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보니 월급 높은데…내년부터 반값합시다"
- 가인호
- 2011-11-14 06:44:58
- 요약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김사장 일방통보에 직원들 "단계적으로" 하소연
- AD
-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 지금 확인하기 >
[약가일괄인하, 일반 회사에 적용한다면 ]

대략 평온했던 A회사. 어느 날 김 사장의 폭탄 발언으로 직원들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칼 바람 부는 겨울이 따로없다.
'아이 성적과 남편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시절에 반값 연봉이라니…. 점점 경영을 핑계삼아 월급이 깎이기는 했지만 그게 내년부터 반값이 될 줄 누가 알았느냐며 직원들은 때때로 분노하고, 때때로 절망해 간다.
억지로라도 납득해보려고 안간힘을 써 보지만 어이없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 터져 나온다.
"어떻게 한꺼번에 월급을 반토막 낼 수 있니…. 마누라가 당장 집어치라고 할텐데. 퇴근하고 집근처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닐까. 뭐 사장님 사업다각화나 직원들 투잡이나 그게 그거 아냐? 넌 이 와중에 헛소리가 나오니?"
김 사장은 월급을 인하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직원들 때문이란다. 직원들이 그 꼴란 매출 올린답시고 회사 경비를 마음대로 갖다 쓰고 다니면서 회사가 점점 어려워졌다고 책임을 돌린다.
매년 월급이 오르니까 직원들이 자기개발에는 신경을 전혀 안 쓰면서 유흥주점이나 노래방같은데서 허송세월한다고도 했다.
직장 계속 다니려면 사장 눈치 안 볼수 없는지라 대 놓고 불평을 할 처지도 못되는 직원들. 삼삼오오 모여 청천벽력 같은 회사 결정에 주판알을 튕겨보지만 그야말로 답이 안나온다.
특히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문제다. 이 부장은 내년 고 3이 되는 첫째의 입시학원, 바이올린, 미술학원 중에서 뭐를 끊어야 될지 난감한 처지다. 아침마다 눈비비며 영어학원을 다니며 자부심에 가득찼던 박대리도, 에스라인을 목표로 수영장에 다니던 김대리도 다음달부터 더는 못 다닐 터이다. 이제 좀 영어가 되려는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미혼 직원들도 고민은 마찬가지. 그래도 나은편이다. 그동안 힘들게 회사를 다녔는데 감봉되면 직장을 바꿀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불안하다.
박 대리처럼 스스로를 위해 돈 쓰는 것도, 딸린 식구도 없으니 그런대로 좀 더 버틸수 있지 않겠냐는 막연한 생각도 한다. 그래도 뒷목이 캥겨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부장 등 직원들이 참다못해 사장을 찾아간다.
"한꺼번에 월급을 50% 깎으면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합니다. 준비라도 할 수 있게 단계적으로 깎아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제발. 작년 사장님께서 월급을 연차적으로 깎는다는 플랜도 발표하셨잖아요.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하시면 저희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예상보다 강력한 직원들의 반발과 하소연에 김 사장은 잠깐 고민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것만으로도 막 위안이 되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요구하는 거 충분히 검토하겠습니다. 일단 진지하게 애기해 보도록 합시다. 이 참에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눠봅시다. 1박2일로 워크숍 가서 허심탄회하게 말입니다." 김 사장은 직원들에게 대화를 제안한다.
직원들은 은근히 설레인다. "단계적으로 바뀔지도 몰라, 아예 원상회복 되는 거 아닐까. 솔직히 우리가 그렇게 많이 받는 것도 아니니까." 직원들은 전략상, 혹은 예의상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도하고 한꺼번에 월급이 깎이는 것의 부당함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워크숍에서 이야기를 다 듣고 난 김 사장. "그러니까 왜 흥청망청 했습니까? 지금도 변하지 않았잖아요. 어제도 김대리 회사카드 막 썼잖아요. 단계적으로 월급 깎는다고 해서 여러분들 버르장머리가 고쳐질 거 같지 않아요. 원안대로 갈 겁니다. 그래야 정신 번쩍 들겁니다." 김 사장, 그러면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한다. 청천벽력이 이 보다 더할까?
이날 직원들은 분노와 슬픔과 걱정과 자신에 대한 연민을 소주 한잔에 담아 마신다. 술기운 탓일까. 잠자던 분노가 끌어오른 탓일까. 원초적인 삶에 대한 욕망 때문일까.
에이,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마찬가지 아닌가. 직원들은 이대로 앉아 당할 수는 없다고 다짐한다.
"절대로 포기할 수도 없고 포기해서도 안됩니다. 이제 모든 직원들이 힘을 합쳐 사장의 마음을 바꿔 놓아야 합니다. 최소한 생계는 보장해 달라고 주장해야 합니다. 어차피 죽게돼 있으니까요."
직원들의 눈빛에는 결연한 의지가 담겨져 있다.
- 익명 댓글
- 실명 댓글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오늘의 TOP 10
- 1"창고형 약국에 매출 뺏기는데, 약사도 이제 시작해야죠"
- 2삼천당제약, 전략기획실 직속 'IR·언론 대응 전담팀' 신설
- 31심서 무너진 700억 매출 코대원에스 특허…제네릭사 승소
- 4비타민 이중 제형 허용…비타민C 최대분량 2000mg 확대
- 5"건기식 50박스 주문할게요"…약국에 걸려오는 '수상한 전화'
- 67개월 만에 두 차례 개설자 변경…제주 창고형약국 또 휴업
- 7한미 경영권 분쟁 2년…창업주 장·차남 4663억 주식 팔았다
- 8비대면 진료 처방·조제건수 제한두나...하위규정 마련에 이목
- 9국내·다국적 혁신형제약 배점표 확정…65점 넘으면 인증
- 10한미약품 오너 일가 연대 공식화…지분 매입 경쟁 펼쳐질까








