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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 이 대통령 국회연설에 실망 넘어 '분노'

  • 강신국
  • 2011-10-11 06:44:54
  • 요약
  • 대약 "MB발언 비난"…약사들 "후보자 시절 약속지켜야"

약사단체가 이명박 대통령의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허용 시정연설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일선약사들도 이 대통령의 약사법 개정 추진 발언에 실망감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대한약사회(회장 김구)는 11일 대통령 시정 연설에 대한 공식입장을 통해 "세계적인 재정 위기 극복과 비견될 만큼 급박한 정책 현안이 아닌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대통령이 나서 3권 분립의 원칙을 무시하고 국회의원을 압박할 만한 사안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약사회는 "대통령 후보자 시절 전국약사대회에 참석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이러한 약속과 신의가 번복될 만한 상황 변화가 없음에도 이를 무시하는 행태에 대해 약사들은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서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의약품의 약국외 판매로 의약품 가격 거품이 빠진다는 근거가 부족한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며 "OECD 30개 국가의 비처방약 소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약국외 판매를 허용하지 않는 국가와 허용하는 국가의 가격 차이가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약사회는 "심야시간대 국민의 의약품 구입불편 문제가 의약품을 약국 밖에서 팔게 하자는 논의로 변질됐다"면서 "휴일 및 야간시간대 국민 의료이용 불편의 핵심은 의료기관의 조기 폐문으로 해결책은 의약품 슈퍼 판매가 아니라 24시간 운영되는 지역별 보건의료센터 설립"이라고 말했다.

약사회는 "약사의 이익이나 기득권을 떠나 어떤 상황에서도 의약품 사용의 안전성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악 저지를 위한 투쟁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선 약사들도 의약품 안전성을 무시하고 편의성만 강조하는 청와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울 지역의 한 분회장은 "후보자 시절 슈퍼판매 불가 발언을 하고 이제 와서 이를 번복하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이냐"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지역의 분회장도 "슈퍼판매가 허용되면 의약품 가격 거품이 빠져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준다는 발언은 보건의료정책에 대한 무지한 발상"이라며 "더 이상 이 정부를 믿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전했다.

또한 약국가에서는 약사회가 투쟁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부터 10.26 서울시장 재보선 과정에 여당 후보 낙선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강도 높은 주장도 나왔다.

한편 이 대통령은 10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을 통해 "정부는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약을 슈퍼마켓에서도 살 수 있도록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정이 완료되면 의약품 가격 거품이 빠져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줄 뿐 아니라 심야나 공휴일에도 약 구입이 쉬워질 것"이라며 국회의 법 개정에 협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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