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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여자]달관의 사랑과 죽음

  • 영상뉴스팀
  • 2011-10-08 06:44:56
  •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
volume

[오프닝]데일리팜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의사수필가 김애양입니다.

지난 10월 2일은 노인의 날이었는데요, 여러분들은 주변의 어르신들에게 어떤 관심을 보였었나요.

오늘은 노인분들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소설을 소개하겠습니다.

남미에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콜레라 시대의 사랑'인데요,

함께 읽어 보시죠.

[북-리딩]김애양 원장(강남 은혜산부인과) : 이제 우리는 닭장 냄새가 나는군요. 두 사람은 나의 냄새가 너의 냄새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참아냈다.

그녀의 어깨는 주름져 있었고, 가슴은 축 늘어졌으며, 갈비뼈는 마치 개구리처럼 창백하고 차가운 살가죽으로 뒤덮여 있었다.

그녀는 방금 벗은 블라우스로 가슴을 가리고서 불을 껐다. 두 사람은 경험 많은 노인들답게 조용하고 건전한 사랑을 나누었다.

그것은 미친 여행의 가장 멋진 추억으로 그녀의 기억에 영원히 남게 될 사랑이었다. 두 사람은 마치 부부생활의 지난한 고통의 언덕을 뛰어넘은 듯했고, 더 이상 머뭇거림 없이 직접 사랑의 심장부로 들어간 것 같았다.

인생을 달관한 것 같은 늙은 부부처럼 조용히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사랑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사랑이지만, 죽음이 가까워 올수록 그 사랑의 농도는 진해진다는 것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함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작품해설]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장편소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을 둘러싼 사랑과 죽음 그리고 욕망의 연대기를 다룬 이 러브스토리 뒤에는 라틴아메리카 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과 풍자가 숨어 있다.

제목이 암시하는 사랑과 늙음, 질병이라는 주제와 더불어 근대화에 이른 자살 문제를 탐구·역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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