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를 지키는' 명품 여비서의 조건
- 영상뉴스팀
- 2011-08-16 12: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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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출신 최고령 여비서 전성희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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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상파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 속 여비서로 등장하는 배우 최강희가 인기를 끌면서 새삼 기업 총수 여비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전천후 역할을 해내는 드라마 속 캐릭터가 여비서에 대한 보통의 선입견을 무너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명품 여비서’는 현실에서도 존재한다. 그것도 내년이면 고희(70)의 나이를 바라보는 고령의 나이로 말이다.
“최고령 비서, 여비서 1세대, 명품비서 모두 제 앞에 붙여진 수식어들이에요. 처음에는 쑥스럽고 부담됐지만 그만큼 제 역할과 위치를 인정해 준다는 표현이라고 생각하면 뿌듯하죠.”
올해로 만 32년째 대성그룹 김영대 회장의 비서직을 수행하고 있는 전성희 이사(69).
국내 최고령 여비서로 같은 그룹의 총수를 30년이 넘게 수행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그녀의 이력이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이화여대 약대를 졸업한 약사출신 비서라는 점이다.
“약대를 졸업하고 23세의 나이에 바로 약국에 취업하기는 아쉬웠어요. 그래서 4년간은 교직에서 과학 선생님을 했죠. 그렇게 결혼하고 남편을 따라 10년 간 미국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와 남편은 대학 강사가 됐어요. 당장 생계가 빠듯하더라고요.”
시간 강사인 남편의 벌이만으로는 생계가 막막해 시작한 것이 바로 지금의 비서직.
약사 자격증을 활용해 약국에 취업을 할까 고민도 했지만 당장의 생계를 위해서는 약국 취업보다는 당시에는 지인을 통한 기업 비서직의 벌이가 더 낫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비서일이 올해로 32년째.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통할 만큼 김 회장의 완벽한 명품 비서이자 든든한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그의 곁을 든든히 지켜내고 있는 그이다.
그런 그의 사무실 책상 서랍 한편에는 항상 훈장처럼 고이 모셔져있는 것이 있다. 바로 약사 자격증이다.
“비서직을 수행하는 동안에는 서랍에서 빛을 못 볼 것이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 약사 자격증이 제 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회를 주었어요.”
그가 몸담고 있던 대성그룹이 독일 헨켈사와 합작을 하는 과정에서 상대가 사업 상 약사 자격증을 필요로 했던 것.
그 때 전 이사의 서랍 속 약사 자격증이 결국 회사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키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명품비서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전 이사가 말하는 여비서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바로 ‘센스’와 ‘끈기’.
상사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센스 있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는 센스와 굳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뚝심 있게 일을 끌고 갈 수 있는 끈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그런 그녀의 센스와 끈기가 ‘통’한 것일까.
그의 능력과 이력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신문, 방송출연이 잦아지면서 급기야는 그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출간하고 지난해에는 한국비서협회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일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도 매일 새벽 6시에 출근해 업무 전 외국어 공부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는 전성희 이사.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다며 사소한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그녀의 열정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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