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22 19:08:50 기준
  • 규제
  • AI
  • 약국 약사
  • #제품
  • #수가
  • 허가
  • 인수
  • 의약품
  • 글로벌
  • #의약품

'흡연자=환자' 금연전도 의사의 호소

  • 영상뉴스팀
  • 2011-06-17 12:25:00
  • [인터뷰]한국금연운동협의회 서홍관 회장(국립암센터)
volume

흡연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결심하는 금연. 하지만 언제나 작심삼일로 끝나버리기 일쑤다.

흡연자를 금연의 길로 전도하기 위해 20년을 보낸 사람이 있다.

국립암센터 책임의사이자 한국금연운동협의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서홍관 박사.

그는 1987년 레지던트 시절 담배에 대한 공부를 하던 중 흡연의 심각한 유해성을 깨닫고 10여년간 피워오던 담배를 과감히 끊었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니 자신만 금연을 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의사라는 직업정신 때문이었을까. 자신이 집도하는 환자들 역시 흡연이라는 잘못된 길을 걷게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었던 것이다.

“제가 만나는 환자들부터 금연을 권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제 뜻대로 잘 되지 않더라고요. 그런 환자들을 어떻게 하면 금연을 하게 만들까 고민하고 공부하던 것이 지금의 금연운동으로까지 이어지게 됐어요.”

최근에 그는 현재 2천원대인 담배 값을 8천원대 이상으로 올리고 일반 가정과 사람들이 밀집된 실외지역 일부도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수많은 흡연자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당장 올리라는 것이 아니라 몇 년의 기간을 두고 서서히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담배값은 매년 제자리이니 오히려 값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담배의 중독에 빠진 흡연자도, 그러한 흡연자로 인해 간접흡연에 노출된 비흡연자도 모두 피해자라고 서 회장은 오늘도 외친다.

“지구상에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명이라도 있다면 담배는 끊어야한다”고.

다음은 서홍관 회장과의 일문일답.

-의사로서 금연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내 자신이 원래 흡연자였다. 레지던트 당시 담배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흡연이 얼마나 인체에 해로운 것인가를 깨닫게 됐다.

금연을 시작하면서 저 혼자만이 아닌 진료 중에 있는 환자들도 담배를 끊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들 중 일부는 의지를 갖고 끊겠다고 결심하는 환자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환자들도 많았다.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금연으로 이끌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공부하던 것이 지금의 금연운동가의 길을 가게 한 계기였던 것 같다. -국내 흡연 인구 동향은.

=현재 남한 인구가 5천만명인데 그 중 흡연인구가 1천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따라서 4천만명의 인구는 간접흡연의 피해자이고 1천만명은 흡연의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흡연자들이 쉽게 담배를 끊지 못하는 이유는.

=흡연이라는 것은 곧 니코틴 중독이다. 중독이라는 것은 의지대로 쉽게 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금단 증상이 있기 때문이다.

흡연자들이 금연을 하고자 할 때 1년 뒤까지 금연을 하고 있을 확률은 5%밖에 되지 않는다.

중독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신체적 중독과 심리적 중독이다.

특히 청소년시기부터 담배를 피기 시작한 사람들은 이 두가지 중독에 노출돼 있을 확률이 높다.

특히 10대부터 흡연을 시작한 인구는 심리적 중독이 강하기 때문에 금연을 하고 싶어도 끊지를 못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흡연과 폐암 유발율의 상관관계는.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누구나 다 폐암이 걸린다고는 말 할 수 없다.

하지만 담배를 피우게 되면 비흡여자에 비해 10배정도 폐암에 걸릴 확률이 생기는 것이다.

심지어는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에 걸리게 될 확률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곧 확률의 문제인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확률이지만 유전적인 차이로 담배의 발암물질을 어떻게 빨리 분해하느냐가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음주운전을 많이 하는 사람은 교통사고의 확률이 높아지지만 누구나 다 사고가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음주운전을 많이 하는 만큼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폐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폐암뿐만 아니라 10가지 이상의 암에 노출될 수 있고 뇌혈관이나 심혈관질환, 폐의 질환이 있기 때문에 흡연을 한다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 하더라도 온갖 건강적인 문제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 중 흡연자가 있나.

=저희 아이들이 남자아이가 두명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 제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인지 담배 연기에 대해 아주 큰 거부반응을 보이고 담배가 정말 나쁜 것이라고 인식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릴 때부터 금연교육을 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생각하게 됐다.

따라서 유치원 때부터 금연에 대한 교육을 시킨다면 청소년기에도 자연히 흡연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배 값의 대폭적인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담배값은 2005년 500원 인상 후 6년 간 한번도 인상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는 상승하는데 반해 담배값은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담배값은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할 수 있다.

최근 서울대 보건대학원의 조상이 교수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자들의 흡연율을 30%대로 낮추기 위해서는 담배값을 8500원 선으로 낮춰야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것을 한꺼번에 인상하기가 부담스럽다면 단계적으로 10년 정도의 간격을 두고 점진적으로 올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연을 위한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담배를 왜 끊어야 하는지의 동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니코틴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워낙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동기가 약해서는 절대 금연의 길을 갈 수 없다.

자신이 폐암이나 후두암에 걸려서 당장 목소리를 잃게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도 여한이 없는지, 그리고 내가 이렇게 될 수 경우의 가족들의 모습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러한 생각으로 굳은 결심을 해야 하고 혼자의 힘으로 힘들다면 먹는 약들 중에도 효과적인 것들이 많은 만큼 약을 먹는 방안도 고려해 봐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금연 성공률이 3배 가량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금연운동과 관련한 향후 계획은.

=현재 금연 진료 등이 보험혜택에 적용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에 보험혜택이 적용되서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고자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들이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또 간접흡연이 앞으로는 실내뿐만 아니라 실외에서도 적용되서 버스 정류장 등도 모두 금연구역으로 선포해야 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밀집된 장소는 실외라 하더라도 담배 연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시급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회 등과 논의를 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