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자기만큼 보여"
- 영상뉴스팀
- 2011-10-22 06: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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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애양의 수필집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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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데일리팜뉴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의사수필가 김애양입니다.
오늘은 여러분께 아주 특별한 '위로'를 전하겠습니다. 어느 여류작가가 수필집을 내면서 제목을 '위로'라고 붙였습니다.
위로란 더 많이 가진 자가 적게 가진 자에게 주는 그런 경제원칙과는 상관없이 그 누구라도 마음만 먹으면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세계적인 경제불황으로 모두가 힘들 때 많이 써야 될 말이기도 하고요.
누가 한 말이냐고요? 바로 김애양 제가 한 말입니다. 그럼, '위로' 함께 읽으면서 위로받으시기 바랍니다.
[북-리딩]김애양 원장(강남 은혜산부인과): 아! 해님이 잠자는 시간이구나. 대가도 없이 우리를 온통 밝혀주던 태양이 하루의 역할을 마치고 작별인사를 고한다.
대체 해님은 어디로 쉬러 가는 걸까? 그의 침대는 어디일까? 누가 그의 밤 시중을 드는가? 궁금하던 나는 퍼뜩 놀란다.
태양이 움직이는 게 아니지. 낙조란 지구의 자전으로 생기는 건데 그걸 해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줄 착각하고 있었다. 지독히도 자기중심적인 인간이 스스로를 기준으로 세상을 파악하려는 단적인 표현이 바로 일몰과 일출일 것이다.
헤밍웨이마저 「전도서」1장 5절에 나오는 솔로몬의 말을 인용하여 「해는 또다시 떠오른다」고 소설 제목을 붙였기에 우리는 언제나 태양이 뜨고 진다고 생각하며 살았다.
인간관계도 그랬을 것이다. 서로 간절했던 관계가 깨져버리면 그걸 상대가 변했다고, 그가 떠났다고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리도 다정했던 이가 불현듯 내게 등을 돌릴 때 그의 변심이라고 여겼었지만 그건 필시 나의 문제였을 것이다.
누굴 만날 때마다 늘 그래 왔듯이 상대를 향해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나의 미숙함과 앞뒤 가리지 못하는 철부지 같은 감정표현이 날 경계하고 피하게 한 결정적인 이유였을 것이다.
그럴 땐 언제나처럼 인간의 마음은 갈대와 같다고 단정해 버렸지. 내 문제라곤 생각지 못했으니까. 오래전 친구와 교제가 끊긴 것도, 단골환자가 딴 병원으로 발길을 돌릴 때도 그건 모두 내 탓이었을 것이다. 내가 밀어냈을 것이다.
상처받길 잘하는 나는 낙조를 보며 자신을 위로한다. 해가 져버린 게 아니라 지구가 도는 거라고. 해가 뜨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맞이하는 거라고. 모든 원인이 내 안에 있다고. 모든 것이 내 탓이라 여기면 억울할 것이 없을 테니까.
[작품해설] 이 책은 의사수필가 김애양 원장의 수필집이다. 의료현장에서 또는 일상 다반사 속에서 겪은 경험과 느낌을 담은 작품 50편이 소개돼 있다.
그녀의 문학적 도그마, ‘인간 존중과 사랑’을 기본골격으로 집필된 이 수필집은 소시민적·시적언어로 표현해 읽는 이에게 감동을 선물하는가 하면 때로는 의료현장에서 겪은 일을 날카로운 의학칼럼 형식으로 기술해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주고 있다.
한편 김애양 원장은 1959년 서울출생으로 이화여대 의과대학을 졸업, 현재 산부인과 개원의로서 의료·작품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작품으로는 수필집 ‘초대(제4회 남촌문학상 수상)’ ‘의사로 산다는 것’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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