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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응급피임약, 일반약으로 내줄 수 없어"

  • 이혜경
  • 2011-06-16 11:00:45
  • 요약
  • 오남용, 인공임신중절, 성병 및 골반염 등 부작용 우려

의약품 재분류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개원가에서는 전문의약품을 일반의약품으로 내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는 전문약에서 일반약 전환의 중점에 있는 응급피임약과 관련해 15일 "의사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다수의 먹는 피임약이 일반약으로 약국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부적절한 복용으로 인해 진료 문의가 많다는 것이 의사회의 주장이다.

의사회는 "계획적인 피임에 대한 인식이 낮은 상황에서 응급피임약을 마음대로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성관계가 만연하게 될 것"이라며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문제 뿐 아니라 성매개 감염, 골반염 등의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응급피임약의 안전성을 이유로 일반약 전환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용도가 한정적이며, 복용이 단기적이고 전문의에 의해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게 의사회의 설명이다.

만약 응급피임약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약 ▲필요할 때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피임약 등으로 전환된다면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의사회는 "여성의 건강을 일차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산부인과 의사로서 응급피임약을 전문약에서 제외하는 것은 편리성을 내세운 아주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응급피임약이 전문의약품인 이유

첫째, 응급피임약은 일반 경구 피임약에 포함된 호르몬의 약 10배~30배에 달하는 고용량 호르몬요 법이다. 따라서 복용 후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하복부 통증, 유방통증, 피로 및 불규칙한 질 출 혈, 여성호르몬 및 내분비계의 일시적 교란 등 부작용이 따를 수 있으며, 출혈이 있으면 생리로 오인하여 임신 상태를 간과하거나 자궁외 임신과 같은 응급상태도 방치할수 있는 위험이 높아진다.

둘째, 응급피임약은 피임실패율이 일반 피임약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음을 간과할 수 있다. 응급피임약은 평균 피임 실패율이 10~20% 이상에 달해, 일반 피임약의 5~8% 보다 훨씬 높아, 응급 시에만 신중히 복용해야 하는 약이며,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월경주기 1회당 1회만 복용이 가능하며, 응급피임약을 여러 차례 반복하여 복용할 경우에는 호르몬에 내성이 생겨 피임효과가 더욱 감소될 수 있다. 그러나 마음대로 복용 할 수 있는 경우 오남용을 억제할 장치가 없어, 응급피임약 오남용으로 인한 원치 않는 임신 및 부작용 등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셋째, 응급피임약은 응급 시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약이지만,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될 경우 일상적인 피임방법으로 오남용 될 우려가 크다.

현재 응급피임약은 처방전을 통해서만 구입하도록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응급피임약의 복용률이 2010년 기준 이미 5.6%로서, 먹는 피임약 복용률인 2.8%의 두 배에 달하며, 젊은 여성일수록 계획적인 피임을 실천하기 보다는 응급피임약에 기대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구매 편의를 위해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할 수 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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