을 제출했습니다. 다만, 감사자료를 밖으로 갖고 나가지 않도록 협조를 구했을 뿐입니다.

여기에는 그만한 사정이 있습니다. 우리 협회 회원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인& 985168;플라자& 985169;는 회원들만의 의사소통의 장으로 활용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 정부기관 및 정보기관 관계자 등에 게시물이 노출되고 또한 게시된 내용이 기사화됨으로써 회원들의 내부적 의견개진 내용이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지는 문제가 있어 왔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또한 우리 협회 상임이사회는 비공개를 전제로 대정부, 대국회 및 타 단체 등에 대한 내부전략을 마련하는 회의로서 회의내용 전부가 외부로 공개될 경우 의협의 대외활동, 나아가 의협의 전략에 치명적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원보 감사는 지난해 상임이사회 녹취파일 중 일부만을 편집하여 의협 홈페이지 내 감사단 게시판에 공지했고, 이 파일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의협의 대외적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되는 결과를 초래한 바 있습니다.

상임이사 녹취록 중 일부분만 편집할 경우 회의내용이 사실과 다르게 와전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시다시피 상임이사회에서 논의되는 사항 중에서는 공개를 통해 회원 등을 상대로 홍보할 필요성이 있는 사안이 있는 반면, 대외비로 해야 할 사안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원보 감사의 행위는 의료계 입장에서 보면 자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감사자료 외부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는 그런 배경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이원보 감사는 또, 감사업무규정을 무시하고 제63차 정기대의원총회 감사보고를 실시하기도 전에 감사수검장에서 촬영 및 복사한 내용 등을 플라자에 게재한 바도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더 말씀 올리고자 합니다. 제36대 집행부는 출범 이후 감사단의 요청에 의해 매주 개최되는 상임이사회에 감사 한 분씩 참석하여 주요 회무추진사항에 대한 현안 파악을 할 수 있도록 협조해 오고 있습니다. 다른 감사님들의 경우 상임이사회에 참석하여 주요 회무추진 사항을 파악함과 아울러 회무추진에 문제점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 의견을 개진함으로써 회무를 추진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원보 감사는 상임이사회 참석시마다 회의내용을 녹취하려고 시도했으며, 이에 상임이사회 의결에 따라 녹취를 하지 않기로 했음을 설명하고 녹취를 하지 말아줄 것을 수차례에 걸쳐 정중하게 요청하였으나 이를 무시하고 녹취를 함으로서 회의가 파행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원보 감사는 회의내용의 정확한 기록을 위해 녹취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차 회의록에 대해서는 차기 회의에서 미리 송부 받은 회의록을 검토한 상임이사들의 승인을 받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회의내용이 잘못 기록될 우려는 없습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재검사 주장에 이어 최근 이원보 감사가 수시감사를 요구했으나 집행부에서 거부했다고 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집행부는 결코 수시감사를 거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일고 있는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습니다.

이원보 감사는 저와 관련한 서울 서부지방법원 공판에 검찰과 고소인 측의 증인으로 출석하여 증언한 바 있습니다. 이원보 감사는 법원의 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때문에 법률자문을 구한 바, 이원보 감사가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할 경우 법원이 협회 회무에 대해 공정하게 관찰 평가하는 데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있어 제척사유에 해당된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관련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것임에도 이를 감사거부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2010년 상& 8228;하반기 정기감사는 감사 4분이 함께 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이원보 감사만이 수시감사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희 집행부는 결코 수시감사를 거부하지 않습니다. 제척사유에 해당하는 이원보 감사를 제외한 나머지 세 분의 감사가 수시감사를 요구할 경우 언제든 이에 응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지금 저에게 있어 협회장직을 얼마나 더 유지하는가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제게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 성과를 도출해낼 수 있는가 하는 것뿐입니다. 지금은 오로지 그 생각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단은 지켜봐주십시오. 일로써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래도 민심이 더 악화한다면 그때는 중대한 결심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1년 5월 11일 대한의사협회 회장 경만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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