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반짝효과' 누린 중증외상센터…"갈길 멀다"
- 유희종
- 2011-07-14 1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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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일 개소한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센터, 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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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선장을 살리는데 일조한 아주대병원 이국종(외과) 교수는 지난 몇 년간 수차례 중증외상센터 운영의 어려움을 지적했지만, 정부는 별다른 지원 정책을 펼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당시 우리나라를 대표한다는 서울대병원조차 치료여건이 되지 않아 중증외상환자를 돌려보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병원측이 다급하게 중증외상센터를 마련했다.
개소 40여일이 지난 현재,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진료가 이뤄지고 있을까.
13일 병원에서 만난 서 센터장은 "정부와 병원측 지원이 아직까지 미비하다"며 "의료진 부족, 시설 미비, 재정 적자 등은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은 의료진 확보라고 서 센터장은 말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중증외상센터는 서 센터장을 비롯해 새롭게 영입한 외과의 2명, 흉부외과의 1명, 신경외과의 1명, 정형외과의 1명 등 총 6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맡고 있다.
중증외상환자는 ISS(Injury Severity Score, 부상 심각성)이 15점 이상에 해당되는 환자로, 부상이 심각한 만큼 여러 과의 협진과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의료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 센터장은 협진의 필요성에 대해 최근 센터를 찾은 환자의 사례를 들었다.
횡경막 파열, 골반 골절, 다발성 늑골골절, 기흉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환자가 센터로 이송되면서, 정형외과와 외과, 흉부외과 등의 전문의가 모였다. 신속한 협진이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히 치료가 이뤄진 것이다.
서 센터장은 "규모가 큰 국립병원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겨우 팀을 꾸렸다"며 "중증외상센터에 없어서는 안될 외과, 흉부외과 전문의가 부족한 의료계 현실에서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많은 의사들이 중증외상센터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체력적·경제적 문제로 섣불리 뛰어들지 못한다는 것이다.

연세의료원, 이대목동병원 등 수도권 내 상급 종합병원 마저 중증외상환자가 발생하면 서울대병원으로 이송시킨다고 한다. 국내 중증외상진료의 열악한 시설을 보여주는 사례다.
서 센터장은 "중증외상환자들은 중환자실에서만 2~3주 가량 체류하기 때문에 중환자실 병상이 부족해질 때가 있다"며 "병상수가 부족한 병원은 더욱이 중증외상센터를 마련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는 전국 6개 도시에 권역외상센터를 세우려 했으나 재정 난관에 부딪혔다.
결국 예산을 축소, 내년부터 5년에 걸쳐 기존 권역·지역응급센터 중 20개를 선정해 중증외상센터로 개보수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으며, 20개 센터는 중증외상환자를 위해 40병상 규모로 별도의 중환자실과 혈관조영실 등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센터가 설립된 이후의 정부 지원이 더 중요하다는게 서 센터장의 생각이다.
서 센터장은 "일반적인 응급센터만으로도 연간 40억원의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 정부 지원 없이는 병원들도 중증외상센터 설립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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