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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일괄인하, 제약-도매 마진갈등 불지핀다

  • 이상훈
  • 2011-11-01 12:29:19
  • 요약
  • 제약, 현실적 어려움 토로…도매, 적정마진은 유지돼야

약가일괄인하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유통마진을 둘러싼 제약 및 도매업체간 갈등이 냉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형 실거래가제도와 쌍벌제 시행 이후 조금씩 불거졌던 유통마진 갈등이 약가인하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보건복지부는 약가일괄인하 방안을 확정하고 행정예고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기초수액과 상대적 저가의약품 등이 제외됐지만, 여전히 기등재약 가운데 50% 가량이 인하 대상이다. 보험재정 절감액은 기존보다 4000억원 감소한 1조7000억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제약업계 2012년 최대 화두는 '경비절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비절감에는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매마진도 포함된다.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제약사들이 유통마진을 건드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도매 "적정 유통마진, 11.14% 플러스 알파"

이에 도매업계는 약국 등에 최소한의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유통마진이 유지돼야한다고 호소했다. 실제 한국의약품도매협회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의약품 도매마진율 고찰 및 제언(연구자 : 도매협회 류충렬 정책고문)'이라는 제하의 연구를 진행, 적정유 통마진은 '11.14%+α'라고 밝힌 바 있다.

도매업계가 주장하는 적정마진.
적정 유통마진은 순 도매진율인 8.34%, 금융비용 보전율 1.2%, 카드마일리지 비용 보전율 1%, 국내 전체 도매업종 영업이익률 수준 보전율 0.6% 등이 합산된 수치이다. α는 도매기능 선진화 투자 보전율이다.

다국적사 저마진 문제도 뜨거운 감자다. 벌써부터 도매협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다국적사 제품은 구색을 맞추기 위해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취급해왔지만, 더이상은 힘들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일각에서 6%이하 마진을 제공하는 다국적사가 10곳을 넘어서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들처럼 '공정마진율' 제도가 시행되어야한다고 제안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약국주력 도매업체 관계자는 "마진문제는 결국 저마진 문제로 도매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다국적사들이 마진 현실화를 실현하지 않으면 걷잡을 수없이 확대될 것이다"며 "도매협회 차원에서 저마진 정책으로 일관하는 다국적사 제품 취급거부 등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도매업체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유통마진 인하카드를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아 우려스럽다"며 "약가인하로 도매 역시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제약, 현실적 어려움 호소 "이해해달라"

제약업계 입장에서도 유통마진과 관련해서는 할말이 많다. 그동안에는 도매업계의 '집단적 파워'에 개별 제약회사가 마지못해 따라가는 방향으로 결말이 났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 주요 논거다.

여기에 쌍벌제 이후 약국시장 유통일원화가 활발하게 추진, 도매시장이 확대됐다는 점도 제약업계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국내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유통마진 축소 등 구체적인 계획은 세워지지 않았다"면서도 "약가인하로 제약사들은 경비절감에 주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유통마진 또한 검토사안인 것만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유통마진 문제는 제약이나 도매나 민감한 사안인 만큼, 합의점 도출이 힘들다"며 "어렵겠지만 서로가 상생할 수있는, 즉 철저한 분업 정신을 발휘해 대안을 찾아야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마진인하는 피할 수 없다"며 "공동배송·공동구매 등과 같은 방법을 동원, 한정된 마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제안했다.

다국적사들 역시 약가인하에 따른 유통정책 변화 유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그동안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유통정책을 펴왔다"고 강조했다.

모 다국적사 관계자는 "유통마진 문제가 불거지면서 도매업체들이 취급을 거부, 당혹스러웠다"며 "약가인하로 업계 전체가 어려운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가야 할 것"이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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